구청 공익이었는데 맨날 점심시간에 20분 일찍 나가서 구내식당에서 쳐먹고 점심시간 시작 직전에 돌아와서 폰겜질만 했거든

근데 구청 특성상 점심시간에 민원인 찾아오거나 우편물 오거나 아니면 누가 물건 가져가지는 않는지 지켜보는 사람 1명 돌아가면서 공무원들이 했었는데 내 패턴 알고나서부터 계속 점심시간에 딴 데 안나가고 자리에 앉아있을 거냐고 물어보더니 이후부터 다들 점심시간에 나가버리더라

덕분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착해서인지 1년 6개월 동안 한 일이 6개월마다 프린터 토너 갈기(2번 함) 일주일마다 프린터 종이 채우기(급하면 지들이 알아서 채움) 한 달마다 구청 앞에 붙어 있는 문방구에서 건전지 같은 것들 사오기(나가서 편의점 들러서 30분 정도 앉아 있어도 별 말 없음) 아침에 선반에서 과자랑 커피 꺼내서 빈 자리에 대충 채워놓기 밖에 없었네

문화체육과라서 원래는 1년 내내 행사 쥰나게 뺑뺑이 돌아야 하는 과였는데 코로나 전성기였던 2020년이라 행사 진짜 끝날 때까지 1개 나갔음 그것도 구청 1층에서 하는 작은 음악회라서 마이크랑 스피커만 갖다 놓으면 끝인 걸루

공무원이랑 나랑 서로 매우 즐거운 윈윈으로 즐기다 돌아왔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