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억울하여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저는 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입니다. 소방서에서 의자와 훈련용 철근을 옮기다가 디스크가 생겨 병가를 쓰고 처방전을 제출하러 행정과에 들렸고, 그때 일이 벌어졌습니다.

교육 반장(담당자)이 자리를 비워 제가 출석 기록부에 처방전을 넣으려 했는데, 갑자기 뒤에서 행정 과장이 제 엉덩이를 주무르더니 "오~ 엉덩이 좋은데?" 이러는 겁니다. 너무 당황해서 반응을 못 하자, 행정 과장은 제 허벅지까지 만지며 "몸 좋은데? 왜 공익 왔어?" 라며 성희롱을 하였습니다.

다른 분들도 다 계신 사무실에서 이런 일을 당한 게 너무 황당하고 수치스러워 인사 혁신처에 성추행 신고 문의를 했고, 행정 팀장님께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신고 의사를 밝히자 담당자가 "신고 계속 진행하면 휴가 불이익 생길 수 있다", "소방서는 원래 그런 곳이다"라며 반 협박을 했습니다.

감찰 조사에서도 제가 진술했던 것과 다르게 "교육 담당자 뒤에서"라는 문구가 추가되어 항의했더니, "너가 흥분해서 잘 기억 못한거다", "담당자 말로는 자기가 있었다는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후로도 소방서에서는 회유와 압박을 계속했고, 행정 과장은 저를 무고죄로 고소했습니다. 이때까지는 사과와 징계만 원했지만, 무고죄 소식을 듣고 강제추행으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몇 차례 조사가 있었고, 인사혁신처 심의회에서 성추행 판정을 받았습니다.

경찰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이 불기소 처분(증거불충분)을 내렸습니다.

불기소 이유를 보니, 근무 중이던 담당자와 감찰 주임이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더군요. 분명 담당자는 나가는 걸 봤고, 감찰 주임은 여러 번 상담하면서 그런 말을 한 적 없었습니다.

평소 소방관을 존경하며 멋있다 생각하던 저에게 소방서로의 배정을 받고 소방관 분들을 도와 열심히 하자는 마인드로 시작했습니다

첫 출근날 빨간 소방차를 보며 많은 감정을 느꼈으나 철근을 옮기다 허리를 다쳐 공상을 원하자 소방서에서 따돌림을 당하였고, 이후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니 가해자인 행정 과장을 감싸며, 조직적으로 한 사람을 배척하는 소방서의 모습에 너무나 큰 실망감과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지금 항고를 준비하고 있으나 너무나 억울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