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공익한지 몇개월 안된 짬찌다.

하지만 벌써 환멸을 느낀다.

공익이 사실상 첫 사회생활이라서 잘하려고 했는데 시키는거 다하는게 잘하는게 아니다.

공무원들은 일을 안하는게 일임

어떻게 이 평균미달 공익놈 징징거리는거 조용히시킬까 하고 일미루는게 일이다

내가 너무힘들어서 상위기관에 전화해봐도 대놓고 비웃으면서 "그러게요, 근데 그래서 제가 뭘 어쩔가요?" 하면서 알빠노 박아버리고. 규정을 물어봐도 말로만 알아봐준다 그러고 1주일넘게 답변이 없어서 전화하면 한숨푹쉬고 "하... 제가 바빠서 그랬네요"이런다.

공무원들이 너네한테 "이거 당연히 하셔야하는거 알죠?" 이런식으로 가스라이팅하면서 업무떠넘기고 "저희도 휴가 눈치보면서 써가는데 ㅇㅇ씨도 민원들어와서 경고먹기싫으면 눈치봐가면서써요" 라는식으로 너네 휴가통제하려고 할거다.

무조건 이때 "와 누구씨는 여기와서 좋겠어요 별로 아프지도 않은데~"라거나 "저도 전에 다른데 있어봤는데 거기는 공익들 이름도안부르고 야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깨어있어서 그런짓은 안하고 공익편의 많이봐주는 편이에요"라고 교묘히 너를 복받은 사람 내지는 편하게 지내는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려고 할텐데 반박해라, 못하겠으면 적어도 마음속에선 네가 여기 오고싶어서 온게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라.

나도 처음엔 '이사회가 원래 부조리한거니까'라고 순응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깨달았다.

공무원들은 공익이 법이정한 최소한의 대우를 받으면서 자기들과 똑같은 책임감을 갖기를 원한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공무원이란 사람들은 귀찮은 일을 안하려는 성향이있다.

그래서 너한테 '원래'라던가 '당연히'라는 말을 쓰면서 규정에도 없는 소리를 하면서 휴가제한이나 업무떠넘기기를 시전할거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건 이걸 곧이곧대로 받아주지 말아라 공무원들도 헛소리인거 알면서 호구인지 테스트해보려고 막질러보는거다. 보통은 "아 그런가요?"하고 무시하면 안통하나보다하고 그만둔다. 그런데 '전에있던 ㅇㅇ이는 다해줬는데'라는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끈질길수가있다.

이들은 네가 규정에 나왔있는 너의 권리를 주장해도 처음에는 "내가 XX년동안 공직에 있었는데 그런소리는 들어본적이 없어!"라던가 "그런가요? 한번 검토해볼게요, 그런 규정이 안보이는데... 찾아는 봤어요?"라고 할거다. 공갤에 물어보든 네가 법제처에 검색을 하든 찾으면 다나오니까 보여줘라 그러면 2가지 경우가 있다. "아~ 이런규정이 있구나 몰랐네요~"라고 하거나 문서를 대충 훑어보고 "ㅇㅇ씨 일로 와봐요 여기 문서에 뭐가있죠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어차피 ㅇㅇ씨는 해당이 안돼"라고한다. 전자의 경우에는 이렇게까지해도 재촉을 안하면 진행을 안하는 경우가 태반이니 수시로 진행상황을 물어봐라 후자의 경우에는 담당자가 귀찮으니까 개수작부리는건데 병무청에 전화해서 따지면 (네가 규정을 알고있다는 전제하에) 네말이 맞다고 확인시켜줄거다 그럼 넌 그사람한테가서 병무청이 맞다고그랬다, 정 못믿겠으면 확인해봐라 라고하면 보통은 꼬리를 내린다.

이게 내가 깨달은 바다.

이곳은 고맙게도 내가 마음이 약해질때마다 나를 악에받히게 해준다.

일을 열심히 하더라도 절대로 당하면서 살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