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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색기들은 내가 쓴 소설이나 보긔 -1-

벌지(210.178) 2010.10.13 16:08:18
조회 51 추천 0 댓글 2

-지금 전 세계적으로... [치지직!] 이상 바이러스로 인해 ...#$@ 생존자 분 들께서는 자택에서 구조대가 올때까... @#! [치지직] 기다려주시기 바랍니....


몇 일째 같은 방송뿐이다. 그나마 다른 채널은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매우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아마도 내 생각에 구조대는 오지 않을 것 같다. 베란다에 나가 창밖을 바라보았다. 놈들은 가만히 서서 멍하니 어딘가를 향해 바라보고 있다. 놈들의 시선을 따라 그곳을 바라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난 다시 녀석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조용히 숨을 죽이며 녀석들의 동태를 관찰했다. 그로부터 몇일 흘렀다. 집안에 있던 먹을 것들이 모두 바닥난 상태였다. 집안에 남은 모든 음식들이 바닥 날 때 까지 난 녀석들의 동태를 관찰하고, 또 관찰하였다. 놈들은 사람이 아니었다. 잠을 자지도 않았다. 항상 어딘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주변을 배회하였다. 그것이 녀석들의 모든 행동에 다였다.

아니, 아주 가끔씩 놈 들은 먹이를 먹는다. 살아있는 것들에 한해서... 그리고 놈들이 배를 채울때마다 도시를 배회하는 놈들과 같은 놈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이 집엔 먹을 것이 없다. 나에게 남은 거라곤 내 목숨과 권총 한 자루...그리고 실탄 16발이 전부였다. 난 무기를 챙기고 천천히...조심히 그리고 조용히 밖을 나섰다. 다행이도 복도엔 녀석들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다만 복도에 펼쳐진 온 집안에 불이 꺼져있었고, 조용했다. 전부 죽은 것일까?... 아니면 이웃주민들 역시 놈들처럼 도시를 배회하고 다닌 것일까, 아니면 구조대에 의해 구출된 것 일까. 수많은 의문을 품고 조심스럽게 발 걸음을 옮겼다.

자리를 옮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중앙 엘리베이터가 보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 것이 안전할지, 아니면 계단으로 가는 것이 안전할지 한참동안 고민했다. 내가 있는 위치는 현재 24층, 층수도 높고, 가는 중간에 놈들을 만날 수 있는 확률도 컸다. 반대로 엘리베이터는 어떤가... 놈들을 만날 확률은 적지만, 만약 만났을 경우 막다른 곳에 몰려 도망칠 출구가 없었다. 뿐만아니라 엘리베이터가 도착해서 문이 열렸는데, 놈들이 있다면?...그야말로 복불복이었다. 고민끝에 나는 계단을 선택했다. 만약을 대비해 후레시도 챙겨왔지만 아직 대부분의 도시는 불이 켜진체로 밝은 편이었다. 이 건물 또한 마찬가지였다. 난 조심히 숨소리마저 아끼며 발걸음을 옮겼다. 발걸음은 조심스러웠지만 신경은 그 어느때보다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다.

건물의 불빛은 그대로였고, 세상은 평소와 다름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조용한 오늘이었다. 이따금 놈들이 울며 흐느끼는 소리를 낼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오싹해지는 등골엔 한 줄기 땀방울이 흘렀다. 다행이 걱정했었던 것과 달리 2층까지 발걸음을 옮기는 내내 놈들을 발견하진 못했다. 나는 2층에 잠시 멈춰서서 조용히 숨을 골랐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계단 난간으로 다가가 고개만 살짝 내밀곤 1층 바라보았다. 1층은 화려한 불빛에 로비와 어울리지 않게 매우 조용했다. 놈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그곳으로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그리고 카운터로 재빨리 들어가 혹시 있을지도 모를 무기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다행이도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구비해 놓은 총과 총알 들이 보였다. 난 눈앞에 보이는 무기가 될만한 것들은 모두 챙겼다.

다행이도 이 건물은 안전한 것 같았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했다. 다만 이토록 크고 넓은 건물에 나 혼자밖에 없다는 사실이 뭔가 꺼림칙했다. 하지만 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겨 지하주차장으로 향하였다. 아무래도 맨 몸으로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보단 자동차를 타는 것이 좀 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화려했던 불빛에 로비와 달리 지하주차장은 어두컴컴하였기에 후레시 불빛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지하주차장에 도착한 나는 가장 크고 단단해보이는 자동차를 찾기 시작했다. 한참을 찾은 끝에 쓸만한 자동차가 보였다. 난 개머리판으로 자동차 옆문 유리를 부수고는 깨진 유리틈 사이로 팔을 집어넣어 문을 강제로 열었다. 그리고 난 자동차 운전석에 앉자마자 시동키 꽂는 곳을 부숴 열고는 방황했던 어렸을 적 기억을 토대로 강제로 자동차의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강제로 시동을 걸기위해 전선을 건들때마다 스파크가 튀겼지만 그것은 나에게 그다지 위험하지도 그리고 중요하지도 않았다. 내가 지금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도시를 거닐며 산 자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먹고 있는 놈들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나는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이 저주받은 도시를 떠나기 위해 노력 중 이었다. 그리고 그때... 인기척이 느껴졌다. 발 걸음 소리가 들린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정상적인 발 걸음 소리는 아니였다. 마치 한 쪽 다리에 의지한체 발을 질질 끌며 걷는 듯한 소리였다. 사람의 발걸음 소리라면 다행이겠지만, 놈들의 소리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난 조금 더 빨리 손을 놀리며 시동을 걸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생각했던대로 쉽게 시동을 걸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바빠지는 손놀림에 비해 시간이 지체 될 수록 질질 끄는 발걸음 소리는 점점 더 나를 향해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많지 않았다. 느릿 느릿했던 발걸음 소리가 나를 향해 차츰 가까워지더니, 이윽고 그 발걸음 소리에 템포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빨라지는 발걸음소리에 맞춰 내 심장박동 또한 빨라지기 시작했다.

[쿵쾅!쿵쾅!쿵쾅!....끼이이익...!]

난 분주히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 그리고 옆구리에 차고있던 권총을 들고 장전 후 차에서 내려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후레시와 총구를 겨눴다. 하지만 비춰진 후레시 불 빛 사이로 그 어느것도 비춰지지 않았다. 내 심장을 움켜쥐었다 폈다했던 질질끄는 그 발걸음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갑자기 찾아 온 적막...그 어떠한 소리도... 그 어떠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기에 내 공포감은 더욱 커져갔다. 난 조심히 발 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그 어떠한 인기척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도데체 방금 전 그 발걸음 소리는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내 신경이 예민해져 들린 환청이었을까. 갑작스런 적막에 더욱 커져갔던 공포감은 이내 안도감으로 변했다. 그렇게 난 다시 발걸음을 옮겨 자동차로 향했다. 그리고 시동을 걸기위해 작업을 마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내 머리위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분주히 움직이던 손 놀림이 순간 경직되었다. 땀줄기가 흐르는 목 위로 왠 액체 분비물이 한방울 길게 떨어졌다. 경직된 몸과 달리 심장박동수가 점점 높아져가기 시작하여 터지기 일보직전이었다. 난 천천히 고개를 위로 들어 올렸다. 아니나 다를까... 붉은 안광을 번뜩이며 녀석이 나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반 시체 상태에 모습과 달리 나의 목을 조르는 녀석의 악력은 굉장히 단단했다. 그런 위급상황에서 나의 손은 무의식적으로 총을 향해 움직였다. 단 5센치였다. 5센치만 움직이면 총에 손이 닿을 것만 같았다. 나는 어떻게해서든 죽을 힘을 다해 팔을 뻗어보았지만 쉽게 손에 닿지 않았다. 오히려 닿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점점 멀어져만 가는 느낌이었다.

"크윽!...하아하아...으아아악!"

그때였다. 녀석의 이빨이 내 목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내 목을 향해 다가오는 이빨을 볼 때 난 직감적으로 알 수있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먹힌다는 것을!

나의 마음은 점점 더 조급해져갔다. 하지만 아무리 팔을 뻗어도 총이 있는 곳까지 손이 닿질않았다. 내 총들을 옆좌석에 올려놓은 내 부주의 였다. 아까처럼 총을 옆구리에 끼고 있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난 녀석의 대가리를 주먹으로 있는힘껏 쳐대며 어떻게해서든 이 녀석을 뗘내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쳤다. 하지만 녀석은 전혀 주춤해 하는 기색없이 나의 목을 향해 이빨을 들어냈다. 녀석의 이빨이 나의 목에 가까워진 순간. 나도 모르게 눈이 질근 감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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