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와이는 매년 게임사의 결산과 전망을 통해 게임사를 좀 더 상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기상도' 기획에서는 2024년 실적을 기준으로 국내 게임사 톱15의 2024년을 뒤돌아보고, 2025년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넥슨게임즈 소개 -2024년 분석 -2025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2025년 종합전망
◇ 넥슨게임즈 소개
넥슨게임즈가 입주해 있는 양재역 건물
넷게임즈와 넥슨GT가 합병해 2022년 3월 출범했으며, 존속법인은 넷게임즈다. 대표작으로는 블루 아카이브, 서든어택 등이 있다.
넥슨게임즈는 2013년에 설립된 이후,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해 왔다. 특히, 'V4'와 '블루 아카이브'의 성공은 넥슨게임즈 주가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 성과는 한국보다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크고 진입장벽이 높은 일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순수 국산 IP라는 부분도 그 의미를 더한다. 블루 아카이브는 202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인기게임상, 기술·창작상 캐릭터 부문, 우수개발자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박용현 대표는 넷게임즈 창업주이자 현 넥슨게임즈의 대표이사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블루홀의 '테라' 등 다수의 온라인게임 개발을 주도했던 경력을 가진 개발자 출신의 CEO다. 넷게임즈 창업 이후 모바일게임인 '히트', '오버히트', 'V4' 등 다수의 MMORPG를 성공으로 이끌었으며 그 중 '히트'와 'V4'는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큰 성과를 얻었다.
넥슨게임즈의 지분은 넥슨코리아가 60.1%, 박용현 대표가 3.37%가 가지고 있다. 넥슨코리아의 지분은 넥슨이 100% 가지고 있다. 넥슨의 지분은 엔엑스씨가 48.66% 가지고 있다.
◇ 2024년 분석
2024년 넥슨게임즈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7월 전 세계 동시 출시된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서구권에서 역시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더불어 일본에서 4주년을 맞은 '블루 아카이브'는 여전히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개발중인 '전앤파이터: 아라드'와 '프로젝트DX', '프로젝트RX' 등 신작들 역시 큰 기대를 모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타이틀은 역시 '퍼스트 디센던트'다. 블루 아카이브로 서브컬처 영역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한 넥슨게임즈가 루트슈터라는 새로운 영역 개척에 성공한 모양새다. 루트슈텨 장르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인기 장르로 자리잡은 상태였다. 때문에 퍼스트 디센던트는 신규 타이틀로 해당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어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넥슨은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한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성과가 반영된 올해 3분기 넥슨게임즈 실적은 두드러졌다. 매출 1,115억 원, 영업이익 46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7.4%, 영업이익은 390.3% 상승한 실적이다. 퍼스트 디센던트가 올해 넥슨게임즈가 출시한 유일한 신작임을 고려하면 이를 기반으로 게임 매출 증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글로벌 유통 게임 플랫폼 스팀 글로벌 매출 1위에 오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PC와 콘솔 플랫폼을 통합한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55만 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 인기를 구가했다. 아울러 글로벌 26개국에서 스팀 매출 5위 안에 진입해 신작 개발에 가치가 있음을 증명했다.
파트너 어워드 수상 / 넥슨
전체 이용자 중 서구권 비중이 70%에 육박한 점도 눈에 띈다. 서구권에서 루트슈터는 이미 메이저 장르에 포함되어 있으나, 시장에는 몇 개의 작품만이 남아 판세를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다. 이는 그간의 천편일률적 양산형 게임의 재생산이 아닌 신장르의 개척을 통한 다변화 전략이 적중한 사례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 어워즈'에서 '파트너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활약을 펼친 게임에 수여되는 상이다.
출시 초기의 폭발력을 장기적으로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시즌제로 운영되는 루트슈터의 특성상 어느정도 감안이 가능한 부분이다. 넥슨게임즈는 향후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제작진을 확충하며 루트슈터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데, 일례가 넥슨은 12월에 퍼스트 디센던트 시즌 2를 출시했다. 시즌 2에는 신규 계승자 '킬런'을 포함, 가치가 높은 보상을 제공하는 엔드 콘텐츠 2종 등을 더했다. 또한 목표한 보상을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천장 시스템 '집중 공략', 아이템을 자동분해해주는 동물 '조력자' 등으로 편의성도 개선했다.
뒷 맛은 씁쓸했지만 전반적으로 성공적 출발을 알린 퍼스트 디센던트는 2025년에도 다양한 플랫폼과 지역 확장을 통해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한다. 실제로 넥슨게임즈는 신규 개발 인력을 대폭 충원해 콘텐츠 개발 주기를 단축하고, 이용자 피드백을 더욱 빠르게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2025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2025년 확정 출시가 예고된 작품은 없지만, 개발 중인 유망 타이틀은 존재한다. 이들 작품 중에는 2025년 출시가 예상되는 것들도 포함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 콘솔·PC·모바일 | 넥슨게임즈 | 오픈월드 액션 RPG
아라드 트레일러 / 넥슨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이며 개발사는 넥슨게임즈다.
오픈 월드 액션 RPG라고 알려졌으며 콘솔, PC, 모바일을 지원하는 다중 플랫폼 게임으로 출시 예정이다. 넥슨게임즈와 네오플이 던전앤파이터 IP 사용 계약을 맺고 제작 중인 게임이다.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는 RPG장르의 오랜 노하우를 지닌 넥슨게임즈와 네오플의 IP 파워가 만나 개발 시너지를 극대화 할 예정이다. 기존 유저들과의 연결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유저층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
이와 관련해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던전앤파이터의 세계관과 매력을 계승하면서도 '오픈월드 RPG'만의 재미를 담을 것"이라면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해온 넥슨게임즈의 개발 역량과 노하우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넥슨의 대표 IP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오픈월드 액션 RPG로 구현한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는 이미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에서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 확장의 중요한 축으로 꼽히며, 2025년 론칭이 유력시되고 있다.
■ 프로젝트 DX | 콘솔·PC | 넥슨게임즈 | MMORPG
프로젝트DX /넥슨
넥슨의 야생의 땅: 듀랑고 IP를 기반으로 한 콘솔·PC 플랫폼 신작이자 후속작이다.
원작이 지닌 자유도와 생존 요소를 한층 진화된 그래픽과 시스템으로 재해석했으며, 최근 티저 영상 공개 이후 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권 이용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원작 '야생의 땅 듀랑고'의 경우 센세이셔널한 게임성으로 이슈가 되었으나 지속성의 어려움으로 비교적 빠르게 종료된 비운의 IP다. 애정도가 상당히 높아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이에 넥슨게임즈에서는 듀랑고의 오리지널 세계관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게임성으로 도전과 성장이라는 코어의 재미를 다시 한번 펼쳐 보이겠다고 밝혔다.
■ 프로젝트 RX | 모바일 | 넥슨게임즈 | 오픈월드 액션 RPG
프로직트 RX 티저 이미지 / 넥슨
넥슨게임즈 산하 IO DIVISION의 RX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게임이다. 개발 총괄에 김용하, 아트 디렉터에 유나물, PD에 차민서 등 블루 아카이브를 개발한 MX스튜디오 출신 인물들이 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브컬처 개발 역량이 기대되는 신규 IP 프로젝트RX는 넥슨게임즈의 2025년 최대 관심작 중 하나다. 블루 아카이브 한국 및 글로벌 서비스를 총괄한 차민서 PD가 지휘하며, 일러스트레이터 유토카미즈가 아트 디렉터로 참여해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과 캐릭터성을 선보일 전망이다.
'프로젝트 RX'는 김용하 PD를 필두로 블루아카이브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라이브 개발 역량에 기반한 신작이다. 최근 키 비주얼을 공개하며 많은 서브컬쳐 팬들의 호응을 받았다. 지난해 넥슨은 서브컬처 게임 개발력을 더욱 보강하고자 서브컬처 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전담하는 IO 본부를 설립했다. IO 본부의 목표는 넥슨을 서브컬처 게임 명가로 자리잡는 것이다. 본부는 블루 아카이브 개발 총괄을 맡았던 김용하 본부장이 주도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았다.
◇ 2025년 종합전망
넥슨게임즈는 이미 검증받은 서비스 노하우와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 정신을 입혀 각 지역별로 최적화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서구권에서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라이브 운영과 함께 신규 장르 진출을 도모하고, 일본에서는 블루 아카이브 IP 확장과 더불어 서브컬처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흥행을 보증하는 자체 IP 던전앤파이터와 듀랑고 등의 신작의 개발 소식은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고무적인 부분은 넥슨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장르 다변화에 큰 공헌을 하는 자회사가 넥슨게임즈라는 점이다. 국내서는 장르적으로 불모지에 가까웠던 서브컬처와 루트슈터 장르를 개척했으며 나아가 이들 게임의 흥행에 성공하기까지 했다.
2025년에도 가장 기대되는 개발사로 꼽히는 넥슨게임즈의 기상도는 '맑음'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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