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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반 토막 주가, 누구의 잘못인가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17 14:00:07
조회 4778 추천 5 댓글 43
각 게임사별 실적 발표가 끝났다.

게임사 톱10에 새로운 게임사 2곳이 생겨났다.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다. 펄어비스와 NHN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이 5천억 원에서 1조 원이 됐고, 위메이드는 1천 억원에서 5천억 원이 됐다. 각각 2배와 5배가 올랐다.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상승 요인은 '오딘'이고, 위메이드는 '위믹스'다. 물론 위메이드의 위믹스 매출 포함 여부를 놓고 '먹튀'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새로운 플랫폼 진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이 100% 상승했지만 주가는 50% 정도에 그쳤다. 매출 344%에 주가가 445% 오른 위메이드와 차이가 있다.

나머지 게임사는 암울하다. 크래프톤을 포함해서 3N1K의 경우 매출은 조금 늘었을지 몰라도 영업이익은 처참한 수준이다.


2021년 한국 톱10 게임사 실적, 자료=각사, 정리=게임와이


주가도 마찬가지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년 20~30%의 안정적인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업계 맏형인 넥슨과 넷마블은 반대로 25%가량 하락했다. 특히 국내 증시가 아니라 신경을 안 쓸 수도 있지만 그라비티의 71% 주가 추락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렇다면 반 토막 난 게임사 주가는 누구의 잘못인가? 당연히 주주 입장에서는 주가 부양을 하지 못한 게임사를 원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게임사를 원망하기에는 떨어진 주가만큼 실적이 나쁘지 않다. 그라비티만 해도 실적이 빨간색이 아니던가. 그런데도 1년 사이 71%나 하락했다. 그라비티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게임사 톱10 1년간 주가 변동 추이, 넥슨과 그라비티는 17일자 환율 적용. 정리=게임와이



누구를 원망할 필요도, 잘못을 탓할 필요도 없다. 탓한다면 MS와 애플 같은 기업이 아닌 국내 게임주를 선택한 본인 스스로를 탓해야 한다. 게임주는 MS와 애플 대비 하이리스크, 하이 리턴 종목이다. 이 종목들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했다면 기다려야 한다.

톱10 게임사의 매출은 2020년 13.3조 원이었다가 2021년 12.3조 원으로 내려앉았다. 톱10 게임사는 대체적으로 국내 게임 매출 규모의 절반이 넘는다. 그런데 이렇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코덱스 게임산업지수는 2021년 1월 1만 3,275원이었다가 작년 11월 1만 9,925원까지 올랐다가 2월 현재 1만 2,395원으로 추락했다. 국내 톱10 게임사 매출과 비슷하다. 타이거 KRX 게임 K-뉴딜 지수는 더 심각하다. 1만 1,041원이었던 주가는 2월 현재  9,215원이 됐다. 이 지수는 2020년 10월 상장가 1만 101원을 밑돌고 있다. 


코덱스 게임산업지수, 자료=키움증권



하지만 이것은 더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이다. 작년 게임사는 많이 아팠다. 스스로 '확률형'이라는 정크푸드를 많이 먹어서 그렇다. 게임성보다는 돈을 벌겠다는 욕심이 앞섰다. 고통에 시달렸다. 심한 복통을 겪고 난 후 게임사도 이제 많이 변했다. 이 분야에서는 원톱 엔씨도 최근 신작 발표를 내며 개발 단계부터 이용자 목소리를 듣겠다 했다.

자율규제가 아닌 스스로 느낀 만큼, 큰 변화가 예상된다. 또 올해는 NFT게임의 본격적인 성장세가 시작될 전망이다. 모바일 게임 초기처럼 뜨겁다. 위메이드는 시장을 선점했으니 향후 몇 년은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하지만 영원한 1등은 없다. 게임성으로 무장한 기업이 NFT를 달면 위메이드의 선점 효과는 사라진다. 결국은 게임 잘 만드는 회사에 투자하고 기다리는 것이 맞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좋은 게임사에 투자를 했다면 바른 선택이며, 올해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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