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앨런 웨이크'가 자신이 쓴 작품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미스터리한 설정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사실 스티븐 킹의 '다크 하프' 같은 작품이 떠오르긴 했으나 단서를 모아 스토리를 완성한다는 게임 구성을 통해 수준 높은 스토리와 게임 구성을 선보였던 작품이다.
그리고 13년만에 속편이 등장했다. 속편은 오프닝부터 꽤나 충격적이다. 중년의 한 남성이 산길을 배회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게임은 어떤 의미로는 충격과 공포라고 할 수 있다. 이후 화면이 전환되고 FBI 요원 사가 앤더슨은 하나의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연쇄 살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브라이트 폴즈에 도탁한 사가 앤더슨은 사건의 피해자로 보이는 시체를 조사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한다. 필드 곳곳에 있는 여러 단서들을 수집하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마음의 공간이라는 장소를 통해 지금까지 모은 단서들을 벽에 붙이며 조금씩 사건의 진상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마치 헐리웃 영화나 범죄 드라마 등에서 볼 수 있듯 벽에 관련한 사건의 사진들을 나열하며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앨런 웨이크'는 13년간 어둠의 공간에 갇혀 있다. 그는 어둠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사건과 현상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만 현실세계가 아닌 아내 앨리스와 살던 가상의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그림자 괴물과 끔찍한 비주얼과 사운드로 인해 상당히 공포스럽다. 앨런은 작가의 방에서 소설의 플룻을 확인하며 앞으로 발생할 소설을 만들며 반복되는 어둠의 세계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렇게 FBI 사가 요원과 소설가 앨런은 서로 다른 것에서 게임을 진행하지만 결국은 하나의 이야기로 도달한다. 바로 13년 전 브라이트 폴즈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앨런 웨이크 2'는 게임 보다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멋진 스토리를 통해 플레이어를 게임 속에 푹 빠지게 만든다. 여기에 더욱 생생한 그래픽을 통해 진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게임은 PC의 최저 그래픽 카드 사양이 지포스 RTX 2060일 정도로 꽤 고사양을 요구한다. 고사양 그래픽 카드를 요구하는 게임 답게 이 게임도 상당한 수준의 그래픽을 자랑한다.
다만 최적화와 버그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것 같다. PC 버전에서는 게임을 진행하는데 큰 문제는 없으나 최적화와 관련한 문제나 버그가 발생했다. 가끔 프레임 저하 구간이 있었고, 특히나 자막 문제는 이 게임이 스토리 텔링 비중이 높은 게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빨리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영상과 자막과의 싱크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자막 품질이 고르지 못한다. 또한 전작에 비해 전투 비중은 낮아지고 스토리에 대한 비중이 높아졌으나 전투는 여전히 단조롭다. 적에게 빛을 쏘고 이후 총을 발사하는 여전히 단순한 전투가 진행된다. 적들도 모두 획일적인 느낌이다. 물론 이 게임은 전투가 메인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이 게임은 전작부터 스토리가 이어지기 때문에 재대로 플레이하려면 전작 '앨런 웨이크'를 먼저 플레이하고 난 뒤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다만 전작은 13년 전 게임이기 때문에 그래픽이나 시스템적인 부분은 감안해야 한다. 1탄을 접하지 않고도 '앨런 웨이크 2'를 플레이해도 가능하지만 소소한 재미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레메디의 또 다른 게임 '컨트롤'과도 연계되는 요소가 있어서 이 게임도 미리 플레이해 보면 더욱 완벽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스티븐 킹의 '다크 하프'나 드라마 '트윈 픽스'를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검은 그림자의 등장
아 이런 깜짝 놀랐네
점점 사건의 진상에 다가간다
레메디는 2001년, '맥스페인'을 통해 영화적인 게임을 선보였다. 이후 꾸준하게 영화적인 게임들을 출시하고 있다. '앨런 웨이크 2'는 그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이 게임은 PC와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시리즈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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