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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넥슨 게임인데 왜?...메이플 쇼케이스, '이름만 소통' 질타에 '사과'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27 17: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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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넥슨의 대표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는 온라인 쇼케이스 'DESTINY'를 통해 올 겨울 업데이트와 이벤트에 대한 계획을 전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메이플스토리는 '모험가 직업군 리마스터 및 스토리 개선', '보스 난이도 세분화', '편의성 기능 개편' 등 다양한 변화를 선보였다.


강원기 디렉터 = 메이플스토리 쇼케이스 갈무리


이번 행사의 핵심이었던 '모험가 직업군 리마스터'는 앞선 30분간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훌륭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다만 이를 제외한 여러 부분에서 메이플 쇼케이스는 다른 간담회와 비교당하며 쓴 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 칼페온 연회는 이용자와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총 4시간이 넘게 진행된 연회에서는 직접 던전 플레이를 시연하기도 했고, 이중 대부분이 이용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으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김재희 총괄 프로듀서, 주재상 게임 디자인 실장, 장재석 게임 디자인 실장 = 칼페온 연회 갈무리


코로나로 인해 이용자를 직접 만나기 힘든 상황을 감안해 진행한 실시간 Q&A는 약 2시간에 걸친 진행 시간 외에도 글로벌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답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었다. 김재희 PD, 장제석, 주재상 게임디자인 실장이 직접 글로벌 이용자들의 얼굴을 마주하며 질문에 대한 답변을 실시간으로 진행했다. 

같은 넥슨의 간판 RPG 타이틀인 던전앤파이터의 페스티벌 또한 메이플스토리와 달리 "선방했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2021 던파 페스티벌에서는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왔던 쩔 문제와 강화 및 육성구간 개편, 시너지 삭제, 수평형 콘텐츠 추가 등 현 국내 RPG 팬들의 니즈를 어느정도 짚어냈다는 평이다. 더불어 "게임을 직접 즐기는 디렉터"라는 이미지와 함께 현 문제점에 대한 맥을 짚는 프레젠테이션은 어느정도의 신뢰감을 구성하였고 이후 진행된 2부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를 제공하여 풍성한 페스티벌을 연출해냈다. 


윤명진 총괄 디렉터 = 던파 페스티벌 갈무리


로아온의 경우 8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진행됐다. 올 한해 지적받았던 골드 인플레이션과 아브렐슈드 사이버유격에 관한 문제를 시작부터 짚어냈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21년을 돌아보는 로스트아크의 성적 및 지표 공개, 향후 추가될 업데이트 내용과 1년간의 알찬 로드맵 공개는 "저게 가능한 일정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풍성했다. 유저들과의 직접적 Q&A가 진행됐음은 물론이다.

이후 크리스마스 이브에 금강선 디렉터는 직접 인 게임 실시간 공지사항에 등장해 유저들로 하여금 잊지 못할 추억 선사하기도 했다.


금강선 디렉터 = 로아온 윈터 갈무리


반면 메이플스토리 쇼케이스는 1시간가량의 시간동안 녹화본이 송출되는 형태로 진행됐다. 디렉터가 직접 출연하여 라이브로 서너 시간을 프레젠테이션과 Q&A로 소화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유저들과 소통했던 앞선 간담회들과는 확연히 달라 빈축을 사고 있다. 

또한 칼페온 연회의 경우 검은사막에서 대대적으로 광고했던 구 캐릭터들의 리부트를 크게 언급하지 않고 채워나간 것에 비해 메이플스토리 쇼케이스 에서는 모험가 리마스터에 대한 디테일한 내용에 30여 분을 쏟았다. 총 한 시간가량 진행된 쇼케이스의 반을 차지하는 대대적 패치를 쇼케이스가 끝나고 한참 지난 1월 27일에 업데이트 한다는 점 또한 공분을 사고 있다.

출처 = MapleStory_KR

업데이트 일정에 따르면 모험가 리마스터와 전 직업 밸런스 조정은 1월 27일에 이뤄지는데, 익스트림 레벨업 타임은 12월 26일에 진행되어 리마스터된 모험가를 즐기고 싶은 모험가는 단순 공개된 영상만 가지고 선택하여 현재 불편함을 안은 상태로 육성해야 하기 때문.

아울러 '신규 장비' 출시 관련 내용은 가장 큰 타격으로 돌아왔다. 로스트아크, 던전앤파이터 등 국내 주요 RPG들이 아이템 스펙에 대한 유저들의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완화한다는 방침에 비해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50제 에테르넬 장비 세트 = 메이플 쇼케이스 갈무리


개발진 쇼케이스에서 이지 윌, 노멀 진힐라, 노멀 세렌, 신규 보스 칼로스를 출시하면서 '여명의 보스 장신구 세트'와 250레벨 드랍템 '에테르넬 장비 세트'를 발표했다.

현재 최상위 아이템인 '아케인 셰이드' 장비가 출시된 지 약 5년이 지났고 장신구 또한 오랜 시간 사용됐기 때문에 새로운 상위 장비의 출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레벨 상한은 올라가는데 장비는 동일한 것을 착용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될 정도였다.

다만 아무런 장치 없이 신규 상위 장비세트만 내놓았을 경우 전승 혹은 계승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기존에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맞춰놓은 장비가 무용지물이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어차피 에테르넬 장비에 도달하지도 못할 중위권 유저의 경우에도 신규 보스 장신구였던 '가디언 엔젤 링'이 여명의 보스 장신구 세트에 포함되도록 패치가 되면서 고자본 이용자들과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됐다.

아케인셰이드 장비와 기존 보스 장신구 세트의 상위 아이템만 출시됐을 뿐, 아이템을 다시 제작해야 하는 부담감을 감소하는 장치는 전혀 공개되지 않은 것이 질타의 핵심이다.

한 게임 이용자는 "사실 이는 낡은 강화 시스템 자체의 문제로 볼 수도 있다. 강화라는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부터 시선이 곱지 못하지만 이를 어쩔 수 없는 온라인 RPG의 숙명이라고 치부한다면, 적어도 파괴되거나 등급이 내려가는 시스템은 개선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강화 시스템은 상당히 낡았을 뿐더러 최근 RPG 이용자 동향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장비 강화 시 파괴 및 강화 단계 하락 효과를 삭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파괴 방지 버튼을 범용성 있게 만들어 놓는다면, 혹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장비 세트의 강화 단계와 추가 옵션을 그대로 상위 장비 세트에 전승시킬 수 있다면 큰 반발은 없지 않았을까. 어차피 최상위를 노리는 유저들이라면 상위 장비만의 추가 옵션을 위해 기꺼이 큐브를 사용할 테니 서술한 방법에 상응하는 내용이 추가됐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 이용자는 "겨울방학을 맞아 연말연시로 진행될 이벤트들 또한 기존에 주기적으로 해왔던 이벤트와 달라진 것이 없다"고 기적했다. 이와 관련 공식 커뮤니티에서는 "똑같은 겨울 이벤트와 직업 밸런스 패치는 이 시기에 항상 하던 건데 로드맵이 왜 필요하냐"는 의견이 달리기도 했다. 사실상 펼쳐진 로드맵에서 모든 이용자들에게 고루 중요한 내용은 모험가 리마스터와 편의성 패치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모험가 유저가 아니거나 모험가를 새로 육성할 이용자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쇼케이스에 공개된 로드맵 = 메이플 쇼케이스 갈무리


모험가 캐릭터의 대대적 리마스터와 편의성 개선은 아주 훌륭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이용자는 거의 없다. 하지만, 21년 상반기에 터졌던 확률조작사건이 아니더라도 이런 낡은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어야 할 것이었다. 현재 이용들이 지적하는 것은 "어차피 개선했어야 할 것들을 방치하다가 특정 사건이 터진 뒤 부랴부랴 작업에 착수해 연말 쇼케이스에서 공개 후, 추가 콘텐츠는 일절 언급이 없는 것"이다.

이후 넥슨은 24일 메이플 쇼케이스와 관련한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 사과문에 의하면 대규모 인력 채용이 있었고, 이를 교육시키는데 들어가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해야 될 업무는 쌓였고, 상당히 바쁜 21년을 보냈다. 무수히 많은 질타를 받아가며 고생했을 개발진의 노고가 느껴지는 사과문이었지만 이용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사진=메이플 스토리 공식 홈페이지


이번 메이플스토리 쇼케이스와 다른 게임들의 쇼케이스를 지켜본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들의 고생을 이해는 하더라도 바로 옆에 비교할 대상이 생긴다면 비교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 심리다. 일정과 같은 약속은 확실히 지켜가며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유저와 소통해야 했다. 늦어져서 죄송하다는 한마디만 있었다면 대놓고 비교당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국민게임으로써 2022년에는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승승장구하는 메이플 스토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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