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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Y가 뭐야? GOTY와 '5대 게임 시상식' 이야기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14 19:08:51
조회 117 추천 0 댓글 0
골든조이스틱 어워드와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2021년 GOTY가 선정됐다. 해당 시상식들에서는 각각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와 'It Takes Two'가 선정됐다. 작년의 경우 논란은 많지만 훌륭한 게임성을 보여줬던 '더 라스트오브 어스 파트2'와 'Hades'가 GOTY를 휩쓸었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에도 GOTY 선정의 시즌이 돌아왔다. 그런데 게임을 사랑하는 많은 게이머들 외에는 들려오는 GOTY 소식에 의문을 표하는 경우가 아직 존재한다. GOTY 자체를 시상식의 하나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

GOTY란 Games Of the Year의 약자로 '올해의 게임'을 의미한다. 이는 한 해에 발매되는 수많은 게임 중 여러 온, 오프라인 매체에서 그 해를 대표할 만한 뛰어난 게임에게 수여하는 상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영화로 치자면 '작품상', '남우, 여우 주연상' 음악으로 치자면 '올 해의 앨범', '올 해의 아티스트'에 해당하는 최고의 상이다.

따라서 GOTY는 시상식의 한 종류가 아니라 여러 시상식에서 자체적으로 선정된 특정 게임 하나에 선사되는 상인데, 왜 이런 오해가 발생하는 것일까?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GOTY 자체를 아카데미 시상식이나 노벨상처럼 단일 상으로 착각하거나 권위있는 단체 한 곳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잘못 인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GOTY'는 말그대로 '올해의 게임'이라는 보통명사에 불과하며 GOTY를 수여하는 웹진이나 시상식은 수백 개가 넘는다. 따라서, "고티는 공신력이 없다" 라거나 "올해는 고티 게임 선정이 이상하다." 같은 발언은 GOTY라는 개념 자체를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려면 '특정 시상식'을 지목해서 언급하는게 옳다.

보통 '올해 최다 GOTY 수상작', '연도별 최다 GOTY 수상작' 같은 말로 쓰인다. 여기서 알 수 있다시피, GOTY는 별도의 시상식이 아니라 한 해 동안 어떤 게임이 얼마나 많은 상을 받았는지 헤아리는 말이다. 각종 게임 언론 매체에서도 GOTY 집계를 인용하여 게임을 평가하기도 한다.

IGN, 게임스팟과 같은 전세계의 여러 웹진이나 더 게임 어워드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과 같은 여러 시상식을 비롯한 수백개의 매체에서 일종의 대상 개념으로 GOTY를 선정하고 있다. 국내에도 루리웹, 인벤 같이 '웹진' 자격을 받은 사이트에서 GOTY를 수여하고 있다.

GOTY를 수여하는 시상식이나 매체는 수 백개에 달하며, 현재에 들어서는 '모든 시상을 총합해서 가장 많은 GOTY를 획득한 타이틀'을 그 해의 게임으로 인정하거나 후술할 세계 X대 시상식에서 수여하는 GOTY를 올해의 게임으로 인정하는 추세다.

정확히 수치로 표현되어 권위나 입지를 분류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단순 여론에 가까운 이야기지만, 규모나 역사에 따라 전문가 및 게이머들이 인정하는 시상식은 다섯에서 일곱 정도가 존재한다.

GOTY 최다 수상작에 기본이 100개 단위로 붙을 만큼 게임 상이나 게임을 인정하는 지표는 많다. 하지만 게임도 하나의 문화 예술 매체인 만큼 각 시상식별로 가지는 무게는 다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게임 시상식은 AIAS(D.I.C.E), BAFTA, GDC, GJA, TGA 등이 있다.

한 쪽에서는 최고의 게임으로 인정받으면서, 다른 쪽에서는 졸작이나 무관심한 게임으로 취급받을 리는 없기 때문에 보통 서로 수상작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지난 18년의 경우 갓 오브 워 역시 주요 시상식 중 4개 상에서  대상을 석권했다. 그래도 엄연히 별개의 시상식이며, 시상식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도 갈린다.

◇ BAFTA - 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


영국 영화, 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에서 시상하는 게임대상이다. 

BAFTA 영화상은 영국의 아카데미라고 부를 수 있으며, 2003년부터는 게임 상을 독립하여 열고 있다. BAFTA 역대 최우수 게임 상은 매년 GOTY에 포함된다. 영국에서 개최하는 게임 상이다 보니 자국 편향, 영미권 게임 편중 경향이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BAFTA의 경우 조직위원회가 나이, 경력, 업적, 다양성을 고려하여 게임개발 및 유통에 종사하는 인원 중에서 소수의 심사위원을 선정하고, 이들 심사위원은 후보작과 수상작을 비밀투표로 선정하며 해당 과정은 회계법인의 인증을 받는다. 그리고 조직위원회 명단은 공개된다.

◇ GJA - Golden Joystick Awards


영국 게임 잡지 컴퓨터&비디오게임즈가 시상하는 게임대상이다.

GJA, 일명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는 1983년 영국 게임 월간지 'Computer & Video Games'에서 시작된 비디오 게임 시상식이다. GJA보다 먼저 출범했던 아케이드 게임 전문 시상식인 'Arcade Awards'가 잡지 폐간과 함께 사라지며, 현존하는 게임 시상식 중 가장 오래된 시상식이 되었다. 다만 1993~1995년, 1997~2001년까지의 수상 기록이 소실되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재 GJA의 경우 웹진 GamesRadar의 주최로 진행되며, 후보작 역시 GamesRadar 등 소수 언론에 의하여 선정된다. 하지만 후보작 리스트가 워낙 다양하고 많아서 선정 자체의 큰 의미는 없는 편이다. 이렇게 선정된 후보는 네티즌들의 인터넷 투표에 의하여 수상작이 결정된다. 2015년부터는 평론가 부문상(Critics' Choice)을 따로 신설하였다.

◇ TGA – The Game Awards


구 VGA (Spike Video Game Awards)로, 14년부터 TGA (The Game Awards)로 이름을 변경했다. 
북미 최대의 게임 시상식으로 상반기에는 E3, 하반기에는 TGA라 불릴 정도로 중요도가 큰 행사로 평가받는다. 


캐나다 게임 저널리스트 제프 케일리가 주최하는 게임 대상이다. 협찬이 많아 시상식 자최의 규모가 매우 큰 편이다. 게임 후보작 OST 메들리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지는 등, 화려한 퍼포먼스로 가득하다.

TGA는 전세계에서 선정된 약 50개의 게임언론사(IGN, 게임스팟 등)가 심사위원을 구성하며 이들 심사위원에 의하여 후보작이 선정된다. 수상작은 이들 심사위원의 투표와 인터넷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데, 심사위원의 투표 반영 비중은 90%에 달하므로 실질적으로는 언론사들이 수상작을 정하는 시상식이다. 한국 게임사이트인 인벤과 디스이즈게임 역시 심사위원으로 포함되어 있었으며 2020년부터는 루리웹이 심사위원으로 추가되었다.

문화 예술에 주어지는 상은 항상 평가를 받는다. 영화, 문학에 있어 "그 상은 권위가 없다", 혹은 "알아주는 상이다" 등의 표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임업계도 마찬가지로, 여러 주요 시상식 중에서도 가장 인정받는 상은 따로 있다.

크게 둘로 나누자면 AIAS에서 주최하는 D.I.C.E 어워즈(이하 다이스 어워즈)와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가 가장 권위 있는 게임 시상식으로 꼽힌다.

◇ GDC - Game Developers Conference


게임 개발자 회의에서 매년 시상하는 게임 대상이다. 비영리 혹은 팬 투표가 아닌 개발자 협회 회원들의 투표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게임상 권위로 놓고 보면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받는다. 

GDC(게임 개발자 회의)에서는 시상식뿐 아니라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 여러 행사를 진행한다. 그중 게임 개발자들의 선택 시상식, GDCA가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이다. 비영리적이며 팬덤 투표가 아닌 오직 개발자 협회 회원들의 투표로만 이루어져 그 공정함을 높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

GDC의 경우 회원들과 게임개발관련 언론이자 GDC 주최즉인 가마수트라(Gamasutra) 편집진의 투표에 의하여 후보작이 선정되며, 수상작은 회원의 투표로만 결정된다. 또한 GDC 회원 자격은 게임개발경력이 인정받고 다른 회원의 초대를 받은 경우에만 신규가입이 허용된다. 멤버쉽과 선정방식 측면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이 이와 동일하며 2019년 기준 회원수는 약 2만 9천명이다.

◇ D.I.C.E. Awards - Design Innovate Communicate Entertain


AIAS (The Academy of Interactive Arts & Sciences) 에서 주최하는 D.I.C.E 어워즈는 비영리, 전세계 작품을 대상, AIAS 회원들만의 투표로 선정되기 때문에 현재 게임상 권위는 GDC와 함께 최고라는 평을 받으며 보통 AIAS를 최고로 꼽는 추세다. 

AIAS는 인터랙티브 예술 과학 협회의 약어로 게임의 예술성과 상업적 가치를 모두 고려하여 평가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인정받는 단체이다. 지난 23회 다이스 어워즈에서는 거위를 조작해 이웃을 괴롭히는 인디 게임인 '제목 없는 거위 게임'이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되며 대파란을 일으켰다. '제목 없는 거위 게임'은 단순해 보이지만, NPC 이웃들을 온갖 창의적인 방법으로 괴롭힐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신선한 인디 게임이다. 최근 높은 평가를 받는 게임이 상호 작용보다는 컷씬으로 가득한 영화에 가깝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AIAS만의 특별한 선택이었다.

D.I.C.E. Award의 경우 AIAS 회원 중에서 선정된 수 십명의 패널#이 후보작을 선정하며, 회원 전체 투표에 의하여 수상작을 결정한다. AIAS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회원사로 가입된 기업의 직원이거나 게임 개발에 2년 이상 종사하면서 1개이상의 상업적 결과물을 내놓았음을 증명하여야 한다. 2020년 기준 회원수는 약 3만3천명으로 알려져있다.

보통 10~11월에 후보 선정과 수상 집계가 시작되어 3월에 개최되는 게임 시상식인 GDC, BAFTA가 끝나면 집계가 마무리된다. '올해의 최다 GOTY 수상작'을 지켜보면 16개, 180개 등 100개가 넘는 게임 상을 받은 것이 기본이며 250개에 가까운 수상 개수를 기록한 게임도 있다. 따라서 매년 어떤 게임이 최다 GOTY 수상작이 되는지 관심이 뜨겁다.

이 외에 NAVGTR 어워드나 SXSW 게이밍 어워드 등이 존재한다.

NAVGTR 어워드(미국 리뷰조합 아카데미 시상식)는 일반적인 게임언론사 뿐만 아니라 스트리머, 저널리스트, 애널리스트, 유튜버, 컨텐츠 크리에이터 등 리뷰를 수행하는 다수의 인원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 게임언론사뿐만 아니라 CNN이나 뉴욕 타임즈같은 기성언론도 심사위원에 포함되어 있으며 심사위원 명단은 공개되어 있다. 그리고 심사위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주최측에 따로 연락을 해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 심사위원들은 투표를 통하여 후보작과 수상작을 선정한다.


또한 SXSW 게이밍 어워드의 경우 조직위원회에 의하여 선정된 약 40명의 업계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고 이들 심사위원과 일반 대중의 투표에 의하여 수상작을 결정한다.


권위를 인정받는 시상식은 서술된 시상식 정도가 존재하며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웹진은 자신만의 '올해의 게임'을 선정한다. 주로 기자 집단 혹은 편집진의 결정으로 선정되는데, IGN처럼 각 나라별 지사가 있는 웹진은 각 지사별로 따로 '올해의 게임'을 선정한다.

언론사 선정 GOTY에는 편집진에 의한 선정외에도 독자투표에 의한 선정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투표수는 크게는 수십만 명에서, 작게는 수백 명정도로 편차가 심한 편이다.

이렇듯 GOTY는 올해의 게임을 의미하며, 여러 권위있는 시상식과 매체에서 이를 각각 선정한다. 따라서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라면 세계 5대 시상식으로 평가받는 시상식의 GOTY와 모든 일정이 종료된 후 최다 GOTY 수상작을 확인하면 그 해의 게임 트렌드와 평가를 읽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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