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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넘치는 팬심과 그렇지 못한 현실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13 18:19:06
조회 182 추천 1 댓글 0
'과열됐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팬들의 너무나도 큰 사랑이 조금은 아쉬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 아쉽다. 무엇을 두고 이 말을 하는 것일까? 바로 2022년에 진행된 게임 오프라인 행사다.

약 3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이 사회를 휩쓸었다.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과 인원수에 제약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게임 오프라인행사는 사라지거나 축소됐다. 그리고 이번 2022년 4월부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게임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가 시작됐다.

'원신' 여름축제, '원신' 신촌 팝업스토어, '니케' 라이즈 온, 합정 '블루아카이브' 컬래버 카페, 2022 지스타, AGF 2022 등 기자가 간 행사만 해도 이번 년에 꽤 많다. 하나 같이 많은 팬들이 방문했고, 행사는 기간 동안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행복함만 남지 않았다. 오프라인 행사가 가지는 문제점도 크게 보이기 시작했다.


원신 여름축제 입장 대기열은 저 멀리부터다 / 게임와이 촬영


신촌 팝업스토어의 경우 근처 공터까지 줄이 이어졌다 / 게임와이 촬영


'원신' 여름축제의 경우 당일 행사가 끝난 후 바로 대기열을 서는 사람이 있었고, 신촌 팝업스토어는 전날 점심쯤 와서 다음 날을 대기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합정 '블루 아카이브' 카페도 마찬가지였다. 팬들의 게임에 대한 사랑이 자칫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각 행사마다 관계자들이 마음 졸이고 있다.

'원신' 행사 관계자 중 한 명은 "이른 시간에 올 것을 알고 있었으나, 이 정도일 줄을 몰랐다. 어디까지 준비를 해야 할 지 가늠이 어렵다"라고 현장에서 기자에게 밝힌 바 있다.

합정 애니플러스 이상원 점장은 이전 '블루 아카이브' 인터뷰에서 "많은 고객님들이 이른 시간부터 오시는 것을 알고 직원들도 맞춰서 철야하고 있다. 대기열이 내부에 있어서 다행이지 너무 걱정된다"며 대기자들의 건강에 대해 말했다.

실제로 팝업스토어의 경우 다음 날 날씨가 추워진다는 기상 예보 때문에 외부에 기름 난로가 나오기도 했다. 이 밖에도 줄을 외부로 이어졌던 이번 지스타와 AGF도 대기자들의 건강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애니플러스 점장님은 실내여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 게임와이 촬영


이날 날씨는 꽤 추웠고 실제로도 걱정되는 분들이 보였다 / 게임와이 촬영


이처럼 사람들이 몰리는 행사가 있으면 대기열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특정 장소에서 장시간 대기해 건강을 해치는 모습은 좋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점이 생기는 것을 알면서도 팬들이 무리하면서 대기를 하는 것일까?

대부분은 한정 수량의 굿즈 때문이다. 게임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게 되면 대부분 해당 행사에서만 파는 특별한 굿즈가 존재한다. 팬들은 그 굿즈를 얻기 위해서 오랜 시간 줄을 서고 힘들게 대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구매하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 인원들이 그대로 다음날 대기열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위의 설명한 문제들이 연쇄 반응처럼 일어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할까? 현장에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하자면 '대기자에 관한 시스템', '온라인 스토어', '충분한 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신' 여름축제는 오프라인 행사의 좋고 나쁨을 다 볼 수 있는 예시이다. 행사에서 생길 법한 모든 일들이 거의 다 일어났고 이에 대한 대처 방안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예약 태블릿 사용',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재고량 공지'가 그 방안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예약 태블릿'의 경우 현장 반응이 괜찮았고, 이번 지스타에서도 많은 관람객들이 이 시스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재고량의 경우도 신촌 팝업스토어 때 큰 문제 중 하나였는데, 2022 지스타에서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공지로 굿즈 구매에 대한 편의성이 생겼다.  


이러한 상품들에 대한 재고 설명이 부족했다 / 게임와이 촬영


그래서 지스타에서 바로 피드백을 받은 모습 / 게임와이 촬영


게임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스토어'도 필요하다. '블루 아카이브'가 이 경우에 해당하는데 공식 상품을 살 수 있는 곳이 없다. 팬들의 요구는 하늘을 뚫는데 공식적으로 살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 심지어 일본 요스타 샵의 품목만 봐도 모든 상품이 매진이다.

'소녀전선', '벽람항로'의 굿즈 수요가 있어 빠르게 만들었던 XD글로벌 팩토리와 비교된다. 그렇기에 게임사 측에서도 어느 정도의 온라인 굿즈샵을 통해 팬들의 구매욕구를 해소시켜줘야 한다.


여기도 다 팔렸는데 어디서 사.... / 게임와이 촬영


홍대 엘큐브 xd글로벌 팩토리 내부 모습 / 게임와이 촬영


행사마다 부족한 인력도 문제다. 게임 오프라인 행사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인력도 충분히 배치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기자들이 느끼기에는 인력은 항상 부족해 보이고, 행사에 참여한 인력들은 이해도가 낮아 불편함을 겪는다.

이번 지스타에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현장에 대해 물어봤을 때 "직원들이 행사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떨어진다", "융통성이 없는 건지 행사에 처음 온 건지 모르겠다", "줄 관리하는데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등 가용 인력에 대한 불만을 많이 표했다. 그렇기에 행사 인력들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인원수도 같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스타 대기줄에서 직원들에 대한 불만을 많이 들었다 / 게임와이 촬영


게임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행사도 같이 커지고 있다. 위의 제시한 내용 말고도 많은 문제가 있다. 게임에 대한 팬층이 늘어났기에 다양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문제에 대한 원인을 게임사가 제공했다면, 해결 방안도 게임사가 어느정도 준비해야 한다. 즉 과도한 팬심이 부르는 행동도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과도한 팬심이 왜 생겼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다.

게임 오프라인 행사를 좋아하는 입장으로써 이번 기사를 작성하게 되었다. 대안은 많이 나오고 있다. 어느 정도의 해결책이 과열된 줄 서기 문화를 해소시켜 2023년에는 '모두가 상처받지 않는' 게임 오프라인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


2022 지스타의 마지막 모습 / 게임와이 촬영


낭만있는 게임 축제가 되기를 / 게임와이 촬영



▶ [포토] '코스프레부터 전설의 무대까지', AGF 2022 모아보기▶ [결산22] '롤드컵에서 국회까지'… 다사다난 했던 2022년 게임 업계 이슈▶ '폭염특보'에도 인산인해...막을 수 없는 '원신 축제'의 열기!▶ '영하도, 용하도 못막아' … 불타오르는 '블루 아카이브'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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