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셀이 그랬다. 슈퍼셀은 캐주얼한 게임이 많았지만 몇 년에 하나의 작품이 나올까 말까 했다. 잘 알려진 것도 COC와 클래시로얄 2개 정도다. 헤이데이 등 다른 작품 몇 개를 치더라도 현재 슈퍼셀의 작품은 5종밖에 되지 않는다. 2010년에 회사가 생겼으니 2년에 게임 1종을 출시한 셈이다. '과작(寡作)'이라 더 돋보인 것도 있다.
물론 '과작(寡作)'의 뒤에는 게임성이 떨어지는 작품은 과감히 폐기시키는 슈퍼셀의 '비우는' 정책이 존재했다. 그렇다곤 하더라도 이 회사는 지금 너무 많은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작지만 큰 걸음'을 걷는 기조에서 e스포츠와 쇼핑몰, 서적, 영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도전까지 선보이고 있다.
슈퍼셀의 이러한 도전이 달갑지 않은 이유는 지금 테스트 중인 타이틀들이 기존 틀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작(寡作)'이 아닌 '다작(多作)'에서 오는 퀄리티의 붕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10년간 5종 출시
'COC'에 이어 '클래시로얄'도 인기가 높았던 이유는 전혀 다른 신선한 게임성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신작 '클래시 미니'를 해보니 기존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클래시 미니'는 탑뷰보다는 살짝 쿼터뷰의 느낌이 난다. 거기에 자신의 덱 중에서 출전할 캐릭터를 고르고 대전을 시작한다. 시작 전 캐릭터의 위치를 정할 수가 있다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가위바위보라는 점에서는 '클래시 로얄'과 다를 바가 없다. 캐릭터나 UI가 좀 더 간소화된, 이름 그대로 '클래시 미니'다.
클래시 로얄과 다를 바 없다, 사진=클래시 미니
슈퍼셀은 국내에서 슈퍼셀 상품 매장과 휴식 공간을 마련하는 등 진취적인 사업 전개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2019년 5월 슈퍼펠 매장을 폐쇄했다. 그러면서 "상품 제작을 중단할 계획은 없지만 슈퍼셀 숍을 통해 배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좋은 솔루션은 아니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2019년에는 '러시 워즈(Rush Was)'라는 타이틀을 선보였는데, COC, 붐비치와 클래시로얄을 베낀 것 같다는 평을 받았다. 결국 베타를 종료했다. 또 잠깐 출시했던 3매치 퍼즐게임 '헤이데이팝'은 서비스를 올해 1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사실 플레이릭스의 '꿈의정원'과 다를 바가 없었다. '최고의 게임'을 만든다고 자부했던 슈퍼셀에게는 스크래치가 갈만한 내용이다.
이어 출시한 슈퍼셀 콘텐츠 제작 플랫폼 슈퍼셀 메이크(Supercell Make)는 MAU 1000만까지 달성했다가 5개월 만에 절반 가량 빠졌다. 단편 애니 영화도 만들었다. 로스트앤크라운드(Lost & Crowned)는 5600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나 그 뿐, 2020년 9월 이후 후속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또 '아트 오브 슈퍼셀'이라는 서적도 출간했다.
일카 파나넨 슈퍼셀 대표는 올해 2월 '두 번째 10년을 시작하면서'라는 글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게임 5종 50억 DL, '브롤스타즈' 매출 10억 달러, '브롤스타즈' e스포츠 36,000팀 참여 등의 지표를 언급했다.
이어 서비스 종료 게임과 관련 "베타에서 게임을 죽일 뿐만 아니라 좋은 게임도 죽인다. 헤이데이팝은 우리가 죽인 최고의 게임 중 하나다. 새로운 베타가 출시 될 것이고, 우리의 고품질 바 덕분에 그들 중 누구라도 게임 팀에 의해 언제든지 죽임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닌 게임은 버린다'는 '비움의 철학'을 한번 더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처럼 독립적인 생각을 가진 많은 게임 회사에 투자를 한 사실도 언급했다.
올해 4월에는 클래시퀘스트, 클래시미니, 클래시히어로즈의 클래시게임 3종을 발표했다. 기존 게임 캐릭터와 방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요소를 추가한 것이다.
슈퍼셀의 도전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마지막 에버데일은 평화로운 건설게임이다. 자원을 수확 및 판매하고 마을을 건설하는 게임이다. 전투 요소가 없어 쿠키런킹덤과 차이가 있다.
클래시 미니
클래시 게임 3종 중 가장 주목 받는 '클래시 히어로즈'는 중국 상하이 스튜디오에서 만들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 2016년 약 10조 원에 슈퍼셀을 샀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조건이다. 물론 텐센트의 압박은 없었겠지만 슈퍼셀이 쏟아내는 게임의 양을 보면 대륙의 양산형 게임을 떠올리게 한다. 중국이 묻은 느낌이다.
물론 다양한 게임의 실험작을 선보이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전과 달라진 바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소프트론칭이라도 쉽게 테스트 중인 게임을 접할 수 있는 시대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테스터도 고객이라는 점이다.
슈퍼셀은 고객을 테스터로 삼고 있지만, 그 테스트들에게는 전에는 안 보여서 몰랐던 슈퍼셀의 입맛 떨어지는 폐기 게임을 맛보게 된다는 것이다.
폐기되는 게임을 몰랐을 때는 슈퍼셀은 'COC나 클래시로얄'처럼 AAA급 타이틀을 만드는 회사지만, 나오는 (소프트론칭 또는 테스트) 게임마다 별로인 슈퍼셀은 느낌이 완전 다르다.
'중국 묻었다'는 이야기기 나오지 않도록 베타테스트 게임을 내는데도 슈퍼셀이 이야기하는 '고품질 바'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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