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에 부는 바람이 심상치 않다.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게임사의 주가는 폭락했고,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던 블록체인 게임 이슈는 쑥 들어가 버렸다. 이런 가운데 '킹스레이드'의 베스파는 전 직원 사퇴라는 강수를 두기도 했고, 포켓몬고의 개발사인 나이언틱도 직원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글로벌 게임 시장 전망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게임 시장도 경기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하리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것.
시장조사업체 암페어 애널리틱스(Ampere Analysis)는 2022년 게임 시장의 규모가 소폭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이었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90억 달러(26%)의 급성장을 보인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10억 달러렀다. 22년도에는 이같은 규모가 전년대비 1.2% 감소한 1,880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22년도에는 전년대비 1.2% 감소한 1,880억 달러로 축소될 것, 자료=암페어 애널리틱스(Ampere Analysis)
암페어의 리서치 디렉터 피어스 하딩 롤스(Piers Harding Rolls)은 "2년 간의 대규모 성장을 거친 게임 시장이 퍼포먼스에 악영향을 미치는 복수의 요인으로 인해 2022년에는 그러한 성장의 일부를 반납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요인들 중 하나는 신작의 부재로, '엘든 링'(Elden Ring),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Horizon Forbidden West ),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Pokémon Legends: Arceus) 등 대형 신작이 쏟아져 나오며 산뜻하게 출발한 게임 시장은 2022년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소니(Sony), 닌텐도(Nintendo) 등의 대형 퍼스트파티 신작들의 출시가 연기되며 페이스가 크게 주춤한 상태다.
또하나의 요인으로는 콘솔이나 콘트롤러 등 관련 하드웨어의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식비 및 주류비 등 다른 지출 금액의 증가, 팬데믹 방역조치 완화로 인한 기타 여가지출 증가 등이 꼽혔다. 암페어 측은 보고서에 "강력한 인플레이션의 시기를 통과하며 생활비 압박이 증가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몇몇 영역에서 게임 시장이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은 불기피할 것"이라고 봤다.
기종별 2021년과 2022년 규모 차이, , 자료=암페어 애널리틱스(Ampere Analysis)
실제 게임 업계에서도 이같은 우려에 반응하고 있는 중으로, 나이언틱(Niantic)과 유니티(Unity)가 모두 지난주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한 바 있다. 나이언틱의 경우, 인력의 약 8%에 해당하는 90명의 인력을 정리하며 다수의 프로젝트를 취소시켰고, 유니티 역시 인력의 약 4%에 해당하는 200명의 인력을 정리했다. 그 외 EA와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Netflix) 엔비디아(Nvidia) 등 게임 관련 기업 중 다수가 신규 채용을 동결하거나, 실적 자체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90억 달러 기업가치에 3억 달러의 신규투자를 유치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약 8%(85~90명)을 정리해고 한다고 발표한 나이언틱. 사진=포케몬고라이브
NPD의 애널리스트 맷 피스카텔라(Mat Piscatella) 역시 팬데믹으로 억제되었던 여가의 재개가 게이밍 시장으로 향하는 소비자의 시간과 지출의 비중에 영향을 줄 것이며, 식비, 주유비 등 생필품 가격의 인상도 전체 지출 가능금액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했을때 현 시점에서 시장 규모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단적으로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는 최근 게임 시장 규모가 올해 사상 최초로 2,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단, 게임 시장 규모의 축소를 예측한 경우에도 이같은 축소성장의 여파가 심각하거나, 반등에 오랜 기간이 필요하지는 않으리라고 전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암페어의 하딩 롤스 역시 축소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될 것이며, 게임 영역에 대한 전망 역시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예측하면서 2023년에는 게임 시장 규모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022년 미국 게임 지출이 555억 달러로 8.7%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NPD 그룹(NPD Group)은 2022년 미국 게임 지출이 555억 달러로 전년대비 8.7%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같은 지출 감소의 원인으로 팬데믹 종식으로 인한 여가활동의 재개, 식품 및 연료 등 일상재 가격의 인상, 비디오 게임 콘솔 및 악세사리 등 하드웨어의 공급망 불안정성, 신작의 감소 등을 꼽았다.
게임 지출은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과 2021년 자가격리 및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게임 수요와 인게이지먼트 모두 증가하며 크게 성장했다. NPD 그룹은 일상회복으로 다른 여가 기회들이 열리며 게임 수요가 정상화됨에 따라 이같은 성장세가 꺽일 것이라 예측했다.
지속적으로 공급망 차질을 겪고 있는 게임 하드웨어 시장의 경우, 아직 이러한 수요 정상화의 여파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시장 불확실성의 지속으로 인해 공급망 차질이 2022년 내내 지속되어 2023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기기별로는 스위치(Switch)가 올해 콘솔 하드웨어 판매량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며, 매출 측면에서는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 5(PlayStation 5), 엑스박스 시리즈(Xbox Series) 간에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선두다툼이 있을 전망이다. 전년 대비해서는 콘솔 기기 중 엑스박스 시리즈가 유일하게 전년대비 매출 증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콘텐츠 측면에서 전년대비 지출 감소는 PC, 콘솔, 모바일에 걸쳐 프리미엄 게임 판매와 출시 후 지출(post-launch spending) 모두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유일한 예외는 게임 구독으로, 게임 콘텐츠 카테고리에서 유일하게 게임 구독만 전년대비 지출 증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프리미엄 게임 중에서는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이 2'(Call of Duty: Modern Warfare 2)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엘든 링'(Elden Ring)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프랜차이즈 측면에서는 2022년에도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14년 연속으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프리미엄 게임 프렌차이즈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게임 시장 규모 축소 현상은 모바일게임 시장도 나타난다. 2022년 모바일 게임 시장은 약 5조원(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센서타워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수익 및 다운로드 부문에서 모바일 게임에 대한 전 세계 플레이어 지출은 22년 상반기 412억 달러(약 54조 원)에 이르렀으며 , 이는 441억 달러(약 58조 원)에서 Y/Y로 6.6% 감소했습니다. 애플과 구글 모두 지출이 감소했지만 Google의 시장에서 감소가 더 두드러졌다.
이용자들은 22년 상반기 애플 iOS에서 약 256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258억 달러에서 0.8% 감소한 수치다. 구글플레이 에서 플레이어는 같은 기간 156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이는 183억 달러에서 Y/Y로 14.8% 감소한 것이다.
보고서는 "게임 외 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유사하게, 모바일 게임 지출은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한 이후 정상화와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역풍 모두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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