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내달 1일자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기업 총수는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지정됐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넥슨과 넷마블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합류하며 눈길을 끌었던 바 있다. 이후 게임사 중에는 새로 지정된 곳이 없다가 이번에 크래프톤이 이름을 올렸다.
대기업으로 분류된
판교 크래프톤 알파돔 타워
공정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공정자산총액은 6조 2920억원으로 집계됐고, 전체 76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59위에 위치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기업자산총액이 5조원이 넘으면 공시대상기업집단, 이른바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공정거래법에 따른 고시 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금지 등을 적용받는다.
자료 =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 공정거래위원회
이번에 발표된 76개 기업집단 중 게임사는 넷마블, 넥슨, 크래프톤 세 곳이다. 크래프톤은 준대기업으로 분류되는 공시대상기업집단, 넷마블과 넥슨은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상호촐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국내 게임산업 역사상 게임사가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것은 넷마블, 넥슨에 이어 크래프톤이 세 번째다. 넷마블과 넥슨은 모두 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기 때문에 한 단계 높은 규제가 적용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상호출자·순환출자 금지 등의 규제를 받는다.
공정위는 넥슨, 넷마블을 포함한 IT 주력집단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자산총액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넥슨은 최초로 지정된 2017에 비해 105.4% 증가했고, 넷마블 역시 처음으로 지정된 2018년 자산총액에 비해 133.3% 늘었다. 자산총액 규모로 보면 넷마블, 넥슨, 크래프톤 순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넷마블과 넥슨의 재계 순위가 역전된 것도 눈여겨볼 만 하다. 넷마블은 공정자산총액이 지난해 10조 7030억원에서 13조 3030억원으로 커지면서 재계 순위도 36위에서 35위로 올랐다. 반면 넥슨은 11조 9980억원에서 11조 261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34위에서 39위로 떨어졌다.
넥슨, 넷마블과 함께 국내 게임사를 대표하는 '3N'중 하나인 엔씨소프트는 여전히 중견기업 지위에 위치해 있다.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연결기준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총액은 4조 5819억원으로 대기업 집단 지정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한편 2007년 '테라'를 개발한 블루홀 스튜디오에서 시작해 2018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꾼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1조 8863억원, 영업이익 7739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아울러 크래프톤 계열사는 10개로, 740게임즈, 팁토우게임즈, 블루홀스튜디오, 라이징윙스, 드림모션, 띵스플로우, 5민랩, 비트윈어스 등이다. 공정위는 크래프톤 신규 지정에 대해 상장으로 인한 공모자금 유입과 매출 증가를 주요 사유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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