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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스토리 들려주는 기자(4) - 엔씨와 TL, 리니지 스토리 변천사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4.15 11: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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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게임은 많은 인적 자원을 요구하는 종합 예술이다. 게임은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내러티브와 그래픽, 모션, 사운드 등의 기술력 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BGM, 디자인 등의 미적 요소, 상품의 가치 정립을 위한 기획, 마케팅 등 열거하면 끝이 없을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한다.

이는 곧 현대 게임은 아무 내용 없이 기술적 완성도만을 추구한 작품도, 탄탄한 서사를 갖췄지만 기술적 결함을 가진 작품도 모두 혹평받는 시대라는 의미다. 특히 오늘날의 게임들에게는 영화나 드라마급의 내러티브를 요구할 만큼 이용자의 게임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2'와 같이 훌륭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도 스토리로 인한 혹평을 면치 못하는 경우를 봤을 때 현대 게임에는 스토리와 감성이 꽤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니즈에 맞춰 이용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킬만 한 재미있는 스토리가 많이 존재한다. 게임와이는 이렇게 재미있지만 놓치고 넘어갈 수 있는 게임의 스토리들을 소개하려 한다.


리니지(Lineage)


먼저 '리니지'의 뜻은 "Lineage [|lɪniɪdƷ] :  영한 사전에 따르면 격식 있는 말"로 혈통, 혈족이다. 조상으로부터 이어진 후손이라는 의미.

그렇다면 왜 리니지라는 단어가 이 게임의 제목이 되었을까?

이는 리니지가 신일숙 작가의 판타지 순정만화, '리니지'에서 게임 스토리를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리니지는 서울문화사의 윙크에서 연재되었던 만화로 당시 소녀만화로는 드물게 신화적 영웅담이 주요 내용이었던 작품이다.  그래서 게임에 등장하는 케릭터, 서버, 각종 아이템 등 많은 것이 원작에서 가져온 콘텐츠다.

◇ 원작 리니지의 스토리


신일숙 작가의 '리니지' 원작 스토리는 아덴 왕국을 통치하던 국왕 듀크데필이 사망하면서 시작된다.

당시 주인공인 데포로쥬 왕자의 나이는 매우 어렸고 어머니 가드리아 왕비도 19세에 불과했다.

듀크데필의 장례식 날, 아덴 왕국에는 스스로를 듀크데필의 먼 친척이라 주장하는 이가 방문하는데, 그의 이름은 켄라우헬이었다. 

가드리아 왕비는 켄라우헬의 수려한 외모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이후 켄라우헬은 가드리아와 혼인하고 듀크데필의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아덴 왕국의 새로운 통치자가 된다.

그러나 켄라우헬을 탐탁치 않게 여겼던 듀크데필의 혈맹원은 아덴 왕국의 적통은 데포로쥬 임을 주장하며, 데포로쥬가 성인이 됐을 때 왕좌를 물려줘야 한다는 약속을 받는다.

하지만 야욕이 강한 켄라우헬은 엘모어 노비로 꾸린 검은 기사단을 비밀리에 조직하고, 내연녀인 마녀 케레니스와 함께 듀크데필의 혈맹원을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이 과정에서 어레인은 케레니스 흑마법에 당해 죽고, 세바스찬은 흑마법으로 자살을 종용당했다. 캐스톨은 오랜 도망 끝에 은거하여 목숨은 부지하지만 케레니스의 환술 때문에 미쳐버리고 만다. 


자신의 선택이 잘못 됐다고 판단한 가드리아는 듀크데필의 혈맹원 중 하나인 발센에게 데포로쥬를 맡긴다. 아들 데포로쥬를 켄라우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

발센은 데포로쥬와 자신의 아들 아툰과 함께 말하는 섬에 은거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발센의 집에 켄라우헬이 보낸 검은 기사단이 습격한다. 발센은 데포로쥬를 구하기 위해 혼자 남아 싸웠고 결국 목숨을 잃게 된다. 검은 기사단에 쫓기던 데포로쥬는 달의 기사 질리언의 도움을 받아 하딘의 은신처에 몸을 숨긴다. 이와 함께 하딘의 제자인 행운의 조우를 만난다.

하지만 대 마법사였던 하딘도 케레니스에게 죽임을 당한다. 케레니스는 하딘을 고통스럽게 죽였다. 자신에게 흑마법을 알려주고 저주를 받게 한 원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하딘은 죽임을 당했지만 영혼은 생전에 요정의 숲에 심어둔 나무에 숨어 데포로쥬의 앞길을 밝혀준다.

하딘은 죽기 직전 데포로쥬와 조우를 군터에게 보낸다. 그곳에서 데포로쥬는 불패의 기사 군터에게 기사 수업을 받으며 성장한다.

데포로쥬의 혈맹 붉은 기사단, 피의 서약을 맺은 5인의 기사


성인이 된 데포로쥬는 말하는 섬을 떠나 본격적인 모험을 시작한다. 상업의 도시 기란과 호수의 도시 인나드릴, 더 나아가 디온 공국의 공작들에게도 인정을 받으며, 아덴 왕국의 순수 혈통임을 공인받는다. 이 과정에서 글루디오 지역을 지나가던 중, 켄트의 백작이 켄라우헬에게 숙청을 당해 황폐화가 되어버린 곳을 발견한다. 바로 이곳이 원작에서 골밭이라 불렸던 '죽음의 폐허'다.

달의 기사 질리언은 어린 데포로쥬를 구해주며 그가 듀크데필의 적자임을 알게 되자 피의 맹세를 통해 데포로쥬를 군주로 받든다. 원작에서 그는 보름이 될 때마다 4일동안 달빛의 요정 '오웬'으로 변하는 보름의 속박이란 저주를 앓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는 리니지 게임 내에서 요정의 모델링으로도 활용됐는데, 남요정이 질리언이고 여요정이 오웬이다

철의 기사 아툰은 의리의 기사 발센의 아들이다. 아버지로부터 뛰어난 대장 기술을 이어받아 화승총을 개발하고, 원거리 전술에 특화된 인물이다. 말하는 섬에서 검은 기사단의 습격을 받을 때, 아버지 발센이 요정족 질리언과 맺은 계약 덕에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이때만 하더라도 아툰은 데포로쥬 때문에 아버지를 잃은 것이라며 시기하지만, 그와 검을 섞고 신념을 확인하고 나자 깨달음을 얻어 데포로쥬를 따르게 된다.

윈다우드에서 만나게 된 그림자의 기사 크리스터는 듀크데필의 혈맹원인 시멜린의 캐스톨의 아들로 동방의 아벨라 왕국에서 온 인물이다. 그는 밤마다 사라지는 독특한 캐릭터인데, 이는 마녀 케레니스의 암투를 막기 위한 전략적인 행동이었다. 군터에게 훈련받은 데포로쥬와 무예를 겨루고, 아버지의 맹세에 따라 그 역시 데포로쥬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크리스터의 작중 복장은 이슬람 세계를 모티브로 삼았는지 중동풍으로 묘사되는데, 리니지 게임 내 사막과 윈다우드 성이 있는 지역도 이 크리스터를 통해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백조의 기사 이실로테는 호수의 나라 인나드릴의 공주로 데포로쥬의 약혼녀다. 남군주의 모델링이 데포로쥬라면, 여군주의 모델은 바로 이 이실로테다. 당차고 똑똑한 성격으로 데포로쥬의 옆에서 군사 역할을 맡았다. 원작에선 케레니스의 마법을 백조를 활용해 저지, 데포로쥬의 목숨을 구한다. 이실로테는 후에 데포로쥬와 혼인하여 아덴 왕국의 왕비가 된다.

마법의 기사 조우는 대 마법사 하딘의 제자로 데포로쥬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우다. 마법사로서의 능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특유의 행운 덕에 위기를 벗어나는 능력이 있다. 본토에서 데포로쥬와 헤어지지만 질리언 덕분에 다시 데포로쥬와 만나게 된다.

조우는 케레니스를 상대하려면 '흑마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그는 스스로 눈을 희생해 스승 하딘이 남긴 자료와 윈다우드 베레스의 저주를 탐구하여 흑마법을 체득한다. 그리고는 다크스타 조우라 불리게 된다. 이 능력을 바탕으로 마녀 케레니스를 저지하며 큰 활약을 한다. 리니지 게임 내 남법사의 모델이 바로 조우다. 여법사는 마녀 케레니스.

리니지는 게임에서도 혈맹을 가장 중요한 시스템으로 부각시켰다. 이는 원작을 충실히 반영한 것으로 데포로쥬를 따르는 다섯 기사(붉은 기사단)의 피의 맹세에서 따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엘모어 왕국의 노비 '아스테어'와 물의 여신 에바의 딸 '케레니스'


다섯 명의 혈맹원을 만나며 왕좌를 되찾기 위한 데포로쥬의 성장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그와 적대 되는 켄라우헬 이야기도 매우 중요하다.

아덴 왕국의 왕이 된 켄라우헬은 6년 동안 수많은 전쟁을 벌였다. 데컨 왕 시절 발발한 전쟁과 분쟁의 씨앗을 듀크데필이 겨우 종식 시켰는데, 켄라우헬은 무력으로 주변국을 침략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패배를 경험하지 않았다. 뛰어난 전술과 전투 능력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덴 왕국의 영토가 크게 확장됐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켄라우헬의 궁극적인 목표로 가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는 엘모어 왕국을 정벌하려 했다.

사실 '켄라우헬'은 왕족이 아니다. 본인이 주장한 듀크데필의 먼 친척도 아니다. 본명은 '아스테어'로 엘모어 왕국의 귀족 '아리아드 켄라우헬'의 노비였다.

노비지만 남들보다 영특했던 아스테어는 노비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던 중 아리아드 켄라우헬은 아스테어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엘모어 전투 대회에 우승하면 자유를 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이에 아스테어는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켄라우헬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어 자신을 능욕한 모든 귀족과 아리아드 켄라우헬을 죽여 참아왔던 분노를 터뜨린다. 노비는 가축과 동일하다는 현실에 마주한 것이다. 그리고는 켄라우헬을 사칭하여 아덴 왕국으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아리아드 켄라우헬의 형제인 마팅겔은 몸에 낙뢰가 떨어져 하반신은 뱀, 상반신인 여인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물의 여신 에바의 딸이었지만 하딘에게 배운 흑마법 때문에 마녀가 되버린 케레니스가 강림한 것이다. 이렇게 아스테어와 첫 만남을 가진 케레니스는 분노에 휩싸인 그를 사랑하게 된다.

켄라우헬을 사칭한 아스테어는 아덴 왕국으로 가 듀크데필의 먼 친척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가드리아와 혼인하여 아덴 왕국의 왕이 된다. 그리고는 케레니스와 함께 자신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반왕이 된다.

사실 케레니스는 본래 물의 여신 에바의 딸로 물의 요정이었다. 하지만 대마법사 하딘의 욕심으로 흑마법을 배우게 되고, 저주에 걸려 타인에게 깃들어야 하는 몸이 된다. 


여러 몸을 떠돌다가 켄라우헬 앞에 강림한 케레니스가 '마녀'로 묘사되는 이유는 켄라우헬이 왕이 될 수 있도록 행한 마법과 음모 때문이었다. 켄라우헬의 사랑을 끝없이 갈구하며 듀크데필의 혈맹원을 죽이고, 데포로쥬를 끊임없이 괴롭힌다. 자신이 가장 사랑한 켄라우헬을 위해서.

마녀 케레니스와 반왕 켄라우헬의 죽음


자신의 야욕과 복수를 위해 엘모어 왕국과 전쟁중이던 켄라우헬은 데포로쥬가 살아있고 주변국의 지원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잠시 전쟁을 멈춘 그는 데포로쥬가 어른이 되던 날, 기사 토너먼트를 열어 그의 참가를 유도해 처치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데포로쥬는 자신의 혈맹원 이실로테, 조우, 질리언의 도움으로 당당히 토너먼트의 우승자가 되고, 아덴 왕국의 진정한 혈통이 귀환했음을 알린다.

케레니스는 켄라우헬을 돕기 위해 가드리아 왕비를 죽일 계획을 세우고, 배후를 데포로쥬에 씌웠다. 왕비 살해 미수 용의자로 지목된 데포로쥬는 아덴 성을 탈출하려 하는데, 이 과정에서 질리언이 포로로 잡혀 온갖 고문을 당한다. 그럼에도 질리언은 데포로쥬에 대해 일언의 이야기도 하지 않으며 올곧은 충심을 보였다.

분노에 찬 데포로쥬는 기란과 인나드릴, 아벨라 등 여러 공국의 도움을 받아 거병하여, 아덴으로 진격한다. 켄라우헬은 질리언을 인질로 함정을 파지만, 데포로쥬는 이를 역으로 이용하여 자신이 정당한 왕국의 계승자임을 알린다.

본격적으로 데포로쥬와 켄라우헬의 전쟁이 발발하자, 이실로테가 준비한 특수한 독으로 케레니스의 본 모습을 들춰낸다. 이에 조우는 하딘의 영혼에게 배운 흑마법으로 케레니스와 혈투를 벌여 치명상을 입힌다. 이후 케레니스는 켄라우헬 곁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케레니스를 잃고 분노에 찬 켄라우헬은 데포로쥬에게 일기토를 신청한다. 월등히 뛰어난 무예 실력을 지녔지만, 전투 끝에 데포로쥬의 부러진 칼날이 켄라우헬의 이마에 박히게 된다. 승기를 잡은 데포로쥬는 창으로 켄라우헬의 심장을 찔러 죽인다. 반왕 켄라우헬의 쓸쓸한 종말이다.


아덴 왕국의 왕이 된 데포로쥬는 국왕의 예우를 다해 켄라우헬의 장례를 치렀다. 질리언은 왕가의 수호 기사가 됨으로써 속박이 풀리게 되고, 크리스터는 아벨린 공국으로 돌아간다. 아툰은 엘모어 왕국의 공주와 혼인하게 된다. 케레니스와 일전을 치렀던 조우는 흑마법 때문에 두 눈을 잃게 된다.

데포로쥬는 인나드릴의 공주 이실로테와 혼인하여 아덴 왕국을 다스린다.

리니지 원작의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게임 리니지에서는 케레니스와 켄라우헬의 부활 등 다양한 형태의 추가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원작에서 있었던 다섯 기사와의 피의 맹약, 이는 혈맹이라는 이름으로 기존의 게임과는 다르게 의리와 신의로 똘똘 뭉치게 만드는 게임의 핵심 요소가 됐다. 또한, 원작에 있었던 인물들을 활용해 만들어진 리니지의 캐릭터들은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아바타로서 영원히 게임 속에 남게 됐다.

◇ '리니지 IP'와 저작권 분쟁

이후 리니지의 IP가 리니지2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전작인 리니지를 두고 게임과 원작 만화 사이에서 일련의 사건이 발생한다. 앞서 언급했듯 엔씨소프트의 첫 작품인 리니지는 신일숙 작가가 그린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았다.

처음에 게임과 만화는 우호적인 관계였다. 초기 자체 인지도가 부족했던 게임은 만화 팬들의 관심을 모음과 동시에 완성도 높은 세계관을 가져올 수 있었고, 만화 역시 게임을 통한 새로운 시도로 관심을 환기시키면서 저작권료도 받을 수 있었다.

앞서 언급된 내용처럼 게임 리니지의 핵심 시스템인 혈맹은 군주 클래스가 조직을 창단해 다른 캐릭터들을 모으고 세를 키워, 지역 거점인 성을 빼앗아 영주로 군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시스템은 반역자에게 나라를 빼앗긴 왕자가 피로 맹약을 맺은 동지를 모아 자신의 자리를 되찾는다는 원작 만화에서 따온 것.

반역자 왕 '켄라우헬'의 심복인 흑기사 커츠가 플레이어 시작 지역 '말하는 섬'에 가끔 보스 몬스터로 출몰하는 이유는, 원작 만화 속에도 왕자 데포로쥬가 피신한 섬으로 커츠가 추적해오는 대목을 반영한 것이다.

이 시점까지는 좋은 원작과 2차 창작물의 관계였으나, 이후 게임 리니지가 원작의 인기를 아득히 추월하며 문제가 발생한다.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는 2000년 들어 이미 한국 온라인게임 업계를 이끄는 국민 RPG가 되었다. 엔씨소프트는 기세를 몰아 해외 서비스 및 캐릭터 사업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리니지 판권을 두고 분쟁이 생겼다.

당초 원작자인 신일숙 작가는 1999년 엔씨소프트에 리니지 게임 관련 저작권을 양도했다. 이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을 만들 권리를 엔씨소프트 측에 넘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외 리니지 관련 저작권은 애니키노라는 회사에 위임했고, 애니키노는 디지털드림스튜디오라는 다른 회사와 손잡고 리니지 애니메이션 및 Xbox 게임을 제작하기로 했다. 여기서 리니지 게임 저작권을 지닌 엔씨소프트가 자사 권리를 주장하며 양측이 부딪힌 것.

이 분쟁은 엔씨소프트가 디지털드림스튜디오의 Xbox 게임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제작도 제지하면서 더욱 심화됐다. 엔씨소프트 측은 리니지의 인기는 "만화가 아닌 게임이 독자적으로 키운 것"이기 때문에 디지털드림스튜디오가 리니지 관련 상품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자사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일숙 작가는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저작권 위반 소송을 제기했고, 엔씨소프트는 게임 리니지는 원작에서 이름만 따왔을 뿐 "실제 게임 캐릭터와 스토리는 자사에서 개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맞섰다.

해당 사건은 2001년 1월 신일숙 작가가 엔씨소프트의 원작 사용계약 위반을 이유로 법원에 사용금지 요청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극으로 치달았다. 다만 해당 가처분신청은 기각됐다. 이유는 리니지 서비스와 사업을 즉시 중단해야 할 정도로 급박한 사안이 아니라는 것. 이후 엔씨소프트는 신일숙 작가와 합의를 시도했고, 본소송이 열리기 직전인 2001년 12월 양측은 극적 합의에 성공했다.

당시 이 사건을 계기로 이후 제작되는 엔씨소프트 게임은 모두 원작 만화에서 한 단계 나아간 '아덴 월드'라는 자체 세계관을 배경으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소송이 종료된 시점은 2001년 12월이었고,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2'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제작된 첫 작품이었다. 이에, 리니지2 세계관이 원작과 거리감을 두게 된 데는 이러한 원작자와의 분쟁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위에서 설명했듯, 소송 이후 리니지 프랜차이즈는 원작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물론 소송 전부터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에 원작에 나오지 않은 콘텐츠를 조금씩 추가하긴 했지만 소송 이후로는 이러한 행보가 더욱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원작 리니지는 원작에 나오지 않는 다크 엘프를 비롯해 용기사, 환술사, 전사 등이 등장하며 자체적인 세계관을 확장해 나가기 시작했다.


리니지2는 이러한 방향성을 그대로 따라갔다. 이미 2000년부터 리니지 2라는 이름을 대대적으로 내세웠기에 독자 IP로 방향 선회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시대를 원작과 대폭 차이나게 설정했다. 그것이 '리니지의 먼 과거'라는 별개 스토리를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그 덕에 원작 등장인물은 나오지 않지만 배경은 '아덴 월드'인 리니지 2의 세계관이 완성된 것이다. 원작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일부 몬스터와 지역명 정도였다.

◇ '리니지2' 세계관과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2 세계관을 간단히 요약하면 먼 과거, 파괴의 신 그랑카인과 그 딸 실렌은 관계를 맺어 드래곤들을 낳았다. 그러나 그랑카인의 아내이자 실렌의 어머니인 창조신 아인하사드는 이들의 관계를 용납치 않았고, 급기야 실렌을 추방했다. 이에 어머니에게 앙심을 품은 실렌은 드래곤들을 길러 다시 신들에게 도전했다. 이 싸움의 끝에 신들과 드래곤들은 모두 큰 상처를 입었고, 고대의 존재들은 상처를 돌보기 위해 세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신들이 잠시 물러난 틈을 타, 이번에는 여러 피조물이 서로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 그 오랜 전쟁 끝에 최종적으로 세상의 패권을 거머쥔 것은 인간이었다. 당시 인간들의 '엘모아덴' 제국 황제는 세상을 정복한 후 자신감에 도취해 스스로 신들과 대등한 위치에 서고자 훗날 '오만의 탑'이라 불리는 높은 탑을 지었는데, 이 일은 물러나 있던 신들을 분노케 했다. 결국 '엘모아덴' 제국은 신들의 징벌로 하루 아침에 무너지고, 생존자들은 각지로 흩어지고 말았다.

오랜 세월이 지나자 몇몇 군벌이 다시 옛 제국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왕을 참칭하며 군대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넷마블 모바일게임 '리니지 2: 레볼루션'이 바로 이 시기를 배경으로 삼는다. 이 시기 몇몇 군벌의 배후에는 '엘모아덴' 제국 출신의 사악한 마법사 베레스가 있었다. 이에 다른 마법사 하딘은 베레스의 야욕을 막기 위해 '은빛 용병단'이라는 무장조직을 후원하여 혼란한 시기 사악한 마법사들의 음모를 저지하는데, 이것이 '리니지 2: 레볼루션'의 주된 줄거리다.

리니지2는 이러한 리니지2: 레볼루션 시대로부터 얼마간의 시간이 더 흐른 후를 배경으로 한다. 이 시기 세상은 '아덴', '엘모어', '그레시아'라는 세 왕국으로 얼추 나뉘게 되었다. 세 왕국은 서로를 정복하여 다시 한 번 '엘모아덴' 제국 같은 단일국가를 이루고 싶어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휴전을 하게 된다. 리니지2는 바로 이처럼 불안한 시기에 시작된다. 그러나 게임이 진행되면서 세 왕국의 휴전은 다시 한 번 깨지고, 전란 속에서 여신 실렌이 돌아온다.

이처럼 리니지 2는 종족의 명운을 건 전쟁, 왕국들의 격돌, 사악한 신의 재림 등 거창한 소재를 다수 활용했다. 다만 원작과의 괴리인지 스토리텔링 방식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유저 대부분은 이러한 스토리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 채 게임만을 즐기는 풍토가 형성됐다. 때문에 결국 엔씨소프트는 여신 실렌이 등장한 2011년 '파멸의 여신' 업데이트 이후 스토리 진행을 반쯤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스토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넷마블이 제작하긴 했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 또한 '아덴 월드' 설정을 공유하는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고, 당시 엔씨측이 말했던 '리니지 이터널'도 스토리 중심 게임으로 소개된 바 있기 때문.


당시 출시를 앞두고 있던 리니지2M은 기술적인 부분과 콘텐츠 면에서는 큰 진보가 있지만, 스토리는 원작을 따랐다. 당시 총괄 프로듀서 언급에 따르면 2004년 업데이트 '풍요의 시대' 업데이트 전후를 배경으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당시 리니지 시리즈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은 '리니지 이터널' 역시 아덴 월드 세계관을 이어갈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리니지 이터널은 원작 리니지 85년 이후 벌어지는 사건을 다룰 예정이었다. 원작 만화에 등장하는 마녀 케레니스가 육체를 잃어버린 채 떠돌다 힘을 되찾고, 주인공 데포로쥬의 가문에 저주를 걸어서 후계자를 미치게 만든다. 이후 케레니스는 자신이 사랑하던 켄라우헬의 후손 알베르트를 찾아 영웅으로 만들게 된다.

리니지 이터널 스토리는 원작 선악구도가 180도 뒤바뀐다는 점에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2017년 개발이 중단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스토리 역시 사실상 폐기된 것으로 유추된다.

대신 아덴 월드 확장은 다른 프로젝트에서 이어졌는데, 최근 'Throne and Liverty'로 게임명을 확정하며 '프로젝트E'와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밝힌 엔씨의 MMO 신작 '프로젝트 TL'이 그 주인공이다. 후술하겠지만 TL의 스토리는 당시 추측과는 다르게 리니지 IP에서 조금은 탈피한 내용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리니지 이터널이 원작과 이어지는 탄탄한 스토리로 아덴 월드 확장을 예고해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점을 감안하면, 기존 설정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 이어진 '리니지W'의 세계관

이런 세계관과 서사를 만들어간 엔씨는 리니지W를 출시해 제 2의 전성기를 맞는다. 소설가 김영하는 '인간은 이야기의 숙주'라고 말했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지만, 바로 이 인간을 통해 이야기가 이어지며 무한한 영속성을 얻게 된다는 뜻이다. '리니지'가 세상에 나온 지 24년이 흘렀고 그 세월 속에서 리니지의 이야기는 방대한 세계관과 그를 지탱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품으며 단순한 게임 속 내러티브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리니지W는 원작에서 150년이 지나 데포로쥬의 후손인 데컨 6세가 통치하는 시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리니지W를 4년간 개발하면서 엔씨는 '기획'과 '스토리'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리니지의 내러티브를 어떻게 담을 것인가'를 핵심적으로 고민했다. 24년간 함께해온 국내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새로이 리니지를 접할 해외 플레이어들도 리니지의 세계관에 자연스레 유입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리니지W가 전작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게임 안에 리니지의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끌어왔다는 점이다. 특히 리니지W로 리니지 IP를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들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 메인 퀘스트에 세계관을 삽입했다. 볼거리가 많아졌기 때문에 기존 플레이어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신규 플레이어들에게는 부담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내러티브를 전달하기 위해 게임 곳곳에 다양한 형식으로 콘텐츠를 배치했다.

다음 고민은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였다. 많은 고민 끝에 '초록 물약', '변신', '마법 인형', '인챈트' 등 리니지에 존재하는 중요한 요소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로 했다. 초록 물약은 어떻게 생겨났고 어디서 만드는지, 화전민 마을은 왜 부랑자들의 마을이 되었는지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여 플레이어가 게임 속 요소 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동시에 리니지W의 세계관에 편입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 고민은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였다. 메인 퀘스트로 굵직한 스토리를 전달했다면, 좀 더 깊은 내용을 알고 싶은 플레이어를 위한 요소도 필요하다. 메인 퀘스트를 돕는 '책'은 이러한 콘텐츠 중 하나로 리니지W의 서사를 읽을 수 있는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초반부는 주로 데포로쥬의 수호기사들이나 카스파 패밀리, 오림과 같이 PC 리니지와 원작 만화에 등장한 인물들의 후일담을 깊이 다루면서 원작과의 내러티브를 연결시켰다. 이러한 콘텐츠들을 리니지W의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한 '과제'로 강제하지 않고, 플레이어가 보다 넓은 리니지W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싶을 때 선택해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오리진과 뉴 오리진, 하나가 된 거대한 리니지W의 서사



 
리니지W의 배경은 원작으로부터 150년이 지난 아덴 왕국이다. 이전의 리니지가 데포로쥬와 켄라우헬의 대결 구도가 중심이었다면, 리니지W의 이야기는 데포로쥬의 후손인 데컨 6세가 통치하는 시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전작 리니지의 근본과 리니지W의 변혁을 하나의 서사로 만들기 위해, 옛 영웅들의 후손들이 아덴 왕국의 각 지역에 자리 잡는 이야기와 함께 지역적 특색 등의 세부 요소를 살려 후손들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풀어갈 예정이다. 특히, 전작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드래곤 슬레이어 가문인 '드루가'의 실체, 과거 용의 던전 6층에서 크레이의 시련을 준 '에번트' 가문의 몰락, 그리고 리니지 신화에 등장하는 두 신 '그랑카인'과 '아인하사드'의 대립 등 리니지 원작 마니아라면 향수를 느낄 내용도 포함했다.


내러티브가 게임 자체에 완벽하게 녹아들도록 전반적인 분위기도 많이 신경 썼다. 플레이어들은 게임 속 내러티브를 아트, 사운드 등과 조응하며 이해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다크 판타지와 그로테스크한 감성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클래스와 상호작용, 내러티브


리니지W는 군주, 기사, 마법사, 요정 네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선택한 클래스에 따라 각각 클래스별로 다른 튜토리얼과 퀘스트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다른 클래스와의 인과관계가 드러난다. 모든 클래스의 이야기는 결국 리니지의 핵심 콘텐츠인 '혈맹'이라는 가치 안에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150년 후라는 리니지W의 오리지널 설정 덕분에 새로이 등장한 매력적인 인물들을 통해 플레이어는 자신의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며 스토리에 몰입하게 된다. 기존의 네 클래스와 같이, 향후 추가될 '다크엘프' 등의 클래스에도 내러티브적 요소가 추가된다. 플레이어는 각 클래스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투, 희생, 배신 등 다양한 사건들을 만나게 된다.

상호작용, 리니지W의 내러티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이다. 리니지W의 모든 서사는 소모품도, 게임 플레이를 위해 억지로 알아야 하는 과제도 아니다. 리니지W의 퀘스트는 스토리를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어떤 퀘스트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바뀐다. 사소한 부분이 바뀌는 정도가 아니라 선택에 따라 등장인물이 죽거나 이야기 흐름 자체까지 분기된다. 또한 플레이어에게 철학적인 고민을 던지기도 한다. 이때 플레이어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변화하는 세계와 상호작용하면서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엔씨는 리니지W 오픈 이후에도 스토리가 끊기지 않고 서사 속에서 플레이어가 보다 많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단순한 스토리가 아닌 하나의 문화 추구



 
'가장 리니지다운 리니지를 전 세계 사람들과 즐길 수 있도록 하자.' 리니지W는 4년간의 고투 끝에 세상에 나온 게임이다. 원작 만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긴 시간 동안 수많은 플레이어와 함께한 리니지의 내러티브를 엔씨는 리니지W에 녹여냈다. 리니지를 즐겨온 기존 플레이어들은 그동안 몰랐던 리니지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그리고 'Throne and Liverty(Project TL)'와 'Project E'

'Throne and Liberty'는 엔씨가 공개한 신작 IP 5종 중 가장 낯설지 않은 프로젝트다. 기존에 'The Lineage'로 소개되었던 IP다.


'Throne and Liberty'는 분명히 리니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이며 프로젝트의 원래 목표도 '차세대 리니지를 만들자'였다. 3년 전 봄, 엔씨는 'Throne and Liberty'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IP로 'Throne and Liberty'를 구체화하게 되었다.

개발을 진행하면서 현재의 게임 트렌드에 맞춰 원작의 시스템이나 콘텐츠 중 많은 것을 각색하거나 빼야 했다. 그러다 보니 게임성도 원작과 점점 달라졌다. 결정적으로 스토리를 완전히 새로 썼는데, 이 작업이 끝나고 보니 개발 팀 안에서도 '이걸 굳이 리니지라고 해야 하나?'라는 의문들이 생겼다. 그래서 새로운 스토리에 어울리는 이름으로 바꾸게 되었다. 여기에는 리니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개발 팀의 의지 또한 담겨 있다.

'TL'의 차별성, 'Projet E'와의 세계관 공유


오리지널 IP로써 'Throne and Liberty'만의 차별성은 PC와 콘솔을 기반으로 차세대 MMO가 보여줘야 할 가치들을 원점부터 새로 고민하면서 만든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플레이어들이 뛰어노는 세계를 얼마나 몰입감 있게 설계하느냐에 많은 공을 들였다. 많은 이용자들이 'Throne and Liberty'의 월드 속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환경을 구축했다.

'Throne and Liberty'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는 '개연성 있고 탄탄한 체계를 갖춘 세계관'이다. 게임 속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플레이어가 몰입할 수 있으며 애정을 가지고 플레이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캐릭터가 살아가는 게임 속 세계관이 탄탄하게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서 스토리 자체에 신경을 많이 썼다. 또한 스토리와 세계관이 게임 속에서 자연스럽게 설명되도록 하기 위해 주로 콘솔 게임이나 어드벤처 게임에 등장하는 여러 플레이 도구와 연출 기법을 활용했다.

또한 'Throne and Liberty'의 세계관은 엔씨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오리지널 스토리다. 이 세계관을 이야기하려면 'Project E'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 엔씨는 지난 2월 티저 영상을 공개하면서 'Project E'와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발표했다.


'Throne and Liberty'의 세계관은 LIGHTBOX House에서 작업했다. LIGHTBOX House는 새로 기획된 IP의 대략적인 이야기 콘셉트를 받은 후 개발 부서와 논의하며 세계관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세계관과 스토리를 만들기 위한 수십 수백 개의 콘셉트들이 실제 개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극소수여서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그래도 엔씨 내에 이런 조직이 있고, 앞으로도 보다 나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함께 논의하며 탄탄한 세계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엔씨가 말하는 주목점이다.

아울러 엔씨는 'Throne and Liberty'의 세계관을 구축할 초기 때부터 이 세계관에서 여러 줄기의 다양한 이야기가 파생되어 다른 IP에도 적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계관의 큰 축을 아주 세심하게 설정했다. 현 시점에서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사실 너무 먼 창세기부터 시작해 여러 굵직한 사건을 꼼꼼하게 구성했다.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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