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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는 다 같이 즐겨요, 폭력성 없고 부담 없는 온 가족의 '파티 게임'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16 17:06:10
조회 250 추천 0 댓글 0
														



온 가족의 명절 '추석', 예전과 같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가족이 모여드는 광경은 보기 힘들게 된 것이 사실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 추석을 구실로 얼굴 한번 비추는 것에 대해서는 피곤하더라도 도의적으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모이고 보니 막상 특별하게 할 게 없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어른들은 일단 TV를 틀어놓고 늘 보던 드라마와 뉴스, 스포츠 중계, 경연 프로그램을 보고 아이들은 인사 한번 하고서는 핸드폰을 손에서 떼어놓을 생각을 하지 않으니 제대로 된 소통이 이어질 리가 만무하다.

하지만 염려할 필요 없다. 아래에서 소개하는 게임들은 폭력성이 전무하여 부모 가족 모두 모여있어도 부담 없이 플레이를 권할 수 있고, 경쟁 요소도 거의 없다시피 하여 내전 발생을 사전 차단할 수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든 대화가 필요한 가족에게 활로를 열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1번 후보 : 마리오 파티 슈퍼스타즈



사실 닌텐도라는 기업의 모토부터가 '온가족의 게임기'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마리오 시리즈로만 IP를 한정해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마리오 카트 등 이미 파티 게임으로서 충분히 검증을 거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굳이 마리오 파티 슈퍼스타즈를 고른 이유는 21년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시리즈 최신작이고 구작의 미니게임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만 골라잡아 만든 엄선된 구성, 룰과 플레이 방법을 숙지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뒤에서 지켜보던 어르신들도 쉽게 게임을 이해하고 '거기서는 그렇게 플레이했어야지'라고 훈수를 놓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장점이다.

반대로 누가 봐도 게임의 난도가 낮기 때문에 훈수를 듣더라도 본인의 실책을 인정할 수 밖에 없어 의외로 싸움까지 번지는 경우가 없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에게 대화의 물꼬를 틀어주는데 이만한 게임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최신작인 '슈퍼 마리오 파티 잼버리' 출시가 1개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정도가 있는데, 만약 이에 대해 출시 예정인 최신작을 두고 굳이 구작을 추천하는 이유가 뭐냐고 한다면 '이미 수작으로 검증된 게임은 언제 나왔더라도 플레이하면 그저 재미있으니까'라고 답하고 싶다.

■ 2번 후보 : 오버쿡드 올 유 캔 잇!



혼자일 때보다 둘이 낫고 둘보다는 넷이 나은 것으로 유명한 그 게임이다.

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하고 나르고 치우는 4가지의 공정만 기억하면 되며, 역시나 이쪽도 조작이나 플레이 방법을 배우는 것에 그렇게 많은 리소스를 할당할 필요가 없다는 게 명확한 장점이다.

물론 게임 내에서 무작위로 들어오는 음식 주문은 플레이어들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뿐더러 심심하면 주방의 동선과 재료의 위치가 변동하고 조금만 실수하는 진행 절차가 통으로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앞서 소개한 '마리오 파티 슈퍼스타즈'에 비하면 잠재적으로 제공하는 스트레스 수치는 조금 더 높은 편이다.

하지만 결국 이 게임은 함께 플레이하는 가족 모두가 '원 팀, 원 나우'로 가야하기 때문에 조금 더 잘하는 사람이 못하는 사람의 몫을 어느 정도까지는 보충해 줄 수 있으며 그만큼 클리어를 통해 얻는 성취감이 크고 가족의 화목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주어지는 장점을 추가 언급해본다면 음식을 준비하고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것인지를 온 가족에게 인지시켜 모두가 함께 제사 음식을 만드는 분위기로 자연스럽운 유도가 가능하고, 겁 없이 요식업에 뛰어들려는 가족을 뜯어말릴 수 있다는 부분이 있겠다.

다만, 음식과 재료를 들고 움직이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던지기' 액션을 두고 버릇없다고 태클 거는 어르신이 있을 수 있으니 유교드래곤의 힘이 강한 집안이라면 주의하자.

■ 3번 후보 : 마인크래프트 던전스



로블록스와 함께 영유아 및 초등학생의 영원한 베스트 게임인 '마인크래프트'의 스핀오프인 핵&슬래시 장르 게임이다. 

최대 4인의 로컬 플레이를 지원하며 마인크래프트의 플레이 양식을 최대한 전투와 피망에만 집중하는 방향으로 경량화하여 마인크래프트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으며 오히려 어르신들에게는 '디아블로 비슷한거에요'라고 설명한다면 관심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몬스터를 처치하고 아이템을 파밍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결국 마인크래프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연출이 거의 없다시피한 수준이라 게임의 유해성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것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핵&슬래시가 반드시 겪게 되는 초반의 답답한 구간을 협동 플레이를 통해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하여 템포를 올릴 수 있으며, 세간에서 단점으로 지적받은 '게임의 볼륨이 그리 풍성하지 않다'는 부분은 오히려 온 가족이 명절 한정으로 플레이하는 파티 게임으로서는 금방 끝을 볼 수 있으니 시작하는데 부담도 적고 조금만 더 하겠다고 식사를 거르다 등짝을 맞을 일도 없기 때문에 매우 적절한 선택이라 볼 수 있다.

지금이야 비교적 많이 줄어든 사회적 문제 '조카몬'을 해결하는 데에도 이만한 게임이 없다. 어든 TV나 컴퓨터 앞에 확실하게 4명을 묶어놓을 수 있으니까.

마인크래프트 던전스와 관련 DLC를 구매하는 비용은 여러분의 콜렉션보다 훠어어어어어어얼씬 저렴할 것이다.

■ 번외편 : 컵헤드



틈만 나면 게임하는데 구경 와서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하는 잼민이 사촌동생과 조카들을 참교육하기 위한 탁월한 선택이다.

생긴 건 무성영화 시절의 디즈니 캐릭터 같고 게임 자체도 그렇게 어려워보이지는 않는데, 런앤건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에게 쥐어주면 지옥을 맛보여줄 수 있다.

애초에 게임의 스토리가 지옥의 악마와 잘못된 계약을 체결한 컵헤드와 머그맨의 업보청산기니까 따지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니긴 하다.

다만 잼민이가 의외로 겜잘알이라 무난하게 게임을 클리어하며 실력을 과시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존재한다.

이럴 경우 얌전히 꼬리를 내리고 '우리 잼민이가 게임에 소질이 있네요. 프로게이머 시켜보자'고 추켜세워주자. 잼민이가 신나서 분별없이 날뛰다가 어르신들에게 진압당하는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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