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길거리, 먼저 도착한 쪼뭉이 팔짱을 끼고 서 있다. 마붕쿤이 헐레벌떡 뛰어온다.)

붕쿤: (숨을 헐떡이며) 하아... 하아... 죄, 죄송합니다! 마스터! 아니, 쪼뭉씨! (급하게 정정)

쪼뭉: ... (차갑게 팔짱을 끼고 쳐다본다) 네가 지금 몇 분 늦었는지 알기나 해?

마붕쿤: 그게... 그... 사실은 길에서 길 잃은 고양이를 도와주느라... 아니, 사실은... (더듬거리며) 글렌 베르나 키가 오늘 리필이라서... 아니, 그게 아니고, 정~말 중요한 일이 있어서!

쪼뭉: (눈을 가늘게 뜨며) …그 중요한 일이 설마 또 마비노기 한다고 늦은거면, 진짜 가만 안 있을 거야.

마붕쿤: (땀 뻘뻘) 그럴 리가요!! 하핫! (눈동자가 흔들린다) …(작게) 한 20분...? 아니, 30분...? 정도만.. 늦었는데... 

쪼뭉: (눈에서 레이저 발사할 기세) 너 진짜 정신 나갔구나...? 나랑 약속한 시간보다 게임이 더 중요한 거야?

마붕쿤: (부들부들 떨며) 아, 아니야! 그럴 리가 없잖아! 내 마음속에서 1위는 항상 쪼뭉이라고!

쪼뭉: (한숨) 말이라도 그렇게 해야겠지... 근데 벌써 세 번째야. 다음번엔 진짜 봐주지 않을 거야.

마붕쿤: (눈물 그렁그렁) 아아~ 마스터의 츤데레한 모습, 역시 최고야...!

쪼뭉: (한 대 치려다 참음) …진짜 맞을래?

마붕쿤: 네?! 그건 좀… (뒤로 물러남)

쪼뭉: (한숨) 하아... 됐어. 이제 가자. 나 배고파.

마붕쿤: 네! 오늘은 마스터가 원하는 곳 어디든 모시겠습니다!

쪼뭉: …됐고, 오늘 밥값은 네가 내.

마붕쿤: (경악) 네엣?! 마, 마스터, 그건 너무하십니다! (통장을 꺼내보며 눈물) 내 키트 예산이...

쪼뭉: (날카로운 눈빛) 방금 뭐라고 했어?

마붕쿤: (급히 웃으며) 아무것도 아니옵니다! 자, 가시죠! (억지 웃음으로 쪼뭉을 따라감)

(장소: 쇼핑몰, 쪼뭉이 옷을 고르고 있다. 마붕쿤은 한쪽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쪼뭉: (거울을 보며) 이 원피스 괜찮아 보이나? (뒤를 돌아본다) …근데 너, 뭐 보고 있어?

마붕쿤: (스마트폰에 집중하며) 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쪼뭉: (의심스러운 눈초리) …보여줘.

마붕쿤: (손을 감추며) 아, 아니야! 그냥 뉴스 보고 있었어!

쪼뭉: (빠르게 손을 뻗어 스마트폰을 낚아챈다) …마비노기 거래 카페?

마붕쿤: (식은땀) 어… 어… 그냥 시세 좀 보고 있었어…!

쪼뭉: (화난 눈빛) 내가 쇼핑하는 동안 넌 게임 카페를 보고 있었다고…?

마붕쿤: (안절부절) 아, 아니… 그냥 잠깐…

쪼뭉: (팔짱을 끼며) 너 오늘 돈 쓸 준비 돼 있지? …방금 전까지 키트 예산 어쩌고 했지?

마붕쿤: (절망) 아앗… 내 통장… 내 마비노기 시세 조사 시간…!

쪼뭉: (미소) 이제 네가 계산할 시간이다, 바보야.

마붕쿤: (울상) 네… 마스터… (카드를 꺼내며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