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세이크리드 가드부터 이야기 해봄

광고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자기네들이 먼저 '탱커형 아르카나'라고 명시하고 있음

몹 어그로를 가져오고 쳐맞는 것 이외에 능동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변수가 없다시피한 탱커인건 둘째치고

파티원을 지킬 수 있는 스킬이 실질적으로는 고결한 희생 하나 밖에 없다는게 제일 큰 문제임

탱커라고 하면 뭐가 제일 먼저 생각나냐

당연히 이런 이미지 아님?

보스 몬스터의 제일 앞에서 공격을 받아내며 아군을 지키는게 탱커라고 

근데 세이크리드 가드는 보스 몬스터의 어그로를 가져온다는 것 이외에 아군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함ㅋㅋㅋㅋ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마비노기에는 이미 어그로, 인식을 관리하는 스킬이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음

바로 디바인 링크임

세이크리드 가드의 지금 기획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자아가 존재하는 디바인 링크라고 밖엔 생각되지 않음

어그로, 인식 관리에 방점을 찍는 순간 세이크리드 가드는 필연적으로 디바인 링크랑 경쟁할 수 밖에 없음

이게 대체 무슨 기획임?

적어도 세이크리드 가드를 낼거였으면

로아, 던파의 무력화나

메이플의 바인드 시스템을 가져와서

능동적으로 변수를 창출할 수 있게 만들어야 했음

그랬으면 브리 레흐 한 던전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크롬바스, 글렌베르나, 테흐두인까지 널리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아르카나가 되었을거임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세이크리드 가드의 설계 자체가 탱커 유저의 니즈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거임

탱커 유저의 재미가 뭔 줄 앎?

쳐맞는 재미임

방어 보호 떡으로 올려서 보스한테 들어오는 딜링 코파면서 쳐맞으며 탱킹할때 기쁨과 재미를 느낀단 말임

스펙업?

금강불괴 되는게 탱커유저들의 최종 목표라니까?

이런 거 하나 띄워주는 순간 탱커 유저들 질질싸는거임 그냥

세이크리드 가드에 고결한 희생 있잖아

그걸로 파티원 피해를 얼마나 흡수 했는지, 방패로 얼마나 피해를 막았는지 보여주면 탱커 유저들 좋아 죽음

던파나 로아처럼 던전 끝나면 이런 UI 출력해줄 수 있잖아

여기에 막은 피해 딱 보여주면 그냥 탱커 유저들 뽕 MAX로 차는데 씨발 진짜...

더 얼탱이 없는건 브리레흐 들어가서 페타크 너클폼으로 바뀌는 순간

앵커나 뛰어야 함 ㅋㅋㅋㅋㅋㅋ

디버프 10스택 쌓이면 방어, 보호가 얼마나 되던간에 뒤져버리거든 

다른 겜은 보스에 저런 디버프 기믹이 존재하면

큐어, 클렌징이 있는 서포터나 힐러가 저런 디버프를 풀어줄 수 있게 설계함

바로 이 새끼 죽음의 낙인 응치로 풀수 있었던 것처럼 말임 

근데 마비노기는 신규 던전 보스에 저런 디버프를 달아 놓고

신규 던전에 탱커 아르카나를 필수로 설계해놓기만하고

디버프를 해제할 수 있는 기믹이나 연계를 전혀 만들어두지 않음 ㅋㅋㅋㅋ

탱커로 30초간 맞지말라고?

그럼 씨발 탱커를 왜 하는데 ㅋㅋㅋㅋ

탱커 유저들은 전방에서 쳐맞으려고 탱커를 하는거임 게이같이 회피 무빙치려고 탱커한게 아니라고

그 다음으로 꼬집고 싶은건 세인트 바드임

세인트 바드는 힐러 & 버퍼 포지션인데 

먼저 힐러의 재미가 뭐라고 생각함?

주유임 ㅋㅋㅋㅋㅋ

파티원 체력 떨어진거 주유하는게 힐러의 재미임

힐 하는 재미는 결국 아군 체력을 주유해서 채우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거고 

거기에 더해 죽어야 할 아군을 회복시켜서 슈퍼세이브 하는게 재미있는거임

근데 세인트 바드의 스킬이 그런 재미를 잘 살렸나?

아니라고 말하고 싶음

세바 스킬이 진짜 좋았으면 세바 스킬로만 파티원 풀케어 하고 다녔지 비바체 불고 파힐이나 쓰고 있진 않았을테니까

'힐러' 라는 특수한 포지션을 이렇게 못살린 기획도 진짜 게임계에서 찾아보기 힘들거임

다음으로 버퍼 포지션인데

던파의 버프력이 있고

메이플 비숍이 인트의 영향을 받는다면

마비노기의 버프는 세인트 바드의 음벞 수치에 영향을 받게됨

여기까진 ok임

'버퍼'라는 포지션 자체가 메리트 있고, 귀족 대우 받았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 게임들은 버퍼도 스펙업을 요구하는게 추세기도 하니까 어떻게보면 긍정적이라고도 볼 수 있음

근데 마비노기 버퍼는 타 게임의 버퍼와는 전혀 다른 특징이 있음

타 게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전무후무한 로또 버프+ 딜러도 얄짤없이 음벞 셋팅을 맞추고 다녀야 한다는 거임

전자는 파티원이 죽어서 음벞이 사라지거나, 연장에 실패했을 경우 어마어마한 불쾌감을 주게 됨

딸깍으로 리버프가 가능한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마비노기 신들린 연주는 확률에 달려있으니까 ㅋㅋㅋ

빨리 버프 뽑아야 하는데 계속 보연, 훌연만 뽑아내면 머리털 빠지는거임 그냥

보연, 훌연 셋팅 하고 다니면 되지 않냐 

일단 공팟에서 요구하는 수치를 맞추는 건 둘째친다고 해도 그렇게 셋팅을 하는 순간 딜러랑 세바랑 차별점이 크게 줄어들어버림

극 셋팅까진 아니더라도 적당한 수치의 음벞 셋팅은 진짜 지나가는 딜러 아무나 잡고 물어봐도 전부 맞추고 다닐 정도로 흔한 셋팅이니까

즉, 신들린 연주의 단점인 확률에 의존한다는 점을 신연비 셋팅으로,

지속시간 문제는 링크 효과와 투안의 혼 연장으로 해결하여 

버프 고점이 높다는 장점만을 남긴게 세인트 바드가 신연 셋팅을 추구하는 목적이자 이유라고 생각하거든

다른 rpg 에서 버퍼를 데려가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함?

없으면 안되니까? 있으면 좋으니까? 데려가는게 안정적이니까? 물론 그것도 있겠지만

버퍼를 데려갔을때만 느낄 수 있는 어마어마한 딜뽕맛 때문임

당장 던파만 봐도 돈 박은 버퍼랑 가면 그냥 몹들이 녹아내리는게 보일 정도임

오죽했으면 딜러 = 버프 발사대라는 말 까지 나왔겠음

메이플을 보셈

지금은 정상화되었지만 예전에는 몸숍을 데려가도 어중간한 딜러들보다 파티 기여도 및 제공하는 유틸이 더 높을 정도였음

좀 투자한 비숍? 없어서 못데려갈 정도였다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함

딜러도 음벞 셋팅을 전부다 맞추고 다니니까 세바를 데려갔을때만 느낄 수 있는 딜뽕이 크게 줄어들게 됨

본인이 전장 40퍼 부르고 다니던거 세바한테 70퍼 전장 받으면 당연히 더 쌔진거 느낄 수 있기야 하겠지

근데 느낄 수 있는 체감이 다른 게임에서 버퍼 데려갔을때만큼 드라마틱하지 않다는거임

이 부분도 확실하게 개선을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함

버퍼라는 포지션을 가져갔으면, 버퍼만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살려야 하지

지금은 그냥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 어중간하기만 함

오늘 라방에서 아르카나 처음 나왔을때는 미흡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거 보고 존나 이해 안갔음

미흡 정도가 아니라 누가봐도 수준 미달이었으니까

방패를 들고 아군을 보호한다는 탱커란 년이 보스 디버프 10스택 쌓이면 즉사하니 앵커나 뛰고 펫에 올라타 무빙치며 보스나 주차시키는 건

과연 2025년에 출시한 탱커가 맞나 싶을 정도로 미개한 수준이었으니까

극도로 수동적인 스킬 구성은 덤이었고

힐러/버퍼의 역할을 겸한다는 세인트 바드도 이 좋은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밖에 못살렸나? 싶을 정도였고

개발진들이 해본 RPG가 와우에 머물러 있는지, 아니면 트위터 유저층들을 겨냥해 파판을 파쿠리해서 내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단언할 수 있는건 탱커 유저, 힐러 유저 어느 유저의 니즈도 만족하지 못한 기획이라는 건 확실해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