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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티마 기행기 ㅁㅊㅌ모바일에서 작성

고갤러(118.45) 2025.02.04 06:58:32
조회 79 추천 0 댓글 1

울티마 온라인 기행기 – 바람을 노래하는 조련사


[서장] 류트의 선율과 작은 동료들


브리타니아의 광활한 대지를 떠돌며 나는 바람을 노래하는 바드테이머다. 손에는 오래된 류트 하나, 허리춤에는 빵 몇 조각과 작은 사과. 어릴 적부터 악기를 다루는 재주가 있었지만, 단순히 연주하는 것만으로는 내 영혼이 채워지지 않았다. 나는 살아있는 것들과 함께 노래하고 싶었다. 그래서 악기의 선율로 짐승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그들과 교감하는 길을 택했다.


내 첫 번째 동료는 평온한 사슴이었다. 노래를 들려주며 조심스럽게 다가가면, 경계심을 푸는 순간이 찾아왔다. 떨리는 손으로 등을 쓰다듬을 때, 그것이 단순한 조련이 아니라 하나의 교감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들은 본능적으로 야성을 지닌 짐승이었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결국은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조금 더 깊은 유대를 맺을 수 있는 존재를 찾아 나섰다.


[루나] 첫 번째 진정한 동반자


어느 날, 브리튼 북쪽의 숲속을 헤매던 나는 황량한 땅에서 한 마리의 늑대를 마주했다. 크지 않은 체구에 은빛이 감도는 회색 털, 그리고 날카로우면서도 쓸쓸한 눈빛. 녀석은 부러진 앞발을 이끌며 나를 향해 으르렁거렸다.


나는 조용히 류트를 꺼내어 선율을 흩뿌렸다. 처음엔 거칠게 저항했지만, 곧 긴장이 풀리더니 조용히 눈을 감았다. 천천히 다가가 상처를 치료해 주었고, 녀석은 나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받아들였다.


이름을 루나라고 지었다. 달빛처럼 은은한 빛을 띠는 늑대. 나는 루나와 함께 브리타니아의 곳곳을 누비며 모험과 연주 기술을 익혔다.


[나이트메어] 악몽마와의 인연


루나와 함께한 날들은 평온했다. 그러나 운명은 언제나 우연한 순간에 찾아왔다.


트린식과 파푸아를 잇는 늪지대를 지나던 어느 날, 한 무리의 리자드맨들에게 쫓기던 검은 형체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불길한 검은 불꽃이 몸을 감싸고 있었으며, 두 개의 눈동자는 타오르는 불덩이 같았다. 나이트메어. 전설 속에서나 듣던 악몽의 군마였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나는 이 존재를 길들여야 한다는 운명을 느꼈다. 루나와 함께 리자드맨들을 쫓아내고, 조심스럽게 류트를 연주했다. 검은 군마는 거칠게 몸부림쳤지만, 내 선율이 점점 마음을 녹였다. 그리고 마침내, 나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그날 이후, 루나와 나이트메어는 나의 가장 든든한 동료가 되었다. 루나는 야성적인 직감으로 나를 보호했고, 나이트메어는 광활한 땅을 질주하며 나를 새로운 모험으로 이끌었다.


[이별] 루나의 마지막 사투


나는 점점 더 강력한 존재를 길들이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그 끝에는 단 하나의 목표가 있었다. 바로 용(Dragon).


용을 길들일 수 있다면, 나는 진정한 바드테이머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마침내, 데스타드 던전 깊숙한 곳에서 붉게 타오르는것 같은 거대한 용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만한 착각이었다.


거대한 용이 날카로운 포효와 함께 공격해왔다. 나는 류트로 진정시키려 했지만, 녀석의 분노는 너무도 거대했다. 나이트메어는 불길 속에서 휘청였고, 루나는 용을 향해 온 힘을 다해 덤벼들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명령했다. "물러서, 루나!"


그러나 루나는 멈추지 않았다. 붉은 불꽃이 늑대의 몸을 집어삼켰고, 녀석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나는 절규하며 달려갔지만, 이미 손쓸 수 없었다.


루나는 내 곁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달빛 같은 털이 검게 그을려 있었지만, 마지막까지도 녀석의 눈에는 내가 담겨 있었다.


나는 조용히 루나를 안고, 한참을 울었다.


[루나 마을로 향하는 길] 새로운 여정의 시작


루나를 떠나보낸 후, 나는 더 이상 용을 길들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나는 나이트메어와 함께 떠났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마법과 고요한 달빛이 감도는 곳, 루나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곳에서 나는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류트를 짚어 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슬픔이 너무 커서, 선율이 이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또다시 길 위에 섰다. 어쩌면, 이번 여정에서 나는 또 다른 만남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루나의 빈자리는 영원히 내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울티마 온라인 기행기 – 달빛 속의 새로운 동료


[루나 마을에서의 방황]


루나를 떠나보내고 나서, 나는 한동안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나이트메어와 함께 루나 마을에 도착했지만, 그곳에서의 밤은 유난히 적막했다. 달빛이 은은하게 비추는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문득 루나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떠올라 가슴이 저려왔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다. 내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는 다시 류트를 둘러메고, 떠날 준비를 했다. 목적지는 일쉐나의 정글. 그곳에는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야생의 신비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랐다.


[일쉐나의 정글]


일쉐나는 다른 어떤 곳과도 달랐다. 신비한 생명력이 감도는 숲, 끝없이 이어지는 덩굴과 수풀들. 나는 조심스럽게 발을 디뎠다. 숲의 공기는 습하고 따뜻했으며, 낯선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나이트메어는 이곳에서도 여전히 늠름했지만, 어딘가 불안해 보였다. 불길처럼 타오르던 그의 눈동자가 점점 더 흐려지는 것을 보며, 나는 어쩌면 이곳이 나이트메어가 떠나야 할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의 시야에 한 마리의 존재가 들어왔다.


[달빛의 쿠시테]


달빛이 스며든 듯한 은은한 은회색의 털, 날렵하면서도 우아한 몸짓. 그것은 쿠시테였다. 야수이면서도 기품이 넘치는 존재, 마치 달의 축복을 받은 듯한 생명체.


나는 숨을 삼켰다. 그 모습은 마치 루나를 떠올리게 했다.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쿠시테도 나를 발견했는지, 천천히 시선을 마주쳤다. 그리고 마치 무언가를 아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조용히 류트를 들어 연주를 시작했다. 낮은 선율이 숲을 가득 채웠고, 쿠시테는 경계하듯 귀를 움직였다. 그러나 도망치지 않았다. 조금씩 다가왔다.


그 순간, 나이트메어가 앞으로 나아갔다. 나이트메어와 쿠시테는 서로를 바라보더니, 이윽고 나이트메어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이제 너도 자유로워져야겠구나."


나는 조용히 나이트메어의 고삐를 풀었다. 불꽃 같은 악몽의 군마는 한동안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숲의 어둠 속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러다 이내 풀밭 위에서 한동안 머물더니, 한차례 울부짖고는 그대로 정글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눈앞의 쿠시테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새로운 동료]


일반적으로 쿠시테는 엘프만이 길들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바드테이머. 음악과 교감을 통해 생명체의 마음을 움직이는 자였다.


나는 다시 류트를 연주했다. 부드럽고 조용한 멜로디. 그것은 언젠가 루나를 위해 연주했던 곡이기도 했다.


쿠시테는 한동안 나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내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천천히 손을 뻗어 녀석의 털을 쓰다듬었다.


놀랍게도, 거부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쿠시테를 길들이게 되었다. 엘프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말은, 단순한 소문이었을까? 아니면, 나와 이 존재 사이에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일까?


어느 쪽이든, 이제 나는 새로운 동료와 함께 길을 떠난다.


달빛 속에서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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