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부터 '빅5' 병원 전공의 근무 중단 전국 수천명 참여 추산…'진료유지명령'에도 장기화 우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일 오전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이동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떠나면서 의료 공백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공공 의료기관과 군 병원을 총동원하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지만 전공의가 떠난 병원이 버틸 수 있는 기한은 최대 2~3주 수준이어서 환자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한다.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부분은 19일 오전 사직서 제출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빅5 병원 전공의들은 19일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을 떠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빅5' 병원 외에 전국 수련병원에서도 사직 행렬이 이어졌다. 경기도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 110여명, 아주대병원 130여명, 인천에서는 인하대병원 100명, 가천대길병원 71명, 인천성모병원 60명 등이 사직 의사를 표했다. 전국 수련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복지부는 같은 날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의료현장을 떠나지 말라는 취지의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면허 정지 등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전국 1만3000여명의 전공의 이탈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직에 들어간 전공의들은 이날 서울 용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연다. 이들은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병원들은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진료과별로 수술 스케줄 조정을 논의해달라고 지난 16일 공지한 데 이어 이번주 예정된 수술 일정의 절반 가량을 취소했다.
정부는 공공병원과 군 병원 등을 총동원해 의료 공백을 메꾼다는 방침이다. 10개 국립대병원·35개 지방의료원·6개 적십자병원 등 114개 공공병원의 평일 진료시간을 평일 저녁까지로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 외래진료를 실시한다. 12개 국군병원 응급실을 일반인에게도 개방하기로 했다. 집단행동 확산 여부에 따라 비대면 진료도 전면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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