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11시20분께 탄핵 반대 시위자들이 경찰을 밀치고 도로를 점거하고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가운데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두 쪽으로 갈라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관저로 가는 길을 사이에 두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시위대와 반대하는 시위대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분리된 채 서로에게 욕설을 내뱉는 상황이다.
탄핵 반대 시위자들은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도로에 눕고, 바리케이드와 경찰을 밀쳤다.
31일 오전 11시20분께 탄핵 반대 시위자들은 관저로 가는 길을 막아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도로에 누워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250m 정도 떨어진 인도에는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관저로 가는 8m 넓이의 도로를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탄핵 찬성 시위대가, 남쪽에는 탄핵 반대 시위대가 대치하는 가운데 탄핵 반대 시위자들이 경찰을 밀치면서 도로에 누워 관저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
현장에는 경찰 20여명이 배치됐다. 경찰은 "경찰을 폭행하거나 밀치는 것은 중대한 위법 행위니 진정하고 원래 장소로 이동해달라. 정상적인 집회를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 시위대가 진정하지 않자, 집회 주최 측인 신자유연대가 중간에 집회 장소로 되돌아가라는 안내방송까지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소란은 계속되고 있다.
현장에 있는 탄핵 반대 시위대는 약 300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재명 구속', '탄핵 무효' 등의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또 애국가를 제창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중간에 경찰이 도로를 내어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탄핵 찬성 시위대는 30여명으로 '윤석열 구속', '김건희 특검' 등의 피켓을 들고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쳤다. 시위자들 간의 마찰을 우려해 시위대를 분리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위대 간에 마찰이 일기도 했다. 오전 10시25분께 보수단체 시위에 참여하러 온 탄핵 반대 시위자가 탄핵 찬성 시위대 쪽으로 오면서 시위대는 서로를 향해 비난을 내뱉었다. 몸싸움으로 번지려던 순간 경찰이 개입해 "마찰이 우려되니 이동해달라"고 설득하며 상황이 종료됐다.
탄핵 반대 측에서 보낸 시위 버스 2대가 등장하며 탄핵 반대 시위자들이 환호를 지르기도 했다. 탄핵 반대 시위자들은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소리를 질렀다. 탄핵 찬성 시위자들은 "뭐 좋은 일 생길 거라고 버스까지 보내냐"며 항의했다.
현장에는 10여명의 유튜버도 있었다. 이들은 계좌번호를 적어두고 구독자들에게 현장 상황을 생중계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의 체포 영장 발부를 앞두고 관저 인근의 경찰 경계 태세도 강화됐다. 관저 입구에는 경찰버스 10대, 미니버스 3대가 세워져 있었다. 경호처 관계자들은 관저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인도에 바리케이드 3개를 설치했다.
31일 오전 10시30분께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을 경찰버스가 지키고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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