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안보시민단체가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북한이 일으킨 부정선거를 잡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의 '탄핵 반대 집회'에서 만난 최모씨(73)은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자신이 과거 베트남 전쟁 파병 용사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걸린 깃대를 들고 눈시울을 붉히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었다. 최씨는 "우리가 목숨 바쳐 벌어온 달러로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했는데, 요즘 들어서 북한의 지령을 받는 주사파들이 나라를 망치려 들고 있다. 대표적인 사건이 부정선거"라며 "대한민국이 종북세력에 의해 전복되는 것을 막고 자유민주주의체제에서 자손 대대로 살아가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국가상징거리인 세종대로가 이날 오후 2시 윤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두고 둘로 쪼개졌다. 북쪽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남쪽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진보단체의 집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시민사회계에 따르면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안보시민단체(보수)의 집회는 주최 측 추산 3000명이, 대한문 인근에서 열린 민주노총(진보)의 집회는 주최 측 추산 1만명이 참석했다.
보수 집회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에 발표된 윤 대통령의 담화문에 깊은 공감을 하고 있었다. 이모씨(81)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서 윤 대통령이 종북 척결이란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게 밝혀지지 않았냐"며 "이런 행동을 두고 반대파들은 내란죄라고 말하는데, 오히려 대통령에게 내란죄를 덮어씌우는 쪽이 내란을 획책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12일 오후 민주노총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동규 기자
민주노총은 윤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헌정질서에 배척된다고 평가했다. A씨(30대)는 "오늘 아침 대통령의 담화를 듣는데 머리가 아득해졌다"며 "현실 인식이 안 되는 사람인 것 같다. 끌어내리는 게 답이다"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내란수괴 윤석열은 또다시 국민들을 적으로 돌리고 공격을 선언하며 비상계엄을 선포한 자신의 행위를 통치권이라 포장하고 있다"며 "국회를 경찰과 군홧발로 짓밟은 자가 자신의 통치권을 운운하는 현실에 절대 용서 못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현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KBS)본부 본부장은 "오전의 윤 대통령 담화는 저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우리 국민이 두고 있다는 게 부끄럽고 치욕스러웠다"며 "선량한 국민을 간첩으로 몰고 투표조작에 음모론을 제기하며 보수 유튜버가 했던 말을 TV 화면에서 읊조렸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시청역에서 출발해 서울역, 남영역, 삼각지역을 거쳐 용산구 대통령실 앞까지 1시간가량 2.5㎞를 행진했다. 이들은 "가자 용산으로" "윤석열을 체포하자"를 연호하며 대열을 맞춰서 질서 있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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