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5시쯤에 기상해서 6시에 인력사무소 도착 함

가니까 젊은 사람은 나밖에 없고 술냄새 존나 풍기고 딱봐도 노가다 엠생들만 모여있더라

아재들이 몇살이냐 어디서 왔냐 얼마나 할꺼냐 등등 질문세례 존나 퍼부움

제발 말걸지마 이 씨팔 병신들아.. 라고 할려다가 인력소 뉴비니까 고분고분 다 대답해줌

이것저것 설명 듣는데 일당은 9만 5천원이고 밥은 각자 알아서 사다 쳐먹어야 됨

대마 날뻔했는데 인력소 사장이 첫날부터 집에 보낼순 없다고 나까지 현장에 보내줌

막 시멘트 나르고 이런건 아니였고 공사장 내부 청소하는 작업이였는데

말이 실내 작업이지 안전모 쓰고 작업복 입고 안전화까지 신고 하니까

정신은 점점 혼미해지면서 겨드랑이에 수도꼭지 달린거마냥 흘러내리고

발가락 사이사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게 전두엽을 타고 온몸으로 느껴졌음

이런 푹푹 찌는 폭염날씨에 노가다 뛰는건 진짜 씨발 가히 미친짓이라 할 수 있다

인력소 사장이 내일도 나올꺼냔 질문에 앞으로 저랑 마주칠일 없을꺼라 말하고 나옴

여차저차 일이 끝나고 집에 갈때 9만원 받고 버스 타고 오는 길에 온갖 잡생각이 다 남

"가면 피파 아디 삭제하고 열심히 살아야지" "세상 사람들은 나빼고 다 열심히 사는구나" 등등

이거 한 1달정도 하고 월레 스쿼드 맞출 생각이였는데 막상 하고보니까 현질 할 생각 1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