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의 결제 시스템을 악용해 약 2600만원을 부당이득을 챙긴 회사원이 불구속 입건된 가운데 피해는 고스란히 게임업체 몫으로 돌아가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구글 결제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약 2600만원을 빼돌린 회사원 강모(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강씨는 구글플레이에서 결제 후 15분 이내에 결제를 취소하면 게임머니는 남지만 결제액은 돌려받는다는 점을 악용했다. 그는 구글플레이에서 게임머니를 결제한 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싼 값에 판 뒤 결제를 취소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다.강씨는 조사과정에서 구글플레이의 결제 시스템을 통해 게임머니를 공짜로 벌 수 있다는 글을 보고 범행를 저질렀다고 진술해 경찰은 유사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강씨의 범행으로 인해 한 업체는 게임머니를 지급하고도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글의 결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모바일 게임에서 게임머니, 추가 콘텐츠 등을 구입한 뒤 취소, 환급받기 위해서는 개발사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구글 플레이에서는 이런 과정 없이 취소가 가능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구글 측은 경찰 조사가 시작된 후에야 결제 시스템을 수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모바일 결제 취소, 환불에 관련된 업체들의 피해 사례는 과거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발생해 문제가 된 바 있다.전문가들은 결제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하는 일부 유저들에 대한 처벌도 처벌 나름이지만 거대 마켓의 운영측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고 게임 업체가 입은 피해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