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술처먹고 반꽐라된상태로

간신히 집으로가는중
(나중에 확인해보니 집전화번호에 '나 집간다' 라고 문자보냈던ㅋㅋㅋㅋ)

하여튼 그런 존나 병신같은 상황에도 기억날정도로
내 감각에 깊게 남아있는기억




우리집은 시내에서꽤떨어진 빌라촌에있음

(가난충일때 이사했는데 이제 돈 좀 있는데도
걍 이사안하고 사는중)


빌라촌 골목에 들어가는데 정확히
가로등 두개 사이의 2분점에 어떤 남자가
후드를 뒤집어쓰고 벽을 보고 서있었음


뭔깡인지 기억도안나지만
난 거기가서 그사람 어깨를 잡으면서
'아재! 여기서 오줌을싸면 우얍니까!!'

하면서 선시비를 털었음


그러자 그남자가 딱 뒤돌아봤는데

얼굴이 피? 물감? 뭔지모를 빨간게 잔뜩묻은얼굴로
날 쳐다보면서 씨익 하고 소름끼치게 웃고있는거야



그순간 딱 느껴졌지

'지금 도망치지않으면 죽는다'


동물적 감각이었는지 그순간 난 바로 뒤돌아서 도망치기 시작함



물론 반꽐라새끼가 뛰어봤자 빠르지도 않고
심지어 넘어져서 얼굴에 상처도나고
바지도 찢어지고
안경이 긁히면서 깊은스크래치도 생김


그렇게 병신같이 도망치는중에도

'집으로 바로 뛰어가면 우리집에 다시 찾아올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근처 편의점에서 하룻밤 거의 새다시피하고
아침 6시에 집에들어갔다





취해서 자세히는 기억안나는데


그새끼 얼굴에 빨간 뭔가가 묻어있었고

나를보면서 씨익하고 더러운 미소를 날렸다는거





그것만으로도 난 존나 무서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