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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영유아 성인할 것 없이 인간의 시각에는 한계가 뚜렷해서 앱에서 작성

보미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6.20 19: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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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TV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다가, ‘신서유기’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벌써 시즌 7이라던데, 나는 첫 경험이다. 모처럼의 예능 프로그램에 깔깔거리며 맘껏 여유를 즐겼다. 그 중 ‘고깔고깔 대작전’이라는 게임을 보고는, 박장대소! 침대 위를 배를 잡고 구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청했다.

‘고깔고깔 대작전’이라는 게임은 단순하다. 아래의 사진처럼 고깔의 끝부분에만 작은 구멍을 내고, 그 고깔을 머리가 아닌 얼굴에 씌운다. 그래서 사람들이 온전히 고깔의 작은 구멍을 통해서만 세상을 보도록 만든다. 그리고는 다양한 미션을 시킨다. 축구공을 앞에 놔두고 페널티킥을 차게 하기도 하고, 줄을 걸어놓고 림보 게임을 시키기도 한다. 좁디 좁은 시야만을 허락하고, 그를 통해 매우 제한된 시각 정보만을 제공한 뒤, 그 정보를 이용하여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다. 게임이 단순한 만큼, 최근 야유회에서 단골로 사용되는 게임이란다. 하긴 준비할 것도 고깔밖에는 없고, 웃음의 효과는 크니 행사를 준비하는 측에서는 매우 유용한 게임일 것이다.

게임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5살짜리 우리 아들이 생일 때 사용했던 고깔의 끝을 잘라, 얼굴에 끼워 보았다. (미안하다, 아들아!) 아이의 얼굴과 나의 얼굴 크기 차이만큼, 고무줄의 압박은 심했지만, 게임을 참가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당혹스러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고깔 끝의 구멍으로 바라본 세상은 너무나도 혼란스러운 세상이었다. 시야가 좁아서 제대로 볼 수 있는 것도 없을뿐더러, 입체를 알려주는 깊이depth 정보가 없다보니 혼돈의 세상 그 자체였다. 만약 모든 인간이 고깔 끝 구멍으로만 세상을 본다면 참으로 암울한 세상일 것이다.

우리의 시야는 원래부터 고깔고깔 대작전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눈을 통해 생생하고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영역은 고깔을 통해 볼 수 있는 영역과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의 시야visual field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중심와와 주변시가 그것이다. 중심와fovea는 우리가 초점을 두어 바라보는 시야를 말하고, 주변시peripheral vision는 (조금 더 세분해서 나눌 수는 있지만) 중심와를 제외한 시야를 말한다.

중심와와 주변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차이가 있는데, 가장 큰 차이는 그 해상도에 있다. 중심와를 통해 보는 세상은 고화질의 영상을 보는 것처럼 선명하다. 하지만 주변시를 통해 보는 세상은 마치 포토샵으로 흐림blur 처리를 한 영상처럼 희미하게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중심와에 해당하는 영역이 그렇게 넓지 않은, 매우 좁은 영역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략 여러분이 팔을 뻗어서 주먹을 쥐었을 때, 그 주먹보다 작은 영역이 중심와에 해당한다. 사실 우리는 고깔 구멍보다 조금 큰 정도의 영역을 제외하면 우리의 세상을 이미 흐릿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고깔을 썼을 때와 같은 그런 당혹감은 느끼지 않는다. 심지어 사물이 흐릿하게 보인다는 사실을 인식조차 하지 못할 만큼 선명한 시각 경험을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움직임을 알려주는 주변시

그것은 고깔 구멍을 통해서 볼 때는 존재하지 않는 주변시 덕택이다. 주변시는 선명한 영상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주변시에 있는 물체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얼핏 보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이 주변시에서 우리의 시지각을 위해 어떤 정보를 제공하길래 우리가 생생한 시각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사실 주변시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매우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것이 움직임에 대한 정보이다. 시계를 돌려 먼 옛날 우리의 조상의 조상의 조상이 살고 있었던 유인원의 시대로 돌아가보자. 언제 어디서 나에게 해를 입힐 대상이 다가올지 모른다. 그 대상은 호랑이나 늑대와 같은 천적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나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부족 내의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내게 접근하는 대상의 움직임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다. 호랑이가 달려오든 다른 사람이 화살을 쏘든 나에게 위해를 끼칠지 모르는 것이 일단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며, 이때문에 주변에서의 움직임 정보를 처리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따라서 주변시는 상세한 정보를 포기하는 대신 움직임의 정보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특히 급격하게 움직이는 대상에 대해서는 우리의 주의를 포획capture하여 해당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유튜브에서 인터뷰 중인 야구 선수가 자기를 향해 날아오는 야구공을 맨손으로 잡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가? 보통은 야구 선수의 반사 능력으로만 생각되겠지만, 반사 능력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일단 날아오는 공의 움직임을 지각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으로? 바로 주변시이다.
뛰는 주변시, 따르는 중심와

그 외에 주변시가 제공해 주는 정보는 무엇이 있을까? 다시 이야기의 초점을 중심와로 돌려보자. 아까 말했듯이 중심와를 통해 볼 수 있는 영역은 매우 좁으며, 우리는 이렇게 좁은 중심와에 해당하는 영역만 생생하고 선명한 세상을 지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시각 환경의 전체를 생생하고 선명하게 보는 것처럼 느끼는 까닭은 그 중심와의 영역이 지속적으로 움직이며, 전체 화면에 대한 일종의 스캔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장면을 바라 볼 때, 우리는 한 곳을 계속 응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시선을 매우 자주 매우 빠르게 움직인다. 이와 같은 시선의 변화, 즉 눈의 움직임을 도약 눈운동saccade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눈 앞에 있는 장면을 보거나, 사람을 볼 때, 의식하지 못 해도 1초당 4~5회씩 눈의 움직임이 도약jump하듯 움직인다. 따라서 생생하고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좁은 중심와의 영역을 재빠르게 움직여서 전체의 시각 환경을 생생하고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더 정확히는 생생하고 선명하게 보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실제 눈 운동은 이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과정이고, 더 설명할 것이 많지만, 이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자 하니 양해 바란다).

그럼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은 도약 눈운동을 통해서 전체 시각 장면 중 어디로 우리의 초점이, 즉 우리의 중심와가 옮겨지는가에 관한 부분이다. 분명히 주변시의 어딘가로 옮겨질 텐데, 주변시는 어떤 대상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흐릿하게 보인다고 하지 않았나? 도대체 우리의 시각계는 어떤 기준으로 중심와의 다음 목적지를 결정할까?

이 문제에 관한 흥미로운 실험이 있었다. 관찰자가 어느 곳을 바라보는지를 알려주는 안구 추적 장치eye tracker를 이용한 선구적 연구를 수행한 야르부스Yarbus, 1967는 참가자들에게 러시아 화가 레핀Ilia Lepin의 그림들을 보여주고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시선을 기록하였다. 그 결과, 수행하는 과제에 따라 눈 운동 패턴이 상이함을 발견함과 동시에, 참가자들이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자신이 수행해야 하는 과제에 적합한 부분으로 초점을 이동시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주변시를 통해서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처리되며, 이를 통해 우리의 시각 기제가 중심와를 적절하게 이동시킨다는 것을 뜻한다.

이후의 후속 연구들은 우리의 시각 기제는 높은 대비contrast를 이루고 있거나, 정교하고 복잡하게 구성된 영역 등 물리적으로 특이한 부분이 있거나, 주어진 과제와 연관이 있거나, 사람과 같이 살아있는 대상이 있는 영역이 있거나 할 때, 해당 영역에 우선적으로 중심와를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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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이 좋든 나쁘든 누구나 온갖 꼼수를 죄다 써가면서 시지각을 처리하는데

나이가 들면 시력만 떨어지는 게 아니고 이런 꼼수를 쓰는 능력도 같이 떨어져서

노인들에게 전자기기를 쓰는 건 사실상 눈 가리고 손만 더듬거리는 것과 마찬가지고

롤대남으로 치면 녹턴 궁으로 시야 다 가리고 한타 시키는 것과 같은 일이라는 거임...

이상한_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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