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따라올 수 있겠나”앱에서 작성

위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8 19:49:36
조회 55 추천 0 댓글 0
														

749ff670b0f76187239c86e34e9c701e2d3fd62b79a849c00e63e026cd8229cd731b0baf792136217ade02ef7bcfe473e793e5

모멸하는 듯, 믿는 듯. 

내 도달을, 기다리고 있었다. 



「 ────따라올 수 있겠나? 웃기고 자빠졌네」 



시야가 불탄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던 몸에 있는 대로 모든 열을 부어 넣는다. 
손발은, 대검을 휘두르는 것과 같은 바람을 가르며, 



「네놈 쪽이야말로, 따라와라────!」 



혼신의 힘을 담아, 붉은 등을 돌파했다. 




발을 디뎌 지상에 올라온다. 
바람은 그쳤다. 
검은 거인까지, 거리로 치면 30미터. 
녀석이라면 3초도 걸리지 않아서 좁힌다. 
───따라서. 
승패는, 이 3초로 결정된다. 


사고는 또렷하다. 
내 전력은 파악하고 있다. 
창조이념, 기본골자, 구성재질, 제작기술, 빙의경험, 축적세월의 재현에 의한 물질투영, 
마술이론 · 세계란(世界卵)에 의한 심상세계의 구현, 혼에 새겨진『세계도』를 뒤집는 고유결계. 
아쳐가 쌓아 온 전투기술, 경험, 육체강도의 계승. 정정, 육체강도의 load는 실패. 베이면 죽는 건 이전 그대로. 


고유결계 · “무한의 검제” 사용불가. 
아쳐의 세계와 내 세계는 상이하다. 재현은 불가능하다.
복제할 수 있는 것은 에미야 시로가 직접 배운 것이나, 녀석이 기록한 보구뿐. 
왼팔에서 보구를 끌어내는 경우, 사용목적에 가장 적합한 보구를 “무한의 검제”에서 검색해서 복제한다. 


허나 주의하라. 
투영은 양날의 검. 
한 번이라도 행사하면, 그건 자신의──── 


「────────」 

호흡을 멈추고, 모든 마력을 왼팔에 때려 넣는다. 
파악은 쓸 수 있는 무장만 하면 된다. 
주의사항 따위 이미 잘 알고 있다. 
더 앞으로. 
그 바람을 넘어서, 나는, 나 자신을 타도한다──── 


「────투영(trace), 개시( on )」 

응시한다. 
녀석의 대검을 손톱만큼도 틀리지 않도록 투시한다. 
왼손을 벌리고, 아직 나타나지 않은 가공의 자루를 꽉 쥔다. 
월등하게 거대한 크기와 엄청난 무게. 
에미야 시로의 힘으로는 그 대검은 다룰 수 없다. 
하지만──이 왼팔이라면, 적의 괴력까지 확실하게 복제하겠지. 


「───────, 아」 

부서졌다. 
퍽, 소리를 내면서 뇌 일부가 파열된다. 
골격은 유출되는 마력에 견뎌내지 못하고 와해. 사과 껍질 같아서 꼴사납다. 


「──────간다」 

걱정 따위 필요 없다. 
부서진 부분은 이 보강한다. 
내 전심은 녀석의 절멸에만 돌려진다. 

7bef8407b38b68f123e984e4309c7069e44bd8b717861d8b293996eaf616c9173f453adfffeea2d562a72a05f860dc3433d47098

눈치 채였다. 
집속하는 살의. 
이쪽의 마술행사를 적으로 간주하고, 검은 거인의 눈이 움직인다. 


검은, 흉성 같다. 

거인은 단말마를 지르면서, 자신의 적을 참살하러 달린다. 


───광전사. 

미친 상태 그대로, 거인은 변하지는 않았다. 
저것은, 아직 세이버와의 싸움 속에 있는 것이다. 
눈은 보이지 않고, 제정신을 잃고, 죽음을 두 번 맞이해 온몸이 부패되어 가면서, 여전히, 이리야를 지키려고 싸우고 있다. 



───────────, 1초. 



「──────」 
달려오는 거인은 일격으로는 멈추지 않고, 보통 투영 따위 통하지 않겠지. 
투영마술( trace )로는 미치지 못한다. 
한계를 넘은 투영이 아니면, 저 거인은 쓰러뜨릴 수 없다. 
그러므로────

7eed877eb78a1cfe23e98493329c706a33e6d5b1ec722c5dd95f4a047f661f407b71b84b06bb94cd1ea15d900854cb09e9eca43b


「────투영,장전(trigger · off)」 



뇌리에 아홉. 
체내에 잠자는 27개 마술회로 그 모두를 동원해서, 일격에 때려눕힌다——— 



──────────, 2초. 



눈앞에 닥쳐온다. 쳐들어지는 대검. 

격류와 소용돌이치는 기세. 

파고들어 오는 한 발을 한 발로 맞받아 치고. 

상완 쇄골 목젖 정수리 명치 늑골 고환 대퇴, 

그 8점을 정확하게 겨냥하고, 

「전 공정 투영완료( Set )───이는,사살백두(Nine lives blade works)」

7de58176b1f3618323e68ee2379c701bd7506bced98ed65e35ad90f79354dc0e778207ca37d698359950099bdfb7859a3ca076

내리쳐지는 음속을, 신속으로써 능가한다───! 



「 ───, ………… ! 」 

하지만 쓰러지지 않는다. 
자신의 대검에 온몸을 꿰뚫리고도 여전히, 버서커는 건재했다. 


「하────아────……… ! ! ! ! !」 

파고 든다. 
왼손에는 거인의 대검. 
이쪽이 빠르다. 
몸의 8할을 잃어, 죽임을 당한 버서커보다 내 마지막 일격 쪽이 빠르다. 
대검을 가슴께까지 들어올려, 창처럼 힘껏 꽂아 넣는다. 

78998975c0f66e8423e880e1459c701bc68e60dbeb2a7d925b3e71f88a30ea1a47f87e630dfdbde759821c25c9a8290f67dc5d17

「 ──── ! ! ! ! 」 

하지만, 졌다. 
앞뒤고 자시고 할 거 없이. 
주어진 반칙 급 특권을 뻔뻔스럽게 전부 열어젖히고 투입해서, 그러고도 졌다. 
버서커의 일격이 닥쳐온다. 
선풍을 동반하고 내리쳐진다. 


「──────」 

몸을 비튼다. 
모든 능력을 회피에 쓴다. 
알아챈 건 빨랐다. 
그러니 피할 수 있다. 
버서커의 일격은 아슬아슬하게 관자놀이를 스쳐갈 뿐이다. 


────하지만 그걸로 즉사. 

대검 끝, 겨우 몇 밀리미터 스쳤을 뿐인데 죽는다. 
직격하면 대지도 죽일지 모르는 일격이다. 
내 머리 따위, 칼끝이 스치기만 해도 두부처럼 날아가버린다. 


대검이 닥쳐온다. 
자신의 머리가 날아가는 순간에 시야가 언다. 

───그러나. 

위협적인 스피드로 내질러진 대검은, 
위협적인 스피드로 멈춰졌다. 


「──────에?」 

죽음의 일격은 표적(이 나)까지 떨어지지 않는다. 

「──────」 

검은 거인은, 앞을 보고 있었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내가 아니다. 
움푹 들어간 곳에서 지상으로 나와 있었던 흰 소녀를, 이성이 없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꿰뚫었다. 
주저하지 않고, 전혀 인정을 내보이지 않고, 버서커의 심장에 대검을 쑤셔 넣는다. 


반격은 없다. 
거인은 남은 목숨을 전부 다 쓰고, 이번에야말로 먼지로 돌아간다. 


……그 찰나. 
사라져가는 붉은 눈이, 소녀를 바라본 채, 네가 지키라고 고하고 있었다. 



────싸움은 한 순간. 
정말 숨 한 번 쉴 새에, 결판은 지어졌다. 



소년은 떨리는 입술로, 다녀올게, 라고 소녀에게 전했다.
피로와 불안을 억누르며, 붉은 구속구에 손을 대고 소녀에게서 멀어져 갔다. 


소녀가 지상에 나온 것은, 소년을 말리기 위해서다. 
멀어져 가는 등을, 어떻게 말려야 할까 한 번 숨 쉴 동안만 망설이고, 말 따위 생각나지 않아, 견딜 수 없어져서 밖으로 나왔다. 

그건 시간으로 치면, 10초도 되지 않았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잠깐 동안 한 주저가 명암을 갈라 버렸다. 


「시로오──────」 

소년의 뒤를 쫓듯이 지상에 나온다. 
싸움은 끝나 있었다. 
그녀의 지킴이였던 거인은, 마지막에 소녀를 바라본 채 사라졌다. 
싸움이 끝났음을 고하듯이, 광장에는 바람이 불어 들어온다. 
소녀의 시야에는, 그 등만이 남겨졌다.

7b9e8374b7f66cf3239982904f9c706f210a660c57eb8df628745b328117c8fc3782f4d39cc8ba47ce3789d030b34bea22dde7

「──────」 

싸움은 끝났다. 
영령의 팔이 가진 힘 따위로 이긴 것이 아니다. 
소년은,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죽음과 싸워, 이겨냈다. 
소녀는 소년의 등을 계속해서 지켜본다. 

돌아보지 않는, 두 번 다시 돌아보지 않을, 그 등을. 


성해포를 해방하고, 거인을 쓰러뜨린 소년의 모습은, 힘 있고 씩씩했다. 
거기에 망설임은 보이지 않는다. 
천을 풀고, 투영을 행사한 시점에서, 그는 모든 번민을 떨쳐낸 것이다. 


「─────────시로」 

그 등을, 소녀는 슬프게 계속해서 지켜본다. 
다른 사람 같은 모습, 다른 것이 되어 버린 소년의 몸. 

──되돌아갈 길을 잃어버린, 어리석고 존귀한, 어느 한 결말을.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매니저들에게 가장 잘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10 - -
7334552 근데 진짜 식단 하면서 운동하니까 몸 좋아지는게 눈에 보이네 [6]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61 0
7334551 이렇게입고 현실 칼싸움 나가면 [1] ㅇㅇ(121.168) 03.08 47 0
7334550 붕스 ㄹㅇ 세이버 아쳐로 스근히 즐길만큼 즐기고 [1] 루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47 0
7334548 l ㄹㅋㄹ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52 0
7334547 좆그오가 ㄹㅇ 천장 한 번 치면 숨이 턱 막히던데...... [16] Dant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92 0
7334546 저 20대가 할머니한테 말쌈거는거 봄 엠마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34 0
7334545 들고다니는 용 텀블러 하나 살까 [15] 망아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63 0
7334544 근데 괭갈 플레이 후기 진짜 다들 좋네????? [3] alemb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60 0
7334543 좆요호겜 그~~~나마 젠존제가 재밌더라 까름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38 0
7334542 배필 테스트 유출 영상 떴다 ㅋㅋㅋㅋㅋㅋ [2] 자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52 0
7334541 얘들아 그래픽카드 좋아도 고사양 게임 안하지 않냐 [6] ㅇㅇ(223.39) 03.08 59 0
7334540 그럼 개좆롤 이건 누구 모티브임? [6] 젖보똥0.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65 0
7334539 남역에선 삐리한 여자 상징이 앙상통몸인가 재일고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26 0
7334538 벤티햄이 예방주사 제대로 놔줬달까. [7] 콥등이0.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65 0
7334536 이거완전 어사일럼이고망 [2] 라만차의기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36 0
7334535 앞으로 10주는 공짜로 로또를사겠군. 김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33 0
7334534 방도리 팬한테 방도리 그거 아이마스,럽라짭 아님? 시전하면 어캐됨? [1] ㅇㅇ(218.158) 03.08 45 0
7334533 근데 림버스 로딩이 왜케 기냐 치매반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41 0
7334531 아니 좆호요 게임 법칙 중 젤 어이없는 거 ㅅㅂㅋㅋ [3] 지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51 0
7334530 나 이거 보고 6090ti 나올때까지 컴 안바꾸기로 했다 [3] 군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40 0
7334529 (먹여서 말리는 타입) 투입구 ㅋㅋㅋ 엠마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21 0
7334528 나는내향적이야 외향충들이날음해했어 손발이시립디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22 0
7334527 제글에 비추찍는 비추요정 누구임 [7] 진피즈레몬반조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67 1
7334526 어차피 20대 태반이 마허라인데 [2] 엠마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41 0
7334525 퇴근 [4] 사람아니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30 0
7334524 상처를치료해줄마망어디없나 어브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26 0
7334522 일본인이 지지하는 대통령 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65 0
7334521 그리고 이너 피스 엠마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24 0
7334519 개좆롤 월즈말곤 안봐서 롤판 모르는데 이거 누구 모티브임 [5] 젖보똥0.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51 0
7334518 씨앗 온도 습도 엠마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24 0
7334517 구글 진짜 내 개인정보 털어갓나 [1] 푼제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36 0
7334516 “보지에서 피 흘리면 살려줄게.” [3] ide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81 1
7334514 남역에서 여친을 사겼는데 자길 엄마라 부르라고 한다 [3] 진피즈레몬반조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48 0
7334513 근데 붕스 못접는 이유....... [8] 루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79 0
7334511 본인 닮은 애니캐릭터 찾음... ㅇㅇ(118.235) 03.08 18 0
7334510 요즘 폐업하는 가게 진짜 많이 보이네... ㅇㅇ(223.39) 03.08 30 0
7334509 와 로또번호 5개맞았다ㅋㅋㅋㅋㅋ [9] 김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81 2
7334507 본인 닮은 애니캐릭터 찾음... ㅇㅇ(118.235) 03.08 18 0
7334506 난 경원 블레이드는 안 뽑아서 모르겠는데 [4] 지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47 0
7334505 몸에 이런 문신잇는 여자짤 보면 ㄹㅇ 무서움.. [4] 소다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78 0
7334504 10분 뒤에 그거 하러 갈까 Embri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26 0
7334503 루잭 말이 맞네 ㅇㅇ 앰호요겜 광산캐기가 애미없음 [7] 콥등이0.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67 0
7334502 미호요 메인스는 솔직히 글타쳐도 [2] 루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39 0
7334501 넷플릭스 볼 만한 거 추천 좀 [5] 뭬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37 0
7334499 인생 망한 판부이 오늘의 야식 [12] 치매반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53 0
7334497 운동 끝나면 꼭꼭 운동용품 말려야겠네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21 0
7334496 지금 듣는 노래 루시아거짓요양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25 0
7334495 백합이란 거 연인되기 전에 하는 레스라는 거 좋을지도 [2] Embri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49 0
7334493 근데나미호요겜하나도안해봣는데 뭔가혜자란느낌이던데 [4] 혜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95 0
7334492 피오나와 케이크의 어드벤쳐 타임 어디서 보냐 [28] 구르미엄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8 63 0
뉴스 나훈아 얼굴 72바늘 꿰맨 피습사건 배후 루머에 곤혹 치른 남진 디시트렌드 03.09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