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맥베스 후기(극불호)

판타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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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장갤 주딱 파딱이 판갤 왔을 때가 제일 웃겼어 대충 A 작가와 B 작가가 언쟁 났는데A가 먼저 선빵 치고 장갤에 입장문 던짐B가 반박문 쓰니(대충 얘가 억울한 상황이엇음) 갑자기 장갤에서 작가가 활동하지 말라며 완장이 삭제B는 판갤에도 연이? 있어서?인지 뭔지 몰라도삭제된 글 판갤에 올림판갤에서 사건 정리됨대충 B가 억울하고A가 그 시절 장갤과 노피아 특유의 작가가 독자한테 아부하는 작성자 : 조은풀

국립극장 맥베스 후기(극불호)앱에서 작성

이매량망

2024.08.16 00:15:17

조회 157 추천 2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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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인증

요시다 유니가 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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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훌륭한 포스터로 유명했던 공연이고, 황정민 이름값을 믿고 보러 갔으며

재앙을 보고 나옴

이번 극의 세트와 연출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음향은 기계음과 후술할 근현대 음악, 인물들의 복장도 중세풍 옷 일부와 특수부대 및 군복으로 혼용되어 현대적 감각 차용을 시도함.

즉 포스터로 낚시하고 시작한다.

그리고 이 차용이 맥베스라는 중세 배경 극에 하나도 안 섞여들어가는 점이 재앙의 1막.

저런 배경 설정에 영상통화로 지도부랑 연락하고 총질하는 장면이 나오며 SWAT가 방패들고 진입하는 세계와 미술을 사용했다.

그런데 암살방식은 칼찌고 귀족정과 왕국 이름과 중세적 인간관계에 군주관 등등 셰익스피어 각본을 세계관 각색없이 그대로 썼다.

그게 맞아 들어갈 리 없잖아?

저런 환경에서 스코틀랜드 만세거리고 어디로 망명하고 왕가가 어쩌고 한다는 점은 색다름 대신 지극히 강렬한 어색함을 부여한다.

니케 소전 명빵이 4대비극 주제로 한 이벤스를 만드는 걸 상상하며 개작하다 중간에 각본 만지기 힘들어서 때려쳤나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

최소한 저런 배경을 줄거면 스토리 줄기나 대사에서 손을 많이 봐서 주제의식만 공유한 독자 작품이라는 방향성으로 갔어야 마땅했다. 게으른 인간들 같으니.

음향과 조명의 끔찍함은 재앙의 2막.

음향에 돈을 얼마나 아꼈는지 기계음이 가득하고, 중간엔 갑자기 1930년대 블루스가 흘러나와서 헛웃음이 터진다.

음향이 맥베스와도 안맞고 포스트아포칼립스와도 안맞고... 어떤느낌이냐 하면, 코미디빅리그나 개콘에서 인물 등장할 때 나오던 조명과 음악들을 생각하면 쉽다. 깬다.

조명은 원색 기반으로 광민감증이 오게 하는 느낌의 연출이 5분에 한 번씩 터져서 참 피곤하게 만들었고, 조명을 무대 우에서 좌로 정면에다 쏴버려서 계속 인물 그림자가 벽에 박히는데 문제는 이게 연출 의미가 없다. 한두 번 써야 연출이지 120분 중 60분은 좌측 벽에 인물 그림자가 지면 이건 그냥 조명 까먹고 안 끈 거다...

배우 연기 디렉팅의 문제는 재앙의 3장.

120분 내내 맥베스의 아내 역의 김소진 배우를 제외한 모든 배우에게 소리를 지르게 했다. 모든 감정표현이 샤우팅인 연극을 상상해보자. 귀 아픈 건 둘째 치고 그게 감정 표현이 되나. 또렷하고 쩌렁쩌렁한 복식 발성 하고는 아예 다르다.

이 감정 과잉 상태를 너무 오래 과한 방식으로 시켜서인지, 상연 종료 3일 전이었던 오늘 공연에 와선 일부 배우들이 목이 쉬고 복식 호흡이 힘들어 발성이 갈라졌다.

그 무리한 몇 명 중에 맥베스 역 황정민이 있었고, 그래서 연극이 통으로 박살났다.

이런 총체적 난국의 상태면 대사라도 좋아야 한다. 그러려고 셰익스피어를 갖다 쓰는 거니까.

그리고 이것마저 조져먹어서 재앙의 최종장을 마무리해버렸다.

'그' 셰익스피어의 대사에서 운율을 번역 중 싹 덜어내고, 동어반복을 2번에서 3번 더해 120분을 억지로 채웠고, 단어 선정과 감정표현을 과하게 만드는 식상한 대사로 고친 다음 비언어적 표현으로 대체해야 할 장면 모두에 한국인 각본가가 대사를 첨가해 이를 언어로 만들었다.

그래서 세련된 침묵 대신 촌스러운 대사가 자리잡았다.

김소진 배우와 문지기 역, 아역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고, 나머지 배우들의 문제는 각본과 디렉팅 꼬라지를 봐선 탓하기 어려웠다.

이번 작 제작진 모두 앞으론 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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