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드라마에 배신과 하극상, 권모술수가 많다.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른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므로, 오히려 존 블랙손과 야부시게의 감정선은 비교적 명확하고 간결하지만, 나머지 인물들의 속마음은 파악하기가 어렵다. 아무래도 음모와 배신을 주로 다루다보니 소규모 습격은 있을지언정 대규모 전투 및 전쟁 장면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앞서 언급된 매체의 평가 멘트만 보고 왕좌의 게임다운 전투 장면을 기대하면 실망할 공산이 크다.

본작의 의도는 전쟁에 임하는 사무라이들의 결기나 생과 사를 오가는 전투가 아닌, 태합이라 불리는 절대권력이 사망한 뒤 분열된 권력을 놓고 벌이는 권모술수의 묘사에 있다. 왕좌의 게임에 비견할만한 부분은 복잡한 정치적 투쟁과 대사 한 마디에도 이면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드라마타이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극 중 등장인물들의 작은 행동과 대사, 표정 하나하나에 복선과 숨겨진 의도, 정치싸움 등이 매우 치밀하게 구성되었다. 또한 큰 의미가 없이 지나가는 듯한 여러 장면들이 이후 이어지는 장면이나 사건 전개와 철저히 연결되므로 이를 파악하며 보는 것도 많은 재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