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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드 2화를 보고 든 생각. 좀 긴 글 주의모바일에서 작성

sop(211.234) 2024.06.30 16:51:31
조회 397 추천 1 댓글 26

뭔가?


왕겜 시즌6부터 느낀건데


현대적이다. 시대는 옛날인데 너무 세련됨.


잘 생기고 이쁘고 못생기고를 떠나서


모든 요소에서 이질감이 들 정도


화면에서 특히 너무 매끈해서 그런지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상할 정도로 깔끔해서 오히려 어색함


왜 이렇게 어색하지ㅋㅋ...


연기도 잘 모르겠음.


이건 하오드1 때도 느낀 건데...

다들 자기가 뭘 연기하는 지 잘 모르고 움직이는 느낌이 듦.


일단 사건 전개가 너무 빠르다보니 인물 챙기기가 쉽지 않은 건 알겠는데 그래도 그 균형을 맞춰야 드라마의 품격이 올라간다 생각하거든?


인물이 먼저고 사건은 그 다음이지 사건이 먼저고 인물이 먼저라 생각하진 않음.


근데 하오드는 그게 너무 언벨런스함.


왕좌의 게임은 나름 소설 형식의 원작이 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텍스트가 굉장히 촘촘하면서도 스펙타클했는데 이건 스펙타클에 너무 치우쳐졌달까.


그게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럼 결국 볼거리 위주, 눈호강 시리즈로만 남을테니 좀 많이 아쉬울 따름임...


왕겜 시즌5까지 보여줬던 캐릭터 개발이 내 기준에서는 꽤 뛰어난 편에 속했음.


사건은 사건대로 파격적이고 그럼에도 인물들의 심리가 부조화스럽지 않았고 내면 변화도 좋았고 디테일한 묘사도 놓치지 않았음.


그때까지는 오 뭔가 예술! 이라 할 만 했던 요소였는데 시즌6부터 하오드에 이르기까지 제작진이 시리즈의 방향성을 마블같은 느낌으로 확 틀면서 이야기의 깊이가 좀... 애기들 풀장 수준으로 얕아진 게 많이 많이 아쉬움.


아니 엄청 많이 아까움.


근데 왕좌의 게임은 참작의 여지가 있는 게

다른 이야기에 비해 pov가 진짜 ㅈㄴ많고 배경이 너무 다양한 데다 세계관이 워낙 디테일해서 모든 걸 유기적으로 엮으려니 원작자도 그거 감당 못해서 10년 넘게 손 놓고 있는 상황이니 충분히 양해해줄 수 있음.


왕좌의 게임과 브레이킹 배드 같은 시리즈 두고 많이 비교하면서 브베를 올려치는 경우가 많은데 솔직히 둘을 비교하기에는 체급차가 너무 나.

브베는 월터, 제시 중심, 그 밖에는 기껏해야 주변 가족들이랑 멕시코 카르텔이 전부고. 장소도 대부분 앨버커키에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왕겜은 말 안 해도 알겠지만 주요화자랄 게 없고 군상극에 가깝다보니 대륙에 가까운 스케일에 인물구도도 훨씬 다층적이고 복합적임

이야기 풀어나가는 입장에서 브베보다는 왕겜 쪽이 비교도 안되게 머리 아플 거임. 아마도.

왕겜이 그걸 잘 감당해서 마무리까지 잘 해냈다면 아마 브베는 상대도 안 됐겠지?

그러질 못했으니 지금까지도 비록 더 편한 길을 택했음에도 끝까지 완성도를 유지햐 브베를 높게 쳐주는 거고.

하여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짧게 말하면 왕겜은 규모가 너무 크다는 말임.

일단 개개인이 투쟁하는 게 아니라 가문 단위로 싸우잖아 쟤네는.

그러니까 인물 디테일 다 챙기고 사건까지 발전시키는 게 상당히 어려운 작품이고 나름대로 그걸 잘 했다. 시즌5까지는.

근데 이후로는 ㅈ망했다 ~

그럼 하오드는?

내가 진짜 아쉬운 게 이거임.

하오드에서는 배경이 타르가르옌으로 오며 훨씬 간소화 됐음.

그만큼 분량 분배 부담이 적어진건데 그 덕분에 인물 묘사 알뜰히 챙길 기회도 있고 사건은 사건대로 챙길 능력들도 분명 있었을 거임.



근데 투자를 못 받았는지, 아니면 걍 내부엣니 그렇게까지 할 만한 상품이 아니라고 판단한건지, 비전이 잘 안보였던 건지 뭔지는 몰라도 시즌1 1화부터 뭔 전개가.

심지어 타임스킵 타이밍은 너무 뜬금없었고.

시즌1때부터 쭉 인물들이 붕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음.

땀에 흠뻑 젖고 흙바닥에 구르다가 뜨뜻한 목욕탕에 들어가면 뗏국물 물 표면에 둥둥 뜨는 거 알지? (청소 오래 안 한 목욕탕 가면 볼 수 있는 그거)

그거마냥 인물들 나올 때마다 전체적으로 화면이랑 조화가 안 되는 것 같음.

이건 배우들 역량 문제인지 디렉팅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한 건 왕겜에 비해서 인물들 생동감이 없다.

연기도 판에 박힌 연기법 배운 그대로 하는 느낌도 들고.

전체적으로 와 저 사람은 진짜 저럴 것 같네 정도가 됐으면 좋겠는데

뭐야 쟤 연기하고있네가 돼버림.

왕겜도 다 연기 잘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중심 딱 버티고 작품을 지탱해주시던 분들 분명 계셨었거든?

에다드, 케틀린, 서세이, 티리온, 제이미, 타이윈, 램지, 조프리, 하운드...

당장 기억나는 건 요분들.

이 분들 덕에 작품이 훨씬 무게감을 가질 수 있었던 거고 "왕좌의 게임" ! 만 들어도 뭔가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그런 아우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거임. 다른 경험이 적거나 조금 부족했던 배우들은 그 사람들 하는 거 보면서 발전할 수 있었던 거고.

심지어 인상도 뭔가 그 시대에 살았을 것 같은 배우들만 골랐던 것도 참 칭찬해줘야 함.

근데 하오드?

맨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인물들이 죄다 너무 요즘 사람같이 생김.

이야기상 그 때가 가장 호황기였다는 설정 감안해도 어색함.

다만 이건 좀 더 지켜봐야 함.  

아직 하오드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 걸 수도 있음...

은 뭔 개소리인가 싶네. 내가 말해놓고도.


그리고 다른 한 가지.

이건 향후 전개에 따라 확실히 호불호가 결정될 것 같음.

원작 불과피를 안 읽어봤지만 대충 뭔 내용인지는 알거든.

근데 드라마에서는 두 여주인공을 주변 남자들에 의해 전쟁에 휘말린 피해자로 해석했던데

나쁘지 않음.

근데 결국 그렇게 돼서 그녀들을 그렇게 만든 남자들보다 더한 미친 개 악마가 돼게 해야 한다는 거 제작진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음.

제발 제작진들이 생각하는 게 이랬으면 좋겠어 ㅋㅋ

끝까지 얘네가 최소한의 희생만 바라는 고결한 여성 피해자로만 남게 할 거면 그거에 맞는 스토리라인을 가져오든지.

지금처럼 전개 할 거면 점점 미쳐가는 분위기가 살아야한다 생각함.

대너리스 결말 의식해서 강박적으로 그렇게 끌고 갈 생각이라면 당장 버렸으면 좋겠음.

왜?

그게 재밌음?

결말이 상당히 기괴한 거로 알고 있는데
라에니라와 알리센트를 어떤 식으로 다뤄내든지
작품 성향 자체의 허무하고 냉소적인 철학이 짙게 깔려있는만큼 그걸 헤치진 않았으면 좋겠네.

그게 이 시리즈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하니까.

하여튼 지금 석세션이 끝나니 쇼군이 나타나서 횡포 중인데 이대로 가면 이번엔 쇼군한테 상 다 뺏길 듯.

개인적으로 쇼군이 왕좌의 게임이 다가가지 못했던 부분까지 주의깊게 다뤄서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지만 결국 그 아성은 뛰어넘지를 못했음...
그리고
사상적으로도 기분 더러웠음. 암만봐도 오리엔탈리즘 떡칠된 서양인들 시선이 버젓한데 뭐가 오리엔탈리즘이 없다는 건지 모르겠네.

어쨌든.

하오드가 그 명성을 지켜주길 바라고 있는데 자극적인 사건의 파급력으로만 달려나가는 것 같아서 향후가 좀 걱정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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