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보다 그냥 뭐든 잘하는 사람만 보면 주눅이 들고 기분 상해하는 건 대단히 웃긴 사고방식인데?

가끔 보면 헬스든 복싱이든 하다가 지가 넘볼 수 없는 벽을 만나면 자격지심에 운동 중단하는 인간들이 있던데

왜 꼭 잘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정작 헬스장에 출입하는 상당수의 회원들이 '노인네'들인데? 돌돌이만 30분을 넘게 쓰고 머신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면서 깔짝대러 온

할배 할매 아줌씨가 다 모여있는데, 왜 시선이 항상 나보다 잘난 놈한테만 맞춰져 있지? 난 그게 존나 이해가 안 됨

아니 한국인이라고 '국어'를 막 존나게 잘해야 함? 수준이 무슨 국립국어원 면접 1큐에 패스하고 베테랑 공무원 뺨을 후려칠 정도여야

한국인으로써 당당히 한국어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기라도 한 거임?

아니 헬스를 하는 이유는 자기와의 싸움이고 루틴과의 싸움이고 식단과의 싸움이고 욕망과 절제 사이에서의 줄타기인 철저한 싱글 플레이인데

지가 재능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는 건 어디까지나 재능이 없는 것 같아요라는 지 생각에 호소하는 거지

재능의 실질적 유무가 선명히 드러나서가 아니잖아.

지가 재능이 없다고 해서 그걸 때려치고 나와야 할 이유가 되는 게 아닌데, 이건 뭔 심리냐고. 존나 이해 안 되네

추측하건데, 그런 애들은 뭐든지 남보다 잘나고 돋보여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환자들임. 못한다고 때려칠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님

오히려 못하기 때문에 더 해야하는 이유는 많지.

1. 잘 걷지 못하기 때문에 난 산책을 때려치겠어! 가 아니라

2. 잘 걷지 못하기 때문에 난 재활치료를 더 열심히 받아야겠어!가 똑바로 정서가 박힌 사람의 사고방식 아니냐고

왜 이리 몸을 만들기 전에 자기 심리치료부터 해야할 인간들이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