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내가 고등학교때 공부에서 완전히 손을 놓게된 이야기임

중학교 3학년때까지 전교 10등안팎이었고, 고등학교 1학년 1학기까지도 전교 30등 이내, 반에서 3등안에는 들었었음

2학기 넘어갈때 한가지 충격적인걸 깨닫고 공부가 전혀 손에 안잡혔음. 그대로 재수까지 몇년을 통째로 날려버림

뭐였느냐,

민사고, 외대부고 이런 자사고에서 아이비리그 준비반 준비하는애들

영미권 사립고등학교에서 영미권대학 준비하는애들

이런 해외대학 입시제도에 관해 태어나서 처음 알게된게 그때였음

저쪽 입시는 들어가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적은데 아웃풋은 한없이 컸음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는 시간? 구라안치고 고3수험생, 재수생이 압도적임

똑똑한 머리? 한국에서 의치한약수 준비하는애들 머리 절대 아이비리그 가는애들한테 안뒤짐

들어가는 노력? 영미권 대입준비하는애들에 비해 한국 수험생들이 몇배는 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공부잘하면 의치한약수가 유일한 길인데, 영미권에선 갈 수 있는 길도 무궁무진하고 각각의 분야에서 나올 수 있는 아웃풋도 차원이 다르게 높음

들이는 노력은 시발 한국수험생이 훨씬 큰데, 얻는 결과는 영미권 입시준비하는애들이 훨씬 좋네?

당시에 순진하게 노오력만하고 한국에서 공부잘하는게 최고라고생각했던 나한텐 정말 큰 충격이었음

저걸 알고 난 이후로 공부가 손에 전혀 안잡히더라

결국 입시도 스타트빨이 중요하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수능치뤄서 대학가는게 유일하다면, 그걸 하는게 맞음

할 수 있는 선택지 내에서 최선을 다해야함 일단은

당시에는 이걸 몰랐음. 너무 어려서 그냥 충격에서 헤어나오질 못했지

니부어라는 신학자가 신에게 기도문으로 이런말을 했음 (본인은 무교임)

바꿀 수 없는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바꿀 수 있는것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두개를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아직 고등학교에 가지않은사람은 이 글 보고 대가리 깨지더라도 일찍 깨지는게 차라리 나음

그래야 빨리 받아들이고 그 다음을 생각할 수 있음

말마따나 가정형편되면 부모를 조르던 어쩌던 해서 고등학교라도 영미권에 가서 거기서 입시를하셈. 그럼 확실히 스타팅이 유리한게 맞음

근데 그럴형편이 아니라면, 그건 바꿀 수 없는거임

빨리 받아들여야함

이걸 뒤늦게 깨닫고 현타오면 나처럼 뒤늦게 대가리깨지고 아예 입시를 망쳐버리는 수가 있음

그냥 아직 입시를 시작안한 애들한테 꼭 해주고싶은 말임

세상엔 같은 노력을 들여도 더 유리한 결과를 갖는 그런 스타팅포인트가 있고, 나도 거기서 시작하지 못한다면 빨리 받아들이는게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