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한동훈 안좋아하는 기자가 쓴 북콘서트 후기 앱에서 작성

ㅇㅇ(14.42) 2025.03.06 11:33:48
조회 303 추천 19 댓글 17
														

한동훈 전 대표의 북토크를 다 보고 말았다. 약 90분 분량.  새로 맡게 된 업무 때문에 실은 과제하듯 유튜브 중계를 스트리밍 했다. 스킵하면서 주요 대목만 볼 생각이었는데.


보고 나서 느낀 몇 가지.


1. 신선했다


정치인이 책을 내면 보통 출간기념회를 한다. 북토크는 아마 안철수 의원 이후 처음인 듯. 그런데 그 형식이 진짜 북토크였다. 책을 산 독자들이 출판사를 통해 신청을 해서 왔다. 한 전 대표가 저자로서 간략히 모두 발언을 하고 토크 내용도 책에 있는 몇 가지 문장을 키워드 삼아 자기 생각을 말하는 형식이었다.


이게 왜 신선하냐면, 자신이 썼다는 방증이라서다. 정치인 책은 보통 자기가 쓰지 않는다. 대필 작가를 고용해 구술하든, 보좌진을 시키든 하는 게 보통이다. 물론 자신이 얼개를 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대담으로 구성된 후반을 빼면 3분의2 가량을 자기가 모두 쓴 것 같다.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진짜 썼다고. 본인도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날 카페에서 폰으로 썼다고 하던데, 그래서 단문이라고. 아무튼 자기가 쓰지 않으면 이런 형식의 북토크는 불가능하다(양심상).


사회는 책에서 대담자로 등장해 인터뷰를 쓴 윤석만씨가 봤다. 윤석만씨는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다. ‘정치판’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다. 물론 정치부 경력이 있고 관련 책도 여럿 썼지만. 말하자면, 정치 패널이나, 정치학자도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거다. 그래도 글로 밥 벌어 먹고 살았던 기자가 책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골라 언급하면서 왜 그런 문장을 썼는지, 그때 생각은 뭐였는지를 묻는 게 진짜 북토크 같아서 괜찮았다.


2. 의외였다


사실 이 북토크 영상을 계속 보게 된 이유는 첫머리에 등장한 38년생, 39년생 어르신 두 분 때문이다. 북토크 초반, 참석자 중 최고령자인 두 어르신을 소개하고 한 전 대표가 자리로 찾아가 손 잡고 눈을 마주치면서 인사한다. 할머님 한 분은 편지와 손수건을 가져 오셨다. 미리 섭외한 인물들 같지 않다. 어제 행사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도 많이 왔다고 한다. 그들 소개는 없었다. 최대한 독자, 시민을 주인으로 만들고 싶은 노력이 엿보였달까. 세밀한 시나리오 없는 토크, 독자들과의 문답도 그런 요소.


복장 또한 와이드핏 청바지에 루즈한 검정 니트 차림. 신발도 컨버스화. 이런 복장으로 북토크하는 정치인은 나는 처음 봤다. 근데 그게 먹히는 전략이었던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재미 요소가 돼서 계속 보게 만든 거다. 


3. 궁금해졌다


난 한동훈이란 정치인은 ‘윤석열+안철수’라고 생각했다. 평생 검사만 한 검사 출신, 그것도 자기가 제일 잘난 줄 아는, 거기다 공감 능력 떨어지는 AI 같은.


‘컨셉트 정치인’이라고 느끼기도 했다. 예를 들면, 기자들 앞에 와서 양쪽 귀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뺄 때,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러 가서 빨간색 파일을 꺼내둘 때.


말? 물론 한 전 대표 말 잘한다. 그가 법무부장관일 때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어떻게 야당 의원들과 맞서는지 우리는 잘 봤다. 그런데 그건 사람의 말이라기 보다 AI 같았다.


그런데 어제 그의 말은 ‘사람’의 말이었다. 그리고 (내 의견과 같은지 여부를 떠나) 제법 설득력이 있었다.


“12월 3일부터 16일까지 힘들었다. 결정 자체는 힘들지 않았다 의심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구현하는 게 힘들었다. 두렵기도 했다. 그때 생각한 게 나의 초심 ‘선민후사’였다.”


 “저는 원래 역사 속에서 뭐, 이런 말 하는 정치인 좋게 보지 않았다. 무슨 역사랑 대화를 해 시민과 대화하고 생활인들과 대화해야지. 근데 이날은 이게 왜 이 과제가 나한테 떨어졌지 그 생각 들었다. 나는 내가 잘하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집권여당 대표였으니, 이 불을 끌 수 있겠다 생각했다.”


“정치를 하다 보면 관계 설정에서 오는 고민, 동료 압박 같은 게 있다. 옆 사람 의식 되거나 그 사람과의 관계가 생각. 정답으로 가지 않고 둘러가기 쉬워진다. 생각보다 힘든 장벽이더라. 그런데 좋은 정치 하려면 그 장벽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끼리 좋자고 하는 게 아닌 국가 좋자고 하는 정치니까.


“대통령과 자주 만나고 그거 자랑하고 다닌 분들 많지 않나. 저는 그분들이 그 시간에 직언했어야 한다고 본다.”


“내가 생각하는 자유민주주의는 남의 자유를 존중하는 거다. 최소한의 장치, 법에 의해서만 남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는 약속.”


“87체제의 헌법은 정치 주체의 절제 정신을 전제로 한다. 민주당의 이재명 측이 하는 스물아홉 번의 탄핵은 헌법에 근거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비상계엄도 헌법에 있었다. 수십 년 동안 헌법에 있었지만, 감히 그것까지 안 하는 절제 정신이 서로가 지키는 암묵적 룰인데 그것이 깨진 거다. 정말 위험한 세상이 된 거다. 정말 위험한 사람에 의해 정말 위험한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많은 사람을 관통하고 있다.”


4. 한방을 노리지 않는다면


‘윤석열’이라는 존재가 정치에 남긴 부작용 중 하나는 ‘한방’이다. 구도가 잘 갖춰지고, 바람만 잘 타면, ‘한방에’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어 국민을 만나고 설득하고 자기의 인지도를 올리며, 정치권 안에서도 자신의 세력을 만들어 가는 노력. 그 최소한의 공조차 없이 그는 너무 쉽게 대통령이 됐다. 그리고 그 정도로 근본 없이 위험한 인물이란 걸 우리는 몰랐다.


그런 윤석열을 보며 ‘한방 정치’를 꿈꾸는 정치인이 또 있을까 봐 겁난다. 심지어 또다시 탄핵 정국이다. 조기 대선이 아마도 치러질 거다.


어제 북토크를 보면서 ‘한 전 대표가 ‘한방’을 노리지 않고 길게 보고 간다면’이란 생각이이런 신들었다(선거운동 기간이 극히 짧은 조기대선 정국에서 이런 방식은 쉽지 않을 테니까. 국민의힘 경선도 난관이 예상되고.) 거리든, 캠퍼스든 신선한 방식으로 전국 각지를 돌며 시민을 만난다면? 자신의 언어로 시민을 설득한다면? 그래서 한 겹 한 겹 그렇게 지지층을 쌓아간다면? 무시 못할 정치인으로 성장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국민의힘이란 지붕 아래로 들어가지 말고 한 3년 길게 보면서 간다면 말이다. 



‘노무현의 신화’,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쓴 역전 드라마는 바로 그런 서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 폭발력은 한방에 쌓이지 않는다. 진영을 떠나 그런 정치인은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예판으로만 5만 부 넘게 나갔다는데, 그건.. 부럽다..


-----


2eb8de32f7db2bb26db0d8a613c3323c0fc7162500db10258da04af8f59ef9f8581c65ae36b64f242b97966c7f7cfd2fabc7be34753924582cb22fa062


추천 비추천

19

고정닉 11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과음으로 응급실에 가장 많이 갔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03 - -
18408306 한동훈 BBC 인터뷰 고화질 올라옴 ㄱㄱ [5] ㅇㅇ(118.235) 17:55 76 2
18408305 두창이 선고날짜 정해짐? ㅇㅇ(222.118) 17:55 12 0
18408304 김선호 여기저기 찔러보고 누구랑 비슷하네 ㅇㅇ(106.101) 17:55 43 0
18408303 김선호 20억이 계약금 아니고 가불식인것 같은데 [3] ㅇㅇ(39.7) 17:55 136 0
18408302 폭싹 하루전인데도 반응조차 없농 [1] donke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5 34 0
18408301 박범개 김병주 둘이 작당질한거냐 [1] ㅇㅇ(183.78) 17:54 18 0
18408300 김선호 저런건 계약 과정에서 지저분했던거임 [1] ㅇㅇ(218.38) 17:54 145 3
18408299 폭싹 근데 배우들 엄청 늙었네.. [2] donke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4 84 0
18408298 동키봐라 ㅋㅋㅋㅋㅋ 웃기네 [1] ㅇㅇ(125.141) 17:54 56 0
18408297 그냥 관상만봐도 여미새 돈미새인새끼임 ㅇㅇ(223.38) 17:54 29 1
18408295 수지 서강준 현혹 [3] ㅇㅇ(106.101) 17:53 181 0
18408294 현혹 디플인데 뭔 외퀴들이 많이 봐 ㅋㅋㅋㅋㅋㅋㅋ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3 96 0
18408293 확실히 우리나라가 딴따라들 돈밝히게 만든구조임 [1] 긷갤러(223.38) 17:53 48 0
18408292 수지 디즈니 실사 백설공주도 찍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211.234) 17:53 420 0
18408291 하이지음 판타지오 고소해야 하는 E유 [1] donke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3 110 1
18408290 솔트는 뭐한거냐 저런인간을 [1] ㅇㅇ(211.235) 17:53 80 0
18408288 돈좋아할수도있지 ㅋ ㅇㅇ(112.146) 17:53 19 0
18408287 그때 미역국 언플은 누가한거였어? [3] ㅇㅇ(106.101) 17:52 94 0
18408286 계약금 있는게 다 좋은고 아니지 않나 ㅇㅇ(125.141) 17:52 33 0
18408283 송중기 여전히 속 좁네 [1] ㅇㅇ(118.235) 17:52 144 0
18408282 난 그냥 여기서 글만 쓰는 일반인인데 내 의견이 중요하노?ㅋㅋㅋ ㅇㅇ(112.146) 17:52 16 0
18408281 서강준 트리마제 사는거 봐라 판타가 스타는 못만들어도 [1] ㅇㅇ(223.39) 17:52 103 0
18408280 판타지오 고소 잘해주냐 [4] ㅇㅇ(106.101) 17:52 61 0
18408279 돈쫒아가든 알빠노 난 일반인일 뿐인데 ㅋ [1] ㅇㅇ(112.146) 17:52 19 0
18408278 판타지오 이상한 코인사기꾼들한테 넘어가서 [4] ㅇㅇ(106.102) 17:51 145 1
18408277 김선호 20억은 이익 배분이 창렬이겠지 [3] ㅇㅇ(183.97) 17:51 115 0
18408276 하이지음 판타지오는 고소해야지,,, donke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1 48 0
18408275 수지고윤정 어쩌냐 [1] ㅇㅇ(106.101) 17:51 114 0
18408274 돈 쫒아가면 본업 개구려지는것도 알려나? 긷갤러(223.38) 17:51 33 0
18408273 김줌들 카레할때 말인데 물양 어느정도 하니?? [1] ㅇㅇ(211.235) 17:51 29 0
18408272 서노는 판타지오 가자마자 고소부터 해 donke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1 40 0
18408270 동키 등장 ㅋㅋㅋㅋㅋ ㅇㅇ(125.141) 17:50 23 0
18408269 김낙태어차피 길게못기 ㅇㅇ(223.38) 17:50 25 0
18408268 내란견개딸상납견 등등 한동훈하면 편하다고 [1] ㅇㅇ(118.235) 17:50 28 1
18408267 오늘 김선호 최초 저격 언론사 [2] ㅇㅇ(118.235) 17:50 391 1
18408266 엔터쪽 죄다 짱깨자본임 ㅇㅇ(223.38) 17:50 26 0
18408265 김선호는 인상부터 쎄해 ㅇㅇ(118.235) 17:50 30 0
18408264 동키 애쓴다 ㅇㅇ(39.7) 17:50 23 0
18408263 송중기한테도 20억요구ㅋㅋ ㅇㅇ(223.39) 17:50 85 0
18408262 김태현 오늘 한동훈관련 극우들 서정욱이 허위비방 펙첵 해줬네 [3] ㅇㅇ(211.235) 17:50 88 1
18408261 근데 배우들 계약금 저렇게 많이 안주던데 김선호가 특이하긴해 [1] ㅇㅇ(223.39) 17:50 100 0
18408260 돈미새나 남미새나 ㅋㅋㅋㅋ ㅇㅇ(112.146) 17:50 17 0
18408259 김선호 병크터짐?? [1] ㅇㅇ(118.235) 17:50 61 0
18408258 폭싹은 아무도 관심없농,,, [5] donke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0 103 0
18408257 돈좋아할수도있지 ㅋㅋㅋ ㅇㅇ(112.146) 17:50 20 0
18408255 화교분탕들의 역겨운 가면 분탕질 ㅇㅇ(175.223) 17:49 26 0
18408254 김선호가 왜 미역인지 눈팅하다 알게됐다 [1] ㅇㅇ(39.7) 17:49 116 0
18408253 송중기회사에 똑같이 20억 요구한거 송중기네서 안풀면 [1] ㅇㅇ(118.235) 17:49 179 1
18408252 돈 조아하는 배우들은 티가남 긷갤러(223.38) 17:49 69 0
18408249 어떤연옌은 사고 쳤다고 소속사서 바로 버리고 [2] ㅇㅇ(118.223) 17:49 117 0
뉴스 ‘협상의 기술’ 성동일 “극사실주의 안판석 감독 작품…1.5배속 말고 본방사수 당부” 디시트렌드 18: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