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봄날의 끝자락

[장소: 한적한 바닷가 카페]

(늦은 오후, 창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백발의 남자 ‘윤석’. 카페 문이 열리고, 밝은 미소를 띤 젊은 여성 ‘지아’가 들어온다.)

지아: (환하게 웃으며) 할아버지, 오늘도 같은 자리네요?

윤석: (미소) 그래, 이 자리가 좋거든. 바다도 잘 보이고, 사람 구경도 할 수 있고.

지아: (장난스럽게) 사람 구경보단 저 기다린 거 아니에요?

윤석: (눈을 가늘게 뜨며) 그건… 부정하지 않겠네.

(지아는 웃으며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지아: 있죠, 저 오늘 중요한 결심했어요.

윤석: 결심? 무슨 결심인데?

지아: 저… 파리로 가려고요. 유학 가는 거, 이제 결정했어요.

(윤석의 표정이 순간 멈칫한다. 하지만 이내 미소를 짓는다.)

윤석: 그래, 잘 생각했어. 넌 더 넓은 세상에서 빛나야 하니까.

지아: (조금 주저하며) 할아버지는… 저 없이 괜찮을까요?

윤석: (잔잔한 미소) 나는 이미 인생의 봄을 지나왔어. 네가 지금 그 봄을 만끽할 때지. 난 여기서 널 응원할게.

지아: (눈가가 촉촉해지며) 그래도… 저, 가끔 편지 써도 돼요?

윤석: (웃으며) 물론이지. 하지만 난 손편지를 좋아하니 이메일은 안 돼.

지아: (웃으며) 알겠어요. 손편지 보낼게요.

(지아는 윤석의 손을 꼭 잡는다. 창밖에는 석양이 물들며 바다가 황금빛으로 빛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