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도청 출입 기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그 자리에 없던 특정 언론사에 대해 욕설과 함께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시사뉴스24가 입수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달 20일 도청 출입 기자들과 신년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MBC 노조에 대해 “나쁜 X끼들”, “나쁜 놈들”이라고 수차례 비난했다. 또 MBC에 대해 “밥맛 없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MBC는)공영방송이기 때문에 국민 것이고, 세금이나 누가 공익적으로 출연한 시드머니를 갖고 만든 회사”라며 “근데 노조 이 X끼들이 자기네들 마음대로 경영을 해버리잖아. 그런 나라가 어디 있어? 그런 회사가 어디 있어? 나쁜 X끼들이지. 난 그래서 우리나라가, 아... 소화도 안 되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지사는 MBC 보도와 관련해 “이장우(대전시장)도 그날 왔는지 안 왔는지 한번 뭐 자기들 시각에서 비판할 수 있어. 근데 왜 그걸 자꾸 우려먹어서, 한번 전체로 딱 비판했으면 됐지, 그걸 또 손가락 옆에 또 뭐가 있다고 하면은 또 끄집어내 가지고 또 비판하고 공격하고, 나쁜 놈이지 나쁜 놈이지, 그리고 그래 이장우까지는 좋아 왜 나를 거기다 끼워넣냐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의 이 발언은 사흘 전인 지난달 17일 MBC의 [“내란 옹호자 사퇴하라!”‥대전 곳곳 동시다발 1인 시위] 보도에 대한 불만 토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이 보도에서 “지난 5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이 대통령 내란죄에 대한 수사와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에 강력히 항의하기 위해 1인 시위가 벌어졌다”며 “특히 12·3 내란 사태 당시 행적을 보도한 MBC의 질의를 원천차단하고 있는 이장우 대전시장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의 편협한 언론관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한편, 기자는 욕설 및 막말과 관련한 김 지사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충남지사 비서실과 공보관실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