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중랑천 잔디밭 인근에서 라이터로 잔디밭에 불을 지른 고령 노인이 현행범 체포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26일 오후 4시30분쯤 중랑천 인근에서 80대 중반 남성 A씨를 일반물건방화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라이터를 이용해 중랑천 인근의 잔디밭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A씨가 불을 지를 당시 주변에 운동하던 시민들이 다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운동을 마친 후 잠시 담배를 피우던 중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체포 당시 "담배를 피우고, 그냥 호기심에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A씨는 "담배 불씨 때문에 불이 난 것"이라고 진술을 바꿨다.

소방당국은 인근의 한 시민으로부터 '풀과 나무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 도착한 지 약 20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개방된 공간이라 화재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었다. 잔디와 억새 일부와 조경수 2그루 등이 불에 탔다.

경찰은 현재 A씨를 석방했으며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은 "A씨가 정신 이상 증세나 동종 범행 전과는 없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CCTV(폐쇄회로TV)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