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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묘수,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를 선택하다

donke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17 10: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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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게 지난해 12월 20일은 창립 이후 가장 중요한 하루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2024년 12월 19일 1만5390원인 주가가 그 다음 날 2만원으로 급등했다. 12월 23일, SBS 주가는 다시 2만6000원까지 폭등했다. 거래일 기준 이틀 만에 주가가 70% 가까이 뛰어올랐다. 비트코인도, 엔비디아와 딥시크 같은 AI 기업의 얘기도 아니다.

방송계에서 넷플릭스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는 사례다. 자동차의 모든 혁신은 테슬라가, AI의 모든 길은 엔비디아를 통해 전개되듯이 미디어콘텐츠의 모든 성장 방향은 넷플릭스가 결정한다고 봐야 한다. SBS는 이번 협업을 토대로 넷플릭스를 통해 6년간 자체 제작한 거의 모든 예능 및 드라마 콘텐츠를 공급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SBS에 6년간 최소 6000억 원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SBS는 드라마, 예능, 탐사보도를 확대, 제작할 수 있다. 각종 제작비로 적자에 시달리는 국내 방송사와 콘텐츠 기업에게 6000억원은 적지 않은 금액이다. SBS의 시가총액은 현재 4452억원. 넷플릭스와의 협업은 SBS를 1조원의 가치로 전환시켰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왜 SBS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느냐에 있다. 모든 방송사와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콘텐츠를 제작하지만 동시에 플랫폼으로의 욕심을 버리지 않는다. CJ ENM과 중앙그룹의 연합인 티빙과 SK텔레콤 및 지상파 3사의 연합 OTT인 웨이브의 합병 계획은 플랫폼의 몸집을 키워 성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SBS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기에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기대하는 플랫폼으로서의 파워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상황을 두고 누군가는 SBS가 국내 방송사와 콘텐츠기업의 전략적 제휴를 저버리고 글로벌 빅미디어 넷플릭스의 손을 잡았다고 비난하지만 단순히 그렇게 평가할 일은 아니다. SBS는 방향성을 정했을 뿐이다. 

1980~1990년대 지상파 3사가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던 이유는 플랫폼의 크기 때문이다. 스타가 되고 싶고 모든 이에게 주목받고 싶어도 지상파 3사가 아니면 자신을 알릴 기회가 없던 당시 상황에서 지상파 3사는 가만히 있어도 모든 외주제작사와 연예기획사에게 절대파워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1990년대 후반 케이블TV가 대세를 이루었고 CJ ENM은 영화와 K-POP 이외 방송에도 진출, tvN과 Mnet 등으로 신규 플랫폼의 파워를 입증했다. 2011년 출시된 종편 그리고 2020년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과연 플랫폼의 길을 걷는 것이 필요한지 아니면 콘텐츠를 제작하는 공급자의 길을 걷는 것이 중요한지 모든 방송사의 경영진에게 묻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잠재력을 입증받는 SBS에게는 중차대한 이슈다. 

SBS는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플랫폼과 콘텐츠 사이에서 길을 헤매는 대신 과감하게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향으로 전략의 노선을 확정했다. 시대환경이 변했다. 노력을 기울여도 시청률이 10% 이상 나오지 않는 시대에서 플랫폼의 영향력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참신한 콘텐츠 공급자의 길을 걷는 것이 현명하다.

누군가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거대 지상파가 넷플릭스의 외주 스튜디오로 전락했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사실 국내 모든 콘텐츠 기업의 아쉬운 점은 여전히 콘텐츠와 플랫폼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며 잠재력을 키우지 못한다는 점이다. 콘텐츠와 플랫폼을 모두 잡을 수는 없는 노릇. 이제는 선택해야 할 시기다.

SBS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라는 초대형 플랫폼의 존재를 인정했고 그 안에서 잠재력을 확장할 방안을 택했다. 넷플릭스의 투자를 통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 인재 영입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콘텐츠의 시청률 상승 더 나아가 넷플릭스에 공급한 콘텐츠를 통해 장기적으로 SBS의 플랫폼 인지도 역시 키울 수 있다.

시장은 주가 상승으로 SBS의 선택에 화답했다. 넷플릭스를 극복의 대상으로 고려하기보다 성장 지렛대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때로는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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