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연이 하얼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세계랭킹 1위인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를 압도적인 격차로 이기며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전망까지 밝혔다.

김채연은 13일 오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펼쳐진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 여자 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에서 147.56점, 도합 219.44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2017 최다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여자 피겨에서 메달을 정조준한 한국. 기대주는 단연 김채연이었다. 김채연은 2024 몬트리올 세계선수권 동메달, 2024 상하이 4대륙 선수권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피겨계의 새로운 신성으로 떠올랐다.

김채연은 앞서 12일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서 71.88로 2위에 위치했다. 이는 본인의 쇼트 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 그렇기에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김채연은 공연을 시작한 뒤 더블 악셀을 깔끔히 성공한 뒤 트리플 룹, 트리플 플립-더블 토룹-더블 룹, 트리플 살코까지 완벽히 수행했다.

기세를 탄 김채연은 이후 플라잉 체인지 풋 컴비네이션 스핀,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에 이어 트리플 럿츠-더블 악셀 시퀀스, 트리플 플립 등 모든 점프를 실수 없이 깔끔히 진행했다. 안정적으로 남은 시퀀스 및 스핀 동작을 수행한 김채연은 큰 환호를 받고 무대를 마무리했다.

김채연의 이날 연기는 김연아의 전성기를 연상하듯이 완벽했다. 안정적이면서도 유려한 연기가 돋보였다. 회전 속도와 각도마저 완벽했다.

김채연의 완벽한 연기에 세계랭킹 1위 사카모토 가오리도 흔들렸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사카모토 가오리는 콤비네이션 점프 시도 중 넘어지면서 크게 점수가 깎여 김채연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그의 총점은 211.90점이었다. 김채연과의 격차는 무려 7.54점이었다.

김채연은 세계랭킹 3위인 요시다 하나(205.20점)에게는 무려 14.24점을 앞섰다. 그만큼 완벽한 연기였다. 이날만큼은 경쟁자 아사다 마오를 완벽하게 눌렀던 김연아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김연아 이후 최고 스타 탄생을 알린 김채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