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지기 친구가 있는데

친구는 결혼해서 4살애기 하나고 전라도 살아

나는 노처녀 솔로 서울 살고

그래도 가끔 안부 묻고

생일때 서로 챙겨주고 그렇게 지내다가

내가 회사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퇴사하고

어디 바람이나 쐬고 올까해서

마침 친구가 바다 근처 전라도 살아서

오랜만에 친구랑 애기도 볼겸 전라도 내려가려 했음

나는 친구랑 거의 5년 넘게 못보고

진짜 오랜만에 만나는거라

적어도 나랑 둘이서 밥한끼는 먹을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ㅋㅋㅋ

나는 서울서 친구집까지 4시간 30분 걸림

일단 ktx만 3시간 30분이고 그외 시내 이동시간 합친거

친구 애기가 4살이라 지금 어린이집 다니거든

뭐 내가 친구집까지 가는거 좋다 이거야

근데 내가 멀리까지 가면

적어도 나랑 둘이서 밥한끼는 먹을 수 있는거아냐?

친구는 어린이집 애가 올 동안만 나랑 둘이 있고

그 뒤로는 쭉 자기집에 있으란거야 ㅋㅋ

내가 서울서 9시 차타고 가도 도착하면 거의 1시

어린이집 애기 2시에 오면 겨우 1시간임 

그뒤로 친구집에 계속 가서 공동육아 하고

남편오면 내가 거기 계속 있을 수 있겠냐고ㅋㅋ

친구는 뭐 어떠냐고 그냥 있으라는데

아니 내가 거의 5시간 가까이 내려가서

친구랑 겨우 1시간 수다 떨고

그 뒤로 친구 집에서 애기 같이 보고 남편 눈치보며

친구집에 눌러 있을거면 내가 거길 왜가

그래서 내가 친구집에 갔다가

저녁에 남편오면 같이 저녁 먹거나

남편한테 잠깐만 애 봐달라하고

우리 둘이 밖에 나가서 먹거나 하자니까

그건 안되는지 계속 자기 집으로 와있으래 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예전에 친구가 동생 결혼식 있어서

서울 왔는데 호텔에 하루 묵으면서

나 잠깐 만날 시간이 없다길래

내가 친구 묵는 호텔까지 갔거든

근데 남편이랑 애기 같이 데려나와서

로비 의자에서 20분 정도 얘기하고 헤어졌음

아니 아무리 내가 서울 살아도

자기 있는 호텔까지 갔으면

차라도 한잔 사줘야하는거 아니냐

얘는 나를 친구로 안보는데

나만 친구로 생각하는거 맞지?

이래놓고 내 생일때는 또 카톡 선물 보내는데

이번부터는 그냥 씹을까 생각중이거든

나 예전에 대전 사는 전 직장동료 집에 놀러갔을땐

애기 5살인데 남편이랑 같이 나 데릴러 나와주고

밥 사주고 카페가서 놀다 오라고

남편이랑 애기 둘이 집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비교되어서 쟤가 날 무시하나 싶어서

내가 이상하고 예민한거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