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넬라균 검출 日 유명 온천 "고의 아닌 무지였다"

1년에 단 두 차례만 온천수를 교체해 기준치의 3700배가 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일본의 유명 온천 사장이 결국 사과했다.
 
해당 사장은 고의가 아닌 무지에서 빚어진 일종의 '헤프닝'이었다는 주장이지만, '염소 냄새가 싫어 소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후쿠오카현 지쿠시노시 소재 온천 여관인 '다이마루 별장'의 야마다 마코토 사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8월 레지오넬라증이 발병한 사람이 다이마루 별장에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지며 보건소가 검사에 들어갔고, 조사 결과 다이마루 별장 온천에서는 기준치가 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충격을 줬다. 
 
다이마루 별장은 1865년 영업을 시작해 15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 명소다. 일왕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인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후쿠오카현 조례에는 탕의 온천수를 매주 한 차례 이상 교체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이 여관은 수년간 신정과 일본의 최대 명절인 8월 중순 '오봉'에만 물을 교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레지오넬라균은 폐렴의 심각한 유형인 레지오넬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사람들은 박테리아가 포함된 작은 물방울을 들이마시면 폐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야마다 사장은 물을 교체하지 않은 것이 고의가 아닌 무지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 자신부터 법 규정을 몰랐고 레지오넬라균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세균이라고 생각했다"며 "큰 욕조에 온천 물이 자유롭게 흘러가면서 스스로 물이 자주 바뀌어 안전하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소독약 염소 주입을 잘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야마다 사장은 "염소 냄새가 싫었던데다 코로나19로 손님이 급감하면서 관리가 허술해졌다"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박테리아가 검출된 후에도 우리 온천에서 목욕을 계속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별장의 웹사이트에는 "우리의 목욕물은 이 지역의 변하지 않는 역사의 상징인 1300년 이상 흘러온 후쓰카이치 온천에서 나온다. 이곳은 수세기 동안 정부 고위 인사들과 왕실에서 방문해왔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물은 피부를 편안하게 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만성 관절 통증, 신경통, 위장 문제, 화상 등에 좋다"고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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