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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K-쿠데타'가 우리를 멸시하고 있다[박세열 칼럼]

ㅇㅇ(121.163) 2024.12.28 12:56:42
조회 101 추천 0 댓글 1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2/0002366270?sid=100

 

[박세열 칼럼] 망상적 극우 쿠데타와 한국의 K -쿠데타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기 한달 전, 저 멀리 독일에선 '나치식 국가사회주의'를 부활시키겠다며 쿠데타를 모의한 극우 테러 조직이 적발됐다. 주동자 가운데에는 지역 의회 의원인 독일대안당(AfD, 극우 정당으로 알려져 있는) 정치인 쿠르트 헤타슈 등 극우 정치인 3명이 있었다. 이들 반역 집단은 지난 2020년 결성, 군사 훈련을 받아 왔으며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를 내걸고 옛 동독 지역 영토를 무력으로 장악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독일에선 이런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지난 2022년에는 전직 베테랑 군인, 경찰, 판사 출신 전직 연방의회 의원, 변호사, 내과의사, 농부, 심지어 점성술사 등이 포함된 라이히스뷔르거(Reichsbürger, 제국시민) 운동 단체 조직원 25명이 쿠데타 혐의로 체포된 일이 있었다. 극우주의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독일에선 꽤 쇼킹하게 받아들여졌던 사건이다.

라이히스뷔르거는 현재 독일 정부를 전복하고 1871년 독일 제국을 모델로 한 국가를 수립하는 걸 목표로 한다. 21세기판 '왕정 복고(Restoration)' 운동이다. 코미디같지만, 한편으론 심각한 사회 문제다. 2015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라이히스뷔르거 추종자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독신 노인 남성들이 많다. 자기애가 강하고 과도한 자존감을 보인다. 종종 편집증이 있고, 기본적인 신뢰감이 부족하여 음모적 믿음에 취약하다고 돼 있다. 이 운동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미국에서 트럼프 추종자들 사이에서 회자된 큐아넌(QAnon) 음모론과도 결합한다.

쿠데타를 모의한 이들은 군사행동을 개시할 경우 적으로 규정할 정치인 명단을 작성했으며, 연방의회를 무장 습격해 내각 관료와 연방의원들을 체포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고, 인명 살상까지 예상했다. 당시 독일군 전직 영관급 장교인 뤼디거 폰 페스카토레는 군사 조직 책임자로 독일 전역에 민병대를 조직하려 했다. 이를 통해 좌파, 이슬람 단체 등을 해체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실제로 무기를 비축했다.(발견된 무기만 총기 362개, 실탄 14만8000여발, 폭탄 17개) 독일에서 이 사건의 재판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2022년 독일의 쿠데타 사건을 들여보던 중 흥미롭게 다가온 부분은 '점성술사(우리로 치면 무속인)'가 이 쿠데타 시도에 깊이 관여돼 있었다는 점이었다. 힐데가르트라는 꽤 성공한 점성술사는 2018년 세계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믿음을 갖고 극우 정당인 AfD에 합류했고, 이후 라이히뷔르거에서 활동하다가 쿠데타 음모가 적발되면서 체포됐다.

힐데가르트는 인터넷을 통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경제적, 의학적, 정치적으로 큰 격변"의 시기가 될 것이라 점을 쳤고, "1914년에 마지막으로 존재했던 세기의 별자리"가 나타나리라 예언했다고 한다. 1914년은 독일이 세계 1차대전을 일으켰던 해다. 이 점성술사는 체포되기 전 마지막 글을 통해 "내년부터는 전혀 다른 가치관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주요 임무는 쿠데타 거사일을 결정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조직 내에서 꽤 비중 있는 인물이었다.

독일의 이 '미친 희극'의 확장판이 2024년 말 벌어진 한국의 '더 미친 희극'이다. '공산 전체주의 세력'이 나라를 뒤집을 것이란 망상에 빠진 윤석열은 고등학교 동문 몇몇과 전직 정보사령관이자 무속인인 '계엄 비선' 노상원이 짠 '그랜드 디자인'을 토대로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려 했다. 점성술사 힐데가르트와 무속인 노상원이 꿈 꾼 세상은 무엇일까.

노상원은 군산의 역술인을 30여 차례 찾아가 거사와 관련해 점을 쳤다. 그가 신경 쓴 것은 같이 거사를 치를 충암파 우두머리 김용현이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아마도 배신을 당하게 되면 자신의 신변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란 점을 직감했으리라. 그는 수첩에 쿠데타와 관련한 회의 내용과 아이디어를 빼곡히 적어두었다. 북한의 NLL 도발을 유도한다는 내용부터,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인사들을 수거한다는 내용, 심지어 '사살'을 예상한 듯한 단어까지 적혀 있었다고 한다. 윤석열을 우두머리로 하는 내란 세력은 민주주의의 중요한 제도적 장치인 선거를 무력화하려 시도했고, 특수부대원을 선발해 대기시켰다.

특히 일정 수준의 경제 규모를 달성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쿠데타 시도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독일에선 일부 극우 음모론자들의 황당한 쿠데타 시도에서 그쳤지만, 이런 망상들이 한국에서 화려한 스케일로 재현된 것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부끄러움과 모멸감, 허탈함과 분노를 자아낸다. 그렇다 연말 연시, 밤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머릿속을 삥 둘러싼 안개같은, 귀신이 입김과도 같이 머릿속에 스며들어 이성을 먼 곳으로 유배시킨 이 안개처럼 보이는 것의 정체는 모멸감이다. 대한민국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윤석열과 그 일당들의 파렴치한 행위들이 독일의 이념 지형 구석에 처박혀 있는 극우 음모론자의 수준과 비교 대상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우리들은 대체 무슨 잘못을 지었길래 이런 집단 모멸감에 시달려야 하는 것일까.

그들은 모두 이 사회의 엘리트들이다. 서울 법대 출신에, 육사 수석 출신까지 포진해 있다. 독일에서 '극우주의'에 빠져 쿠데타를 모의한 망상가들도 판사와 군인, 경찰 등 사회 엘리트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음모론과 주술에 빠지는 건 학벌과 교육 수준과 망상은 상관 관계가 없다는 걸 방증해 준다. 당장 광화문의 극우 집회에 가보면 전직 장성들, 법관들, 검사들이 수두룩하다. 서울대 나온 김문수는 당당하게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으로 윤석열의 쿠데타 시도는 지난 6년 동안 대통령이 6번 바뀐 페루의 그것과 닮아보인다.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은 2022년 12월 7일 지지율 10%대로 비상 정부 구성을 선포한 후 의회 해산을 시도했다. 야간 통행 금지령도 발표했다. 130석 중 야당 80석, 여당 50석의 구도에서 108석의 찬성(여당 최소 28석 이탈)으로 탄핵당했고, 쿠데타 시도 당일 날 즉각 체포돼 현재 징역 34년 형을 구형받고 수감 중이다. 당시 총리와 내각 고위급 인사들 모두 내란 동조자로 징역 15~25년 형을 구형받았다. 우리의 처지다. 독일의 극우 운동 세력, 남미의 불안정 정권의 수준으로 전락한 한국의 자화상이다.

독일은 극우 음모론자들을 사회와 격리시키려 애를 쓰고 있다. 사상의 자유로 치부하기에 그것이 공화국에 큰 해악을 미칠 수 있는 문제가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다르다. '부정 선거로 정권을 잡은 야당이 북한에 나라를 헌납하려 한다'는 극우 음모론이 이미 제도권 보수 정당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윤석열은 보수를 반으로 갈라 그들에게 싸우라고 '보수 내전'을 획책하고 있다. 이건 제도의 문제,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다. 헌법과 민주주의의 기반한 정당이 제 할 일을 하지 않고 망상적 음모론을 제도권 안에 들인 것이 문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망상적 음모론' 세력과 결별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듯 해 두렵다.

한국의 모습을 보는 독일인들은 아마도 더 큰 경각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한다. 망상적 극우 세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은 한국을 반면교사 삼아야 마땅하다. 한국의 망상적 'K쿠데타'가 전 세계에 줄 수 있는 교훈이 이것 뿐이라 미안하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이 치욕적 모멸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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