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해도 진짜 어릴 때는 절대 애 안 낳고
놀다가 애 가져도 그냥 낙태하면 되지 미쳤다고 귀찮게 애를 낳으려고 저러나
드라마 같은 거 볼 때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직접 당해 보면 다르다
나는 경험은 없지만 주변에서 간접 경험도 그렇고
막상 나도 나이가 점점 들어 보니까
직접은 아니지만 뭔지 감은 옴
같은 여자다 보니 본능적으로 느껴지는게

요즘도 드라마 같은 거 보다 보면 그 태아 사진 있잖아
실제 내 뱃속에 생명체가 있다고 생각하고
산부인과에서 그거 보여 주는 거 보니까
아기가 맥박 뛰면서 내 배 속에 들어 있는 걸 보는데
그거 보는 엄마가 쉽게 낙태가 되냐고

그냥 나도 텍스트로 낙태는 여자의 권리니까 웅앵
그리고 임신 귀찮으니까 진짜 별 생각 없었는데

요즘 나는 솔로 보면서도 많이 느끼는데
처음 연애할 땐 여자들 입장에서도 크게 생각 안 하다가
막상 생명이 뱃속에 있다 싶으니까
차마 그걸 죽일 수가 없어서 품고 낳게 되는 경우가 많은 거임

자꾸 문가비가 돈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애들 정신 좀 차려라
고추 새끼들은 그런 감정을 모르니
남자 편 들어서 자기 방어하고 싶어서 아무 소리나 하는 거지만

물론 작정한 인성 더러운 꽃뱀 여자들도 있는 건 맞겠지 돈 노리고

그렇지만 대부분은 내 몸에 생명이 들어온 거 보고 나서 쉽게 애를 못 지워서 결국 엄마가 되는 길을 택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