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ㅡ 불꽃같은 사랑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송윤아는 졸업을 하고 나서는 아픈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자유 벽화 아티스트가 되었다. 주문이 들어오기만 하면, 그녀는 전국 각지로 출장을 다녔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지우가 일부러 낯선이의 신분으로 송윤아에게 벽화를 의뢰했었다. 그건 바로 일부러 자신과 안재욱이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거실로 내려오자, 송윤아의 눈에는 설경구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검은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온몸에서 신비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셔츠는 그의 드넓은 어깨를 잘 드러내주었다. 일자로 딱 떨어지는 바지는 카리스마와 우아함이 동시에 풍겨져왔다.
설경구의 시선은 송윤아의 가방에 떨어졌다.
“일이 있어서 지금 나가봐야 해요.”
송윤아가 먼저 한마디했다.
설경구는 고개를 끄덕이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송윤아는 시간에 쫓기고 있었기 때문에 설경구 별다른 말을 나누지 않고 다급히 밖으로 나갔다.
그때, 설경구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자, 김혜수의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려왔다.
“대표님, 황신혜씨가 회사 외벽에 한폭의 커다란 캐릭터를 그리려고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