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지도부에 있을 자격이 되는가 >

여당인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23일 폭우와 폭염으로 인한 높은 습도와 기온 속에 뜨겁게 치러졌다.

고양 킨텍스에서 썼던 우산의 빗물이 마르기도 전에, 당원과 민심의 선택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이들의 빼쪽한 목소리가 24일 터져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국민 눈높이’가 추상적인 언어라며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를 물었다.

앞서 당대표에 당선된 한동훈 후보가 영부인의 검찰 조사에 대해 대면 조사의 용단에 대한 평가를 내리면서도 국민 눈높이를 언급한 것을 겨냥한 말로 보인다.

3선 의원을 지내고 나름 전략통을 자처하는 이가 정말 국민 눈높이가 무엇인지를 모른다면 이처럼 큰 문제가 또 있으랴 싶다.

2021년, 2023년에 이어 2024년까지, 마치 습관성인 듯 내리 세 번을 전당대회에 출마한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일이었나를 먼저 자문하길 촉구한다.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는 없는 일'이라 하고, 표가 된다면 조상 묘도 판다는 말을 무시로 내뱉는 것이, 바로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일임을 다시 한번 성찰하길 요구한다.

마침내 63% 가까운 압도적 지지를 통해, 당을 혁신하고 변화하라는 당원과 민심의 전략적 선택이 모아진 의미를 아직 채 알지 못하는 것인가.

5등이었으나 여성 할당으로 최고위원이 된 김민전 의원은 또 어떠한가.

'당대표가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는 것이, 이 엄혹한 환경에서 지도부에 갓 입성한 그녀가 내놓은 일성이라는 점이, 기가 막힌다.

당대표는 인사권을 비롯해 당내에서 포괄적이고도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는 위치다. 당원의 선택을 통해 선출된 권력이기 때문이다.

출항 전 닻을 올리기도 전에,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는 말을 들어야 할 이, 과연 누구인가.

마치 누구의 사주라도 받고 뭔가를 획책하고 모색하는 듯, 궁중 암투나 벌이려는 것으로 오해받을 일은, 아예 벌이지도 말라.

그럴 시간이 있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 그리하여 본회의장에서의 숙면 활동을 다시는 들키지 말라. 민망하고 민망한 일은 한번으로 족하다.

어제 출범한 국민의힘 새 지도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해 총선에서 참패하여 다시금 세워진 것이 아니던가.

국민의 눈치를 보고, 국민의 마음을 사로 잡아, 다시금 사랑 받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출사표에 동의한, 당원 거개와 민심의 도도한 흐름을 기꺼이 받아들여라.

좌충우돌로 일관하기에는, 거대 야당의 전횡과 폭주가, 나라의 앞날을 위태롭게 할 정도에 이르고 있지 않은가.

이는 단순히 국민의힘을 응원하고 지지하려는 마음이 아닌, 진정한 구국의 염원이다.

최고위 회의에 참가해 지도부 의자에 앉아 있는 동안에는, 그 누구라도,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염려하는 민심의 흐름을, 절대 망각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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