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악의 하루였다.

나는 도박중독자다.

부모님 몰래 대출까지 받으면서 도박하는
인간 쓰레기 도박중독자다.

차마 부모님께 말은 못하겠고, 상황은 모면하고싶고
그래서
오늘 처음 자.살 기도를 해봤다.
문고리에 넥타이를 매고 시도해봤는데
시야가 흐릿해지고 목에서는 케켁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무섭더라...
그래도 살고싶었는지 매듭을 푸는데
풀고나니까 머리가 너무 복잡하더라

집 밖 놀이터에 앉아서 1393이었나..
전화해서 울면서 이야기했더니
위로와 함께 근처 정신복지센터랑 중독관리센터 알려주더라고

거기 가서 또 울면서 이야기했다.
울다가 울다가 결국 엄마한테도 이야기했어
엄청 화 내시다가 왜 진작 말 안했냐고
다른 곳에는 다 이야기하면서
왜 자기한테 이야기도 안해보고
자.살 시도하냐고 펑펑 우시더라

엄마 우는 거 처음봐서 나도 또 펑펑 울었다.
중독관리센터 꼬박꼬박 다니고
내 카드 통장 다 해지하고
천천히 갚아나가는거로 했다.

지금 나는 방에 누워서 글을 쓰고있고
엄마는 적적한게 싫으신건지
머리가 복잡하신지 멍하니 티비만 보신다..

최악의 하루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