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하니까 - 우울증 갤러리

[잡담] 날개 하니까앱에서 작성

Maybe

2024.12.26 20:45:10

조회 73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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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쓴글 생각나서 가져옴

문득 날개란 건 한 생물에게 있어 아주 커다란 의미를 지니는 것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날개 없는 새, 날개 없는 나비, 날개 없는 잠자리, 벌, 그 밖의 여러 날개를 가진 생물들... 그들은 날개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하늘을 마음대로 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엄청난 일인 것이다.

반면 날개가 없는 생물들은 날개에 사용될 에너지를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하여 생존했다. 날개의 가치와 비슷한 다른 것들을 대신 얻은 것이다.

그리고 날개가 없는 나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날개 대신 무엇을 얻었는가. 팔과 다리, 그리고 인간의 지성...

이것들에 그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나는 아무런 사고도 하지 않고 오로지 생존만을 위해 새파랗고 드넓은 하늘 위를 마음껏 날 수도 있었을텐데.

나는 하늘을 날고 싶단 생각을 정말 수백번도 넘게 했던 것 같다. 날개를 가지고 싶단 생각도. 그럴 때면 등에 날개가 달릴 법한 부분을 날갯죽지라 생각해 그곳이 근질거리곤 했다.

하늘을 나는 것보다 더 가치있는 것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내 삶에 과연 있을까? 만약 있다면 정말로 찾아보고 싶다. 내가 새가 아니라 인간으로 태어난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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