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말을 예쁘게 포장 못해서 미안하다

클래식이 유행이 지난건 맞지
근데 한국에서 언제 근 10년간 만큼의 클래식 유행이 있었는지
모르겠고

자켓, 팬츠, 타이, 셔츠, 구두 이런 몇가지 안되는
조합의 밸런스에 신경쓰던때가 진짜 재미있었다

상향평준화라고 하나?
반니에 맞춤했다 망했니..
장미라사 갔다 망했니
노포크에서 맞추었니..
싸게 올라온 롬타이 할아버지 찾아가면 오렌지주스주고
서로 배누고 나누고 이렇게 즐거웠던 기억이 있는데

이젠 기준이 높아지고 외국의 브랜드가 들어와서
링자켓을 사면 그냥 뉴비든 올드비든
다들 진짜 멋있어보이더라고

빈말이 아니라 이제는 캠멤, 빨질, 로가디스
이거 말고 링자켓을 입으면 모두가 멋있어져서
이 패션이 참 발전했다는걸 느낌

근데 동시에 내 열정도 식어버렸다

나는 원래 반골정신이 강해서 남들
하는걸 싫어해서인가봐

이제는 어릴때 못사던 가죽자켓을 사게되고
리바이스를 복각한 옷을 찾게되고

애초에 내가 클래식을 좋아했던건
그냥 남들 안입는 옛날 옷을 좋아해서였다는걸
요즘 느끼네

난 요새 청바지와 가죽자켓을 주로 입음
내가 오래된 헤리티지를 좋아하는것 같아
그리고 그게 내 스타일인거같음

그리고 내가 사랑하던 이 패션에 이바지한
사람들한테 참 그리운 마음을 느낀다.
닉네임은 썼다 지웠어 괜히 아는척 하는것 같아서

어찌되었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클래식 그리고 수트를 입는 패션 자체가
지금은 열풍이 식었을지언정
그걸 입는 사람들이 유행에 뒤떨어진
사람들이 되는건 아니라는거야

그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유행이든 말든 우직하게
좋아하는 옷을 입는 사람이 진짜 클래식한
사람이라는거지

스타일은 겉으로 보여주는게 아니라
마인드 라이프스타일 습관 이런 모든게
복합적으로 작용하는것이더라고

그럼 여러분의 클래식을 유지하기 바래

한명의 클린이 떠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