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는 이놈 때문이었음

일본여행에서 중고마켓에 갔는데 우연히 찾은 죠죠 최애 인형

근데 보자마자 못생겨서 별로 들고 다니고싶진 않았음

푸고 자체가 굿즈가 많이 나오는 캐릭터도 아니고 차라리 내가 만드는게 더낫겠는데 라는 생각으로 일을 벌려버림

(참고로 저 인형은 결국 샀음)

인터넷에 이렇게 인형만들기 세트가 있길래 재료 준비는 이걸로 해결함

인형 만들기 전에 예상도 작업

푸고 굿즈 데포르메 중에선 넨도가 가장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넨도얼굴을 참고해서 인형 도안을 제작

근데 얼굴 말고는 도안 그려도 의미 없더라

물에 녹는 수용막에 인형 얼굴도안을 옮겨 그리고 손자수 시작

저 눈썹 1쌍 수놓는데 1시간 반이 걸림

얼굴 자수가 끝나면 앞머리를 얹어서 헤어라인 2차 자수

얼굴 자수 완성하고 왜 사진 따로 안찍었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얼굴과 앞머리 자수를 끝낸 중간샷

머리가 둥근 입체기 때문에 앞머리는 머리 완성 후 다시 다듬어 주었음

뒤로 넘길 삼각산 형태의 머리는 솜인형으론 구현하기 어려워서 그냥 라인정도만 만들어주기로 했음 

뒤통수 위로 올라갈 머리카락 천을 덧대고 라인을 박음질해서

머리를 감싸는 모양으로 넘긴머리를 잘 박음질 해주면 제일 힘들었던 머리작업 완료

옆머리 자를때 까지만 해도 푸고 느낌 안나와서 불안했는데 와이어 넣어서 조정해주니까 꽤 그럴듯해짐

다음은 몸통작업인데 그냥 패키지 도안대로 원단 잘라서 꿰매면 됨

몸가죽을 만들어서 솜채워 넣고 머리랑 연결하면 되는데

이 100원 만한 사이즈 구멍에 바늘이랑 손 넣어가면서 바느질 하려니까 개힘들더라

몸에 솜 넣는 김에 다이소에서 사온 모루 와이어로 뼈대도 만들어서 넣어줌

그럼 인형 본체가 이렇게 완성 됨

생각했던 것 보단 더 빵떡처럼 나오긴 했는데 실물로 보면 얼굴은 더 마음에 들어서 만족

하지만 난 인형이래도 최애 알몸 굿즈를 들고 다니고 싶진 않기 때문에 바로 의상제작 들어감

마스킹 테이프를 인형 몸에 여러번 두껍게 붙여서 옷 도안을 제작

따로 주문한 연두색 원단으로 의상제작

실물로 보면 5부 이번 이치방 쿠지 푸고 피규어 옷색이랑 똑같아서 매우 마음에 드는 원단이었음

아이덴티티인 저 지랄맞은 옷구멍도 재현해주고

하찮은 넥타이도 만들어서 입혀주면

진짜로 죠죠 5부 판나코타 푸고 인형 완성

넥타이 딸기 무늬나, 신발이나, 귀걸이 같이 세세한 디테일은 아직 못챙겼지만 그것들은 비교적 만들기 쉽기때문에 나중에 천천히 작업할 예정

전시대에 초록색 굿즈가 늘어서 매우 만족

근데 웬만해선 이런 짓 하지 마라

나도 최애 굿즈 많이 나와서 돈으로 덕질 할 수 있는 오타쿠가 되고싶다

사랑한다 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