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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즈오카 해수어 채집 - 돛란도어를 찾아서앱에서 작성

ArtyomD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3 09:20:01
조회 10576 추천 91 댓글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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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루가 만(駿河湾).

일본 시즈오카 현에 위치한 만으로 바다를 따라서 해구 지형이 깊이 패여 있어 세계에서 제일 가파른 해저 지형을 자랑하는 곳인데.. 육지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최대 2500미터 깊이의 심해가 펼쳐져 있음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 하면 겨울~봄철 이곳 해역에서 발생하는 용승은 필연적으로 심해어의 편승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인데 실제로 스루가 만은 세계에서 심해어의 해안 좌초가 가장 잦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런 사기적인 지형 덕에 평소라면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심해어들을 심심찮게 마주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중 가장 자주 좌초하는 종 중 하나가 바로 '돛란도어'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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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이 바로 돛란도어

보다시피 갈치와 돛새치를 섞어놓은 듯한 꼴을 하고 있는데 평소에는 수심 1000~2000m권 존나 깊은데 서식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용승류에 편승해 표층에 자주 출현한다고 함. 많은 해에는 연간 100여 개체 이상도 발견된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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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직접 가봤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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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일본, 야심한 밤 시즈오카 현의 한 해변.

밀려드는 파도는 거칠고 사방 천지 불빛이라곤 손에 든 랜턴 한 자루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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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런 곳에 저런 게 있다고.. 반신반의하며 해안가를 걷는데 웬 사람 두 명이 랜턴을 들고 걸어감

알고 보니 똑같은 목적을 갖고 온 일본인들

한 명은 골격염색표본 전문가고 한 명은 대학에서 복어 테트로도톡신 연구하는 학자였음; 라인업ㅁㅌ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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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그렇게 10분쯤 걸었을까, 갑자기 먼저 가던 일행이 고함을 쳐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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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시발;;; 돛란도어 입갤ㅋㅋ

이게왜 진짜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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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의심의 여지 없이 완벽한 상태

매끈하고 슬림한 몸체에 대비되는 심해어다운 큰 눈과 입, 진짜 돛다운 등지느러미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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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포식성 어종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날카롭게 솟은 이빨들. 탐식성이 매우 강해 이런저런 물고기는 당연하고 쓰레기나 플라스틱까지도 주저없이 삼킨다고 함

심지어 살아 있었음

좌초한지 한 시간도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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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센세들도 흥분해서 스고이~ 연발하고 한일대통합의 현장이 벌어짐

솔직히 이곳에서 나름 흔한 편인 고기라지만 그건 자주 갈 여력이 되는 현지인한테나 먹힐 소리고 이번에 놓치면 언제 올지 기약이 없는 칸코쿠진 둘에게는 너무나도 신기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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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한 컷. 약 1m 정도 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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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고 표본을 구하러 왔다는 말을 듣자 감사하게도 흔쾌히 양보해주심

이제 이 돛란도어는 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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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다른 어종은 추가로 발견하지 못했는데 해변 곳곳에 신선한 발자국들이 나 있었음

아마 우리 전에 누군가 더 와서 싹 털어가지 않았을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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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세척 후 숙소 욕조에서 한 컷 더.

원래 위장을 갈라서 섭식 내역을 알아보려 했으나 오래 굶은 모양인지 배도 비쩍 꼴았고 가죽도 너무 약해서 포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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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

잠깐 내항에서 탐어도 해봤음

진심 숭어 존나많더라 해안가에 수천마리가 몰려서 자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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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섬.

항구가 전반적으로 기수역이라 고기가 이런 거밖에 없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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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망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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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걱치.

중간에 어부 분에게 물고기 공부하는 한국 학생이라고 하니 주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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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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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퉁돔.

한국에서는 제주도에서나 볼 사이즈가 이 겨울에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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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돔.

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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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이미 좃돼버린 다른 돛란 시체도 있었음

엑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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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어등도 켜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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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글바글

뻐킹 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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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어리.

흔히 시라스- 로 불리는 녀석들 중 멸치와 똑 닮았다

차이점이라면 멸치는 상악이 더 길지만 정어리는 하악이 돌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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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점베도라치.

사실 현미경으로 본 것도 아니라 그물베- 일 가능성도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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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갱이.

님들 1cm짜리 전갱이 본적잇숴요??

이외 꼬치고기나 점베도라치, 볼락, 노랑가오리 등을 보았으나 채집에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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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좀 붙이고 날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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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존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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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꾹저구.

중층에 한두 마리씩 떠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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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에돔.

이짝은 벵에치어가 지금부터 출현하나봄.. 청록빛 광택이 예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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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렇게 귀국.

돛란도어가 반입이 가능할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잘 통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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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에 물어보니 국내 최초로 들어온 종이라고 함

아마 한국인이 돛란도어 관찰하러 간 기록도 처음 같은데 괜히 뿌듯하고 그렇노 ㅎㅎ

표본은 아마 세척 및 고정 작업 이후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등에 전시될 것으로 생각



이상 글 읽어줘서 감사감사~~~


출처: 아피스토그라마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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