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버지와 함께 다녀온 삿포로 여행 - 1.2일차

기신고래(진) · 2025.02.09 18: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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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는 일본여행을 뺀질나게 다니는 나를 보고 아버지가 한번 농담삼아 했던 말인

"언제 삿포로 한번 가자" 였다.

거의 1년째 내가 여행만 가면 이야~~ 별걸 다 보고왔네~~ 같이 삿포로 가자~ 하던 아버지가 지겨웠던 나

어머니 아버지에게 나의 여행계획의 빡셈을 확실히 인식시키기 위해

한번 같이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정신교육의 첫번째, "김포공항"

도대체가 목적지까지 곧바로 직항을 탄다는 게이같은 생각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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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설연휴 첫날에 출국하는데도 이만큼 편안하게 일본에 갈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어머니 아버지는 벌써부터 왜 직항을 안 했느냐고 나를 원망하셨지만 이미 이쯤은 예상하고 있었던 터라 우리가 이걸로 아낀 돈이 매우 많다고 설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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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여권이 너무 오래되어 자동출국심사에서 뺀찌를 먹는 찐빠가 있었으나

하여간 무사히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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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키벤 느낌의 기내식을 배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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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키벤 내용물은 그냥저냥 야끼소바같은 거였는데

일단 산프몰이 기본으로 주어져서 너무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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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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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잘 아나 잘 아나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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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짓재팬웹으로 출국절차 빠르게 통과하려다가

아버지 여권땜에 또 한번 막히고

터미널 무료셔틀 타고 출발할 터미널로 이동해서

공항에 달린 엑셀 도큐호텔에서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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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새벽 6시 치토세행 비행기를 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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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공항에서부터 눈이 가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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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에서 이번 여행에 쓸 표는 다 뽑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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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같게도 홋카이도패스만 기계에서 안 뽑혀서

30분 줄서서 겨우 발급받음

원래 쾌속 에어포트 도착 후 1시간 뒤 예약했다가 너무 이른가? 싶어서 1시간 뒤로 바꿨었는데

신의 한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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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딸림 데시카가라는 라멘집에서 콘버터라멘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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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 에어포트 타고 삿포로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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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 있는 다누키코지 상점가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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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통일성이라는게 보이지 않는 빠칭코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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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는 다누키코지에 있는 초밥집에서 런치세트 시켜먹음

존나 신선하고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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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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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벌써 지쳐서 호텔방에서 기절하시고

나랑 아버지만 삿포로 둘러보기 시작

둘 다 좋아하는 빈티지 쇼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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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어디 미국에서 도떼기로 퍼온 옷들만 있는지

다 사이즈가 커도 너무 크고 가격도 정신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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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렌가

작년에 왔을 때는 아직 가림막이 쳐저있었는데

이번에는 드디어 본체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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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존나 이쁘게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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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후에도 한번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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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반대편 거리

밤에는 일루미네이션이 제법 로멘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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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눈축제 바로 전주라서

한창 준비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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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을 배경으로 눈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

뒤에 도라에몽으로 보이는 눈조각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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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구경하고 다시 타누키코지 상점가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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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눈이 슬슬 내리기 시작

역시 명불허전 삿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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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랑 같이 미리 봐 둔 식당에 입점

삿포로는 어딜 가도 수준급의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게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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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카무이 전권이 배치되어있는 개념 이자카야

제발 한국에서 무검열 완전판이 재발매되기만을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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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면들을 톺아보며 요리를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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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스테이크 (레어)

소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질겼음

씹고 씹고 씹고 또 씹어야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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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스테이크 (미디엄 레어)

이건 그래도 소랑 비슷한 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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ジビエ居酒屋 tabibitoキッチン 라는 식당이니 가고싶은 사람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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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한국어를 자랑하는 타누키코지 상점가의 만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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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삿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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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카레...닌자...???

닌자? 닌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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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호텔에 모셔다드리기 전에 리쿼스토어랑 드럭스토어 보며 술도 찾아봄

별 수확은 없었음

하큐슈 야마자키 NAS가 2만엔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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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호텔에 모셔다드린 후

나는 다시 나와서 골드 짐 1일권 사고 운동함

일본 호텔은 헬스장이 없어서 너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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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짐의 인상적인 인테리어

내부는 촬영금지였지만 시설이 굉장히 좋았다

1일권 아니면 2주권 말곤 선택권이 없고 둘다 너무 비싼게 단점이라면 단점.

나름 24시간 영업이지만 나중에 통수를 당하게 되는게 이건 다음에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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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묵은 호텔은 삿포로 그랑벨 호텔(札幌グランベルホテル) 이었는데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음.

아버지 추천으로 묵었는데 비싸고, 방 좁고, 매일매일 청소 안해주고 3일에 한번 하고, 호텔 헬스장 없고, 조식 존나 맛 없고, 주변에 역 없고, 중국인 많고, 노천탕 온천이 딸려있는데 무려 사우나가 없음(씹중요).

아버지도 당신 혼자서 묵을때는 좋았다고 좀 무안해하셨음.

그래서 노천탕에서 눈 맞으면서 온천욕한거랑 눈에 뛰어들어서 몸 식히고 다시 탕에 들어갈 수 있는건 좋았음.

하여튼 3일차에 계속

-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다녀온 삿포로 여행 - 3일차

[시리즈] 부모님과 삿포로 여행

· 어머니와 아버지와 함께 다녀온 삿포로 여행 - 1.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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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버지 어머니 모시고 삿포로 지하철의 운임체계에 대해서 열변을 했지만

두분 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셔서

다음 일본여행에도 쓰시라고 안아줘요 카드를 2개 구매해서 쥐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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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삿포로역에 도착해서 미스터도넛에서 도넛 몇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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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하코다테행 특급 호쿠토 탑승

3시간인가 4시간동안 갇혀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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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바다가 보여 두분 다 너무 좋아하셨음

금방 잠드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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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여정 내내 계속 자고

하코다테역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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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역의 제로킬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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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의 아침시장 들어가서 일단 삿포로 클래식 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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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성게밥 3개 주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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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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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코다테 역 앞으로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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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 노면전차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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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료가쿠로 이동

우뚝 서 있는 고료가쿠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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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삐에로

뭐하는곳인지 대충 설명드렸지만 두분 다 별로 먹고 싶어하지 않으셨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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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료가쿠 타워

사실 신선조에 관심이 많고 골든카무이 최종결전에 나왔던 고료가쿠를 보고싶다는 나의 사심이 가득찬 선택

노면전차에서 무슨 역사적 배경이 있는 곳인지 대충 설명해드렸지만 두분 다 별 말이 없으시길래 약간 잘못된 선택인가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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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날씨도 뒈지게 좋고

멀리까지 잘 보여서 두분 다 좋아하셨다

나는 고료가쿠가 잘 보여서 좋았다

내려가보자고 은근슬쩍 이야기해봤지만 거절당함 따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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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지카타 토시조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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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 봐도 멋있다! 고료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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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료가쿠에서 충분히 구경 후 노면전차를 타고

해가 지기 전에 로프웨이로 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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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지기 전이라서 아직 그렇게 줄을 서 있진 않았음

한 10분 줄 서고 무난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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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웨이 통로가 로봇변신처럼 키칙 위잉하는게 멋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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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중 뜬금없이 까마귀들이 존나게 많길래

약간 당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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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해가 구름에 가려져있어 오지는 일몰을 찍을 수가 없었다

중국인들이 야경 보이는 장소라는 장소는 죄다 점령한 상태라

부모님이 충분히 다 봤고 머 야경 별 거 없을 거 같은데? 라고 하셔서

걍 내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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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야경이 아니어도

잘 빠진 도시 모양을 가진 하코다테 시는

고층건물 없이도 충분히 멋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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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존나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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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시간은 항상 너무나 빨리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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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웨이 바로 반대편에서

하코다테역 앞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음 (IC카드 사용 불가능)

하코다테역 주변 게 맛집에서 게를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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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역에 들어가니 이렇게 구정을 축하하는 메세지보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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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짱깨가 차이니즈 뉴 이어라고 적어놔서

류나 뉴 이어라고 교정시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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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로 돌아가는 호쿠토

맞다, 당일치기다.

이게 내 기준이다, 어머니 아버지가 있던 없던 아무튼 당일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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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먹을거 사감

쫀득쫀득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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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 만석이었던 아침타임과 달리 텅텅 비어간 저녁시간 호쿠토

덕분에 느긋하게 잘 타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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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도착하니 아니나다를까

또 눈이 잔뜩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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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와중에도 날아다니는 까마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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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는 야밤의 삿포로는 정말 치명적으로 아름다웠다...

출처: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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