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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5일간의 마츠야마 여행 중 히로시마 당일치기 여행기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01 19:30:02
조회 10248 추천 16 댓글 31

반갑다. 불과 2주 전 5일간 마츠야마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히로시마 당일치기 여행에 대해 풀어보려고 해.

마츠야마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히로시마에 잠시 다녀오는 것도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해. 물론 상당히 긴 이동시간 때문에 조금 힘들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어.

친구 한 놈과 마츠야마 여행을 계획하던 중 히로시마가 거리상으로는 그리 멀지 않은 걸 깨닫고 당일치기로 갈까? 장난으로 꺼낸 한마디가 발단이었는데, 놀랍게도 이전에 이런 짓을 한 놈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진지하게 당일치기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음.




물론 이 친구는 나와 여행목적도 다르고 행선지도 조금 다르긴 한데, 어쨌든 가능은 하다는걸 알았으니 상관없어.



일단 배를 타기 전에, 마츠야마에서 히로시마로 배를 타고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야. 슈퍼젯과 일반 페리인데, 슈퍼젯은 70분 갈리고 일반 페리는 160분이나 걸리지. 

당일치기하려면 슈퍼젯이 필수고, 사실 당일치기가 아니더라도 돈 몇만원 아끼겠다고 일반 페리 타는 건 비추천해. 그냥 슈퍼젯 타자.

참고로 슈퍼젯 가격은 원래 편도 8,000엔이라는 욕나오는 가격을 자랑하는데, 여권 보여주고 외국인 할인 받으면 마츠야마 -> 히로시마 편도 5,600엔, 히로시마 -> 마츠야마 편도 4,400엔으로 엄청 깎아주니 돈을 바다에 버리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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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뿐만 아니라 일본 소도시들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어서 외국인에게 뭐 잡다하게 이것저것 할인해주는 것이 많은 편이라, 여행 전에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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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젯의 시간표야. 마츠야마 오카이도에 숙소를 잡았다면, 시내선 첫 차를 타도 7시 반 배를 타기는 힘들어서 8시 50분 배를 타기로 결정했어. 마츠야마로 돌아오는 마지막 배는 8시 반이니, 꼭 8시 15분까지는 히로시마 여객항에 도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자. 저거 놓치면 짤없이 히로시마에서 1박 추가야.


아무튼 이제 당일치기 여행 시작! 사실 전날 친구랑 아이묭 콘서트 보러 갔다온 상태라 기분 존나 좋은 상태로 하루 일정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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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나는 카츠야마초역 바로 앞에 있는 토요코인으로 숙소를 정했어. 토요코인 기준으로는 늦어도 7시 반까지는 숙소에서 나와야 8시 50분 슈퍼젯을 탈 수 있어. 마츠야마 관광항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타카하마역까지 가려면 이요테츠 타카하마선(연두색)을 타야하는데, 토요코인 기준으로는 순환선 타고 위로 돌아서 코마치역에서 갈아타도 되고, 5호선 타고 아래로 돌아서 오테마치역에서 갈아타도 상관없어. 일찍오는거 타셈

나는 오테마치역에서 갈아탔어. 월요일 오전이라 사람 아예 없었음. 일본 대도시에서만 전철 타보다가 이런 역 보면 신기하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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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오사카 등지에서는 여행다닐때 완전 번화가밖에 안다녀서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에서 중고등학생들 볼 일이 드물었는데, 여기는 전철 타니까 뭐 관광객 그런거 일절 없고 고등학생들 바글바글하더라. 이게 좀 신기했음.

아무튼 경치 끝내주게 좋은 걸로 유명한 바이신지 역도 지나고, (가고 싶었는데 계획상 안맞아서 포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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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하마역에 도착했다. 이제 여기서 역이랑 연결된 통로로 나가서 관광항까지 다이렉트로 가는 버스를 타거나, 시간이 좀 남아서 경치 구경하고 싶으면 걸어가도 돼. 걸어봐야 10분 정도밖에 안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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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항에 도착했다! 안에서 뭐 둘러보고 싶었는데 배 시간 10분정도밖에 안남아서 화장실 들렀다 표 끊고 바로 배 타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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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색깔이 끝내주더라. 내 기억으로는 이 날 한국 미세먼지 최악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여기서는 하늘 색만 봐도 기분 좋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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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은 이렇게 생겼어. 일본에서 국내선 배 타볼 일이 얼마나 있겠냐. 표는 기념품으로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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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슈퍼젯은 이렇게 생김. 2층 좌석은 돈 더 내야하더라. 의미 없으니까 1층 타도 충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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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타서 그냥 대충 사진 찍었는데도 예술로 나온다. 미세먼지만 없어도 이렇게 풍경사진이 예쁘게 찍히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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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관광항에 도착해서도 머뭇거릴 틈이 없어. 터미널에서 미야지마 행 티켓을 다시 끊고 바로 배편 탑승하러 가야해. 막 뛰어야 할 정도로까지 타이트한건 아니야. 티켓은 기계에서 발권하고 창구에다 티켓 주면 연두색 플라스틱 플레이트랑 바꿔주는데 배 탈때 그거 제출하면 돼.

티켓값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대충 2천엔 정도였을거야. 특이사항으로는 히로시마항에서 출발해서 이 호텔 앞에 딱 한 번 멈춰. 여기서 승객 대부분이 타더라. 히로시마항에서는 사람 거의 안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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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지마에 도착했어. 이따가 여기 다시 와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쪽으로 가는 페리 타야하니 위치 잘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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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제일 신기했던건 사슴이 그냥 수백마리 단위로 막 돌아다닌다는 점이었어. 섬 전체에 퍼져있어서 진짜 어딜 가나 볼 수 있어. 사람을 전혀 안무서워하고 지들 할 거 알아서 다 하더라. 맛있는거 가지고 있는 사람 있으면 냄새맡고 계속 쫓아가기도 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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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바로 앞에 특이하게 꾸며놓은 로손도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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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멀리서부터 “그 토리이” 보이기 시작함. 이따 사진 존나 찍을거니까 일단 밥먹으러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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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동 먹고싶어서 찾아간 집인데 댕댕이가 반겨줌. 사장님한테 여쭤보니 품종은 빠삐용이고 이름이 럭키였나 그랬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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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지게 한그릇 조지고 다시 출발~ 
튀김 존나 맛있더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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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기가 바로 그 일본 3경 중 하나라고 불리는 이츠쿠시마 신사의 토리이야. 이로써 3경 중 가보지 못한 곳은 센다이에 있는 마츠시마뿐이 야. 여기서 사진 건지겠다고 존나 찍었음. 영화랑 애니에서만 많이 보던 토리이 직접 보니까 기분이 묘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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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이츠쿠시마 신사의 입구야. 입장료는 300엔이었나 그럴거야. 출구는 반대방향이니 동선에 유의하길. 출구에서 입구로 돌아오려면 도보 10분은 족히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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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쿠시마 신사 안에는 이런 나무데크가 있고 토리이를 정면에서 찍을 수 있는데, 아쉽게 해가 딱 들어간 상황에서 내가 사진 찍을 차례가 되어 예쁜 사진을 건지지는 못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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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에 고즈넉한 분위기의 카페 들어서 잠시 쉬었어. 노부부가 운영하는 카페인데 할아버지가 진짜 친절하시더라. 소도시 여행의 매력이 이런 일상적인 평온과 여유에서 나오는 것 같음. 맨날 3-4만보씩 걷고 시간에 쫓겨다니는 대도시 여행만 다니다 이런거 한 번 가니 얼마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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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의 힘을 빌린 라떼아트 야무지게 눈과 입으로 감상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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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토리이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한 번 사진을 찍었어. 아침에는 날씨 그렇게 예술이었는데 점심 지나니까 구름이 상당히 많아지더라.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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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야지마에서 히로시마 시내로 들어갈거야. 아까 그 항구에서 바로 히로시마 시내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페리를 타야해. 원래 계획은 1시 40분 배였는데 상점가 둘러보는거 재밌어서 2시 15분 배를 탔어. 섬에 3시간 넘게 있었는데도 둘러볼 게 많이 남아서 아쉽더라. 다음에 히로시마 여행 다시 오게 되면 한 5-6시간은 잡고 오게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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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만 오면 돼지에 빙의해서 하루에 최소 4끼를 먹어. 점심과 저녁 사이의 식사로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를 먹기로 했어. 항구에서 내리자마자 도보 30초 거리에 있는 꽤 유명한 가게에 방문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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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깔이 아주 미쳤다 그냥. 히로시마 사람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코노미야키인 오사카 방식은 인정 안하고 자기네 오코노미야키가 최고라 한다던데 먹어보니 과연 그렇게 주장할만해. 반죽 만들어서 부침개처럼 부치는 오사카식과는 다르게 레이어를 각각 따로 만들어서 합치고, 무엇보다 오코노미야키에 면이 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야.

요약하자면 존나 맛있으니 히로시마에 왔으면 이 가게가 아니더라도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는 한번쯤 먹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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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공원에 먼저 안가고 여기 온 이유는 더 어두워지기 전에 히로시마성 구경하고 싶어서 그랬어. 천수 운영시간은 5시까지고 마지막 입장은 30분 전까지니 참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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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해자에 있는 물고기 계속 구경하고 계시더라. 여기가 정문이라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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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무슨 신사같은데 귀찮아서 안갔어. 오미쿠지는 뽑을 만큼 뽑기도 했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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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구름이 꽤 많은 날씨였지만 그래도 사진발은 나쁘지 않게 받더라. 옆동네는 같은 날 비 꽤 많이 왔다고 하던데 다행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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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 입장은 솔직히 돈낭비같아서 안들어갔어. 마츠야마성 천수를 가기도 했고, 일본 성 한 3-4개 입장해보면 느낌 다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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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공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 쇼핑몰인데, 장난아니게 크더라. 다음에 히로시마 오게 되면 한번쯤 쇼핑하러 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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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공원에 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그 유명한 원폭 돔. 한국에서도 교과서에 실릴 만큼 유명해서 누구나 알지? 당시 원자폭탄의 폭심지에서 엄청 가까운 위치에 있었는데, 폭발 당시 충격파를 수평 방향이 아니라 수직 방향으로 받아서 건물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 있었대.

마침 석양이 질 때 도착했는데, 뼈대만 남은 건물의 배경으로 너무 절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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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다른 각도
반대편에서 찍은 건 너무 밝은 색감으로 나와서 잘 안어울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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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원폭돔에서 평화기념공원쪽으로 들어가는 다리인데 너무 풍경이 너무 예뻐서 찍어봤어. 주변에 하교하면서 재밌게 노는 학생들 많이 보였음. 나도 급식때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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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공원 중심부로 가면 분수와 함께 이런 희생자 추모 공간이 있는데, 아치 너머로 원폭돔이 중앙에 보이도록 설계한 점이 인상깊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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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에 왔으니, 히로시마의 또 다른 명물이라는 오노미치 라멘을 먹어야지. 당연히 진짜로 오노미치까지 가는건 당일치기로는 절대 불가능하고 그럴 힘도 없어서, 시내에서 오노미치 라멘을 파는 집을 찾아 들어갔어. 

오노미치 라멘은 엄청나게 진하고, 짜고, 기름기로 헤비하게 중무장한 라멘인데, 딱 내 취향에 맞았어. 나는 이런 라멘 좋아하거든. 엄청 진한 라멘에 내성이 없다면 다른거 먹는 걸 추천해. 라멘만으로는 저금 아쉬워서 챠항(볶음밥) 세트로 시켰는데 이게 진짜 기가 막히더라. 일본식 중화요리집은 볶음밥이 진리다.


히로시마 시내에서는 21-2번 버스를 타고 다시 히로시마항으로 돌아갔어. 히로시마항에서의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전날 아이묭 콘서트 가서 산 굿즈 하나 잃어버려서 존나 찾느라 정신없어서 못찍었어. 결국 못찾음 시발. 존나 마음에 드는 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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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히로시마항에서 8시 반 슈퍼젯(막차)를 타고 다시 마츠야마시의 타카하마역으로 돌아와서, 10시 정도에 마츠야마행 타카하마 막차를 탔어. 

역무원 한명과 기관사 한명, 그리고 우리를 제외하면 진짜 단 한명도 없더라.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여행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좋았음. 그 약간 을씨년스러우면서도 시골스러운 감성이 이런 데 아니면 느낄 수가 없잖아. 

4량 열차에 우리 말고는 승객 전무, 기계음을 제외하면 쥐죽은듯이 고요한 역사, 암흑천지인 주변동네와 대비되어 혼자 밝게 빛나는 역. 이거 어케 참냐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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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막차는 수없이 타봤는데 이런 경우는 진짜 처음이었음 ㅋㅋㅋ


코마치역에서 내려서 순환선 갈아타고 숙소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마츠야마 시내선 막차 끊김 씨발. 이요테츠 이새기들아 열차 시간표 달라졌으면 홈페이지 업데이트 좀 하라고!! 그냥 가만히 JR마츠야마역까지 갔으면 걷는 시간 엄청 단축이라도 됐을텐데 코마치에서 내려서 열차 끊기니까 진짜 막막하더라.

근데 뭐 별 수 있나? 그냥 걸어가야지 뭐. 다행히 도시가 엄청 작아서 멀어보여도 도보로 40분이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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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주택가의 심야는 이렇습니다. 

이것도 사실 어느정도 밝은 곳까지 나와서 찍은데다 보정으로 조금 밝게 보여서 이 정도지, 타카하마선 철로 따라서 걸을때는 가로등조차 하나 없고, 기분나쁠 정도로 고요해서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걸었어.

이것도 일본여행하면서 처음 느끼는 맛이라 좋은 경험이 되었어. 그냥 오밤중에 친구랑 수다떨면서 정적뿐인 거리 걷는것도 재미있더라.

엄청 피곤해서 숙소로 바로 들어가서 잘까 했는데, 조금 아쉬워서 오카이도에 있는 게임센터 들어가서 게임 한 30분 조금 넘게 하다가 숙소로 돌아갔어.



히로시마 당일치기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했고, 사실 처음에는 이게 과연 진짜로 될까? 싶었는데 의외로 체력만 조금 받쳐준다몀 충분히 할 만하더라. 근데 젊은 날의 객기로 한 번 해본거지, 나이먹고 이거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 ㅋㅋㅋ

혹시라도 마츠야마에 4일 이상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히로시마 당일치기 투어 솔직히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오히려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어.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다 하면 아예 히로시마로 넘어가서 1박 2일을 있고 거기서 귀국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지금까지 대도시만 여행하면서 정신없는 여행만 해봤는데, 이번 여행은 굉장히 여유롭고 현지인같은 느낌으로 해서 새로운 느낌이었어. 소도시의 매력을 이번 여행으로 알 게 되어 다음에더 소도시 여행을 가볼까 해.




여행기 글은 처음 써보는데 다들 긴 글 읽어줘서 진짜 고맙다.


출처: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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